<오빠와 언니는 왜 총에 맞었나요>
- 강 윤 희 -
아 ! 슬퍼요
아침 하늘이 밝아 오며는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 옵니다
저녁 노을이 사라질 땜면
탕탕탕탕 총 소리가 들려 옵니다
아침 하늘과 저녁 노을을
오빠와 언니들은
피로 물 들였어요
오빠 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 먹고
말 없이 쓰러졌어요.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四月 十九日
학교에서 파하는 길에
총알은 날아 오고
피는 길을 덮는데
외로이 남은 책가방
무겁기도 하더군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
엄마 아빠 아무 말 안해도
오빠와 언니들이
왜 피를 흘렸는지......
오빠와 언니들이
배우다 남은 학교에서
배우다 남은 책상에서
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
뒤를 따르렵니다.
(수송국민학교)
< 뿌린 피는 영원히 > 이런 시집을 아십니까?
韓國詩人協會 編이고, 春潮社 발행이고, 발행일자는 1960년 5월 19일 입니다.
제1부에는 학생들의 시가 22편이고 제2부에는 현역 시인이 17명이 참여했읍니다.
한국시인협회가 4.19 한달만에 급히 서둘러 이책을 준비하고 사월혁명희생학도추도시낭송의 밤을 그 당시 효자동 근처에 있던 진명여고 강당에서 갖었읍니다. 물론 이 水巖도 참석했죠. 그리고 이 詩集도 그곳에서 구입했던것 같습니다. 四十四年前인가? 참 세월 한번 빠르네 !!!
4월의 애송시는 여기에서 19편만 골라서 게재하여 그때를 회상하며 죽어간 학생들의 넋을 기려보겠읍니다.
위에 시는 당시 수송국민학교(초등학교)에 다니던 한 여학생의 시입니다.
당시는 초등학생이라도 이 분은 최하 54세 이상입니다.
수송국민학교는 광화문 교보 근처 지금의 종로 구청입니다.
데모의 중심지는 광화문이였죠. 중앙청앞으로 옮기고 다시 효자동 입구를 향해 돌진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