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동새 >

                           -  소월  김정식  -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아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뒷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이붓에미  시샘에  죽었읍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어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읍니다

 
        아홉이나  남아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夜三庚(야삼경) 남 다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웁니다.


      

        대여섯 살되던 막내 아우는 내가 읽는 <접동새>가 좋아서  따라 읽군 하더니 언제부터인지 이 시를 외우고 있었다.  고 또릿하던 목소리, 고 초롱 거리던 눈망울,  저도 지금은 이 시를 외우던 시절이 있었다곤 생각지도 못할것 같다.  다음에 만나면 물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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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5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04-03-15 17:20   좋아요 0 | URL
무슨 일이 있었을까? 너무 황당하고 갑자기 외돌토리가 된 기분이군요. 그래도 방문을 하신다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군요. 다시 글 올리실 날 기다립니다.

2004-03-16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