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
- 소월 김정식 -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嶺넘어 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히네
오늘도 하룻 길
칠 팔십 리,
돌아서서 륙십리는 가기도 했오
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 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년 정분을 못 있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 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이 시를 읽을때면 국어 선생님이 낭송하던 목소리가 들려오는것 같다. 타교생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모두가 낯설기만 하던 교실에 낭낭히 울려퍼지던 선생님 목소리.
그 선생님 이름도 잊었지만. 그 목소리는 안 잊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