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년잔상 - 유키 카오리 단편시리즈 4
유키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이 소년잔상이란 단편 하나가 한소녀의 마음을 얼마나 울렁거리게 만들었는가.
유키카오리의 초기작으로 요즘에야 완전 탐미순정을 가장한 영웅(?)물을 그리고 있는 그녀지만, 옛날의 탐미적이면서도 원초적이고 매혹적인 그 분위기가 최고로 잘 살아있는 단편이라 생각한다.(내 개인적으로는.)
뒤의 단편들은 솔직히 별로지만 소년잔상이라는 단편 하나만으로도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아쉽게도 절판이지만..)
짧은 단편이었지만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라.
동성애적 코드가 가득하기 때문에 남성분들이 보시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 남자가 있고, 남자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놀이동산의 삐에로에게 강간당해 낳은 자식이다.
어머니는 그를 놀이동산의 삐에로 앞에서 버리고 왔었고, 그에게는 그 기억이 가슴 속 깊이 잔상처럼 새겨져 있다.
'태어난 곳으로 다시 되돌려 준 것 뿐이야.'
그리고 어머니를 죽인 그 남자.
어머니의 시체 곁에서 5일을 지낸 그 남자.
그의 마음속엔 원초적인 잔혹함이 가장한 겉모습에 가려 숨어있다.
앞에서는 친절한 성품의 선생님, 뒤에서는 남창인 소년들과 자고나서 죽이는 살인자.
-그가 마지막으로 살인한 것은 진정으로 사랑한 소년이었다.
'로렌스- 나의 미친 세계 속에서 너만이 아름다워- 로렌스가 웃는다. 그래, 너의 눈부신 잔상이 머리 속에 박혀......떠나지 않아'
참으로 임팩트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나 인물설정이 굉장히 비교육적(^^;;)인 것 같은데 하여튼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가볍게 말하고 지나치는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랑이었다.
'이대로 사랑해 죽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과거와 현재를 맞물려 돌린 화면 구성이나 적절한 대사 배치에 보면서 내내 감탄했다.
이 작품 만은 정말 간직하고 싶은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