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뉴스에서 나와서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최근 경기도 군포시의 s고(이런 걸 함부로 밝히는 것은 상당히 실례되는 일이니까 이니셜 처리 하겠다)에서 한 학생이 자살했다.
(이 소식을 들었을때 나는 s고로 진학할 생각이었었지만 그냥 g고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은 성적으로,
원체 그 학생은 성적도 좋은 편이고 성격도 활발했지만 성적이 저번시험에 비해 떨어졌는지 담임에게서 호된 질책을 받고, 부모한테도 무시당하고 하자 사회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참고로 그 사람은 내친구 오빠의 친구이며(-_-;;) 우리 학원 같은 반 남자애와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남자아이는 베란다로 뭐가 휙 지나가서 엄청 놀랐다고 한다; 잠시 후 안내방송으로 누가 자살했으니 너무 동요하지 말라는 둥의~ 그런 말이 나왔다고.
그런데 한 생명이 죽은 와중에도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떨어질 아파트 값이다.
자기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만-이라는 거겠지, 싶지만 마음 한구석이 우중충 하게 가라앉는게 썩 기분이 좋지 않다.
정말 썩어빠진 사회.
원래 사람이라는 걸 선택할 기준이라는 것은 있어야 하겠지만.(이를테면 외모라던가, 성적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그 기준을 절대적으로 생각하여 거기에 얽매여 있다.
오죽하면 영국 신문에 밤늦게 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들의 사진이 떡하니 대문짝만하게 실렸겠는가.
하지만 더욱더 불행한 건 여기서 이렇게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명문대 좋은 학과를 나와 월급 많이 받는 직업을 얻게 되길 꿈꾸고 있다는 것.
원래 사회엔 낙오자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걸까?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사회라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건가?
그 학생도 얼마나 고민해 왔던 걸까.
원래 자살이란 순간적인 충동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그 한순가의 충동만 조금 참으면 남은 몇십년의 인생을 평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누구나 자살 충동은 느껴봤을 테고, 요즈음은 너도나도 자살을 해대니까 사람들이 모두 자살을 쉽게 여겨 전보다 자살 횟수가 늘은 것이다.
나또한 자살 충동을 수차례 경험해봤고 또한 이왕 큰맘먹고 자살을 하려면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바보같이 유서써놓고 혼자 쓸쓸하게 죽는게 아니라 내가 증오하는 인간들 앞에서 증오하는 인간 하나의 손을 잡아끌고 뛰어내려야 겠다 생각하고 계획까지 세웠었다. 그만큼 절실했었고, 그때의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지금에야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바보같게 느껴지지만.
앞으로 나의 인생은 몇십년이나 남아있고 그 긴 생동안 나는 수많은 자살의 충동을 느낄 것이다.
하기사 뭐, 충동에 넘어가면 그 순간에 내 인생은 쫑이고 아니면 아닌 걸로 그만이고, 그 밖에 지구가 변한다던가 하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사실 그게 제일 억울하게 느껴진다. 내가 죽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말이다.]
어쨌든 결론은 나 자살 안해! 이다;;;
아아.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된거지.
뭔가 한심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