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헤븐 쥬리 Made in Heaven Juri - 단편
야시키 유카리.사쿠라이 아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반짝반짝 하는 표지의 색감과 특이한 종이 재질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들고 왔다. 기본적인 줄거리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만화책인지도 전혀 모른채로. 모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특이한 선택이었다.

일단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각각 '쥬리' 시점과 '카제미치' 시점으로 2권이 있는데 '쥬리' 시점을 보고 난 뒤 '카제미치' 시점을 보기를 권한다는 것이다. '카제미치' 시점에서는 모든 걸 다 까발리기(...) 때문에 '쥬리' 시점을 먼저 보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의 배경은 근미래를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어떤 설명도 나와있지 않지만 고양이나 강아지의 어떠한 상황에 대한 행동패턴을 비행기의 블랙박스 같은 칩에 입력시켜 그에 따라 행동을 해나가는 로봇 고양이 같은 것들이 즐비하다.

원작이라 써있는 것으로 봐서는 소설이 원작인 듯 싶은데, 사실 소설에서 자세히 설명할 법한 이 세계의 배경이나 기타 것들을 만화에서는 거의 다 빼버렸기 때문에 독자는 이리저리 튀어나오는 알수 없는 것들에 어리둥절하며 만화를 봐나가게 된다.

만화에서 초점을 맞춘것은 오직 '쥬리'와 '카제미치'의 관계로 그 둘의 관계를 뺀 다른 sf 요소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첨부하지 않았다. 그덕에 나는 갑자기 sf 적인 요소가 꽤 많이 튀어나와서 '쥬리'편은 상당히 어리둥절해가며 읽었다. 그나마 '카제미치'편은 이 책의 세계에 상당히 익숙해진 터라 그냥저냥 이해해가며 읽었던 듯 싶다.

내용 까발리기는 차마 할 수가 없을 것 같지만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허무한'(이라고 해야할지......) 분위기로 시종일관 진행되기 때문에 꽤나 좋았던 것 같다.

알라딘 설명에서는 일본에서 꽤나 화제가 되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데 그 소설을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만화는 이리저리 생략 해놓은 것 같아서......(아무래도 소설을 옮기려면 약간의 커트는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약간의 sf요소가 가미된 순정이다.

나는 좋았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