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행 - 삶과 죽음을 넘어서
법정(法頂) 지음, 김홍희 사진 / 샘터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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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소 인도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법정 스님이라는 것을 보면서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냄새가 많이 날 거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쳤지만, 인도 자체가 불교적인 요소가 많은지라 여느 기행문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법정 스님의 긴 여정에 따라 이 책을 읽다보니 인도 또한 다른 곳과 다를 바가 없는 인간들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 스님의 인도기행은 주로 성인들의 자취를 따라서 이루어 졌다. (크리슈티나 무르티, 간디, 석가 등) 인도가 위생관념이 없다는 것은 어디서나 공통된 인도에 대한 느낌이지만, 인도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자신들만의 것을 아직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문화를 높게 평가해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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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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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내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평소 무언가 쓰고 기록해 두고 보관해 두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었다. 뭐랄까, 평소 내가 해 오던 메모의 방법을 확인받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나…….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메모의 기술>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줄곧 나는 오글라라 수우족의 메모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인디언은 종이에 기록할 필요가 없다. 진실이 담긴 말은 그의 가슴에 깊이 스며들어 영원히 기억된다. 그러면 인디언은 결코 그것을 잊는 법이 없다. 반면에 문명인들의 경우는 한번 서류를 잊어버렸다 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메모가 필요 없다는 오글라라 수우족과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갖자는 이 책과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시카토 켄지가 말하는 메모는 잊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잊기 위함을 위한 메모이기 때문이다.

시카토 켄지가 말하는 메모의 기술 7가지를 적어보자.
- 언제 어디서든 메모하라.
-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라.
- 기호와 암호를 활용하라.
- 중요 사항은 한눈에 띄게 하라.
- 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라.
- 메모를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하라.
- 메모를 재활용하라.
끝으로, 내가 기억하고 싶은 메모의 기술 몇가지를 적어본다.
- 신문기사를 베끼며 세상에서 일어난 일을 담담하게 기록하는 일기도 좋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 날은, 그날 신문의 조간 톱기사 제목과 줄거리를 몇 자 적어본다.
- 하고 싶은 순위 10 & 되고 싶은 순위 10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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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문을 두드리는 화성남자 금성여자
존 그레이 지음, 서현정 옮김 / 들녘미디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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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잘 알려져 있는 존 그레이의 글이다. 제목이 여러번 바뀌어서 개정판이 나왔다. 존 그레이의 글을 많이 읽어서 내용이 비슷비슷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또 읽게 되었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나 자신을 다시 점검하고 내 기억 속에 있는 정보들을 자극해서 실천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결혼을 통하여 거듭나고 있는 나는 아직은 양보와 너그러움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종종 있다. 그 어려움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 관계가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요즘은 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구나”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보니 원인은 다른 것에 있었다. 요약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 인생의 열 가지 단계를 표로 정리한 것이다.

임신에서 출생까지- 비타민 G1 - 신의 사랑
출생에서 7세- 비타민 P1 - 부모의 사랑
7세부터 14세 - 비타민 F - 가족, 친구, 그들과 나누는 즐거움
14세부터 21세 - 비타민 P2 - 목표가 같은 이들로터의 사랑
21세부터 28세 - 비타민 S - 자신에 대한 사랑
28세부터 35세 - 비타민 R - 이성과의 사랑
35세부터 42세 - 비타민 D - 자녀에 대한 사랑
42세부터 49세 - 비타민 C - 사회에 대한 사랑
49세부터 56세 - 비타민 W - 세상에 대한 사랑
56세부터 끝까지 - 비타민 G2 - 신을 섬기는 사랑

예를 들어 부부나 연인이 사이가 나빠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한 애정의 정도 문제 때문이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데서 오는 위기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종류는 이처럼 여러 가지인데 우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인을 부부간의 사랑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또, 부부간에도 위기가 왔을 때는 다른 사랑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권하고 있다. 여기서 다른 사랑이라 하면, 다른 애인을 찾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신, 부모, 친구, 자신, 자녀 등이다. 사랑의 대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어느 사이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내가 읽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시리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생의 열 가지 단계’즉 열가지의 다양한 사랑을 통해 결핍과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랑의 필요성을 일깨움으로써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힘을 얻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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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 전5권 세트 상도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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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로 나와서 더 주목을 끌었던 작품인 최인호의 장편소설(총 5권)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드라마로 인하여 이 책을 읽지 않으려 했다. 왜냐하면 드라마가 책의 내용과 달리 별로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경제학을 전공한 남편이 먼저 관심을 보여 이 책을 소장하게 된 나는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일개의 점원에서 동양 최고의 거상이 된 임상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로 나오는 나는 거평 그룹 회장인 김기섭을 기리는 뜻의 기념관을 세우기 위해 일종의 청탁을 받게 된다. 자동차 아니 바퀴에 미친 ‘바퀴벌레’라는 별명을 가진 김기섭 회장이 평소 존경했다던 가포 임상옥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일을 맡은 나는 그로 인하여 임상옥의 생애에 대해 글을 쓰게 된다. 탄탄한 구성으로 인하여 현대와 과거가 맞물려 있는 이 작품은 다소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어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한다.

가포는 일찍이 공자가 말하였던 대로 ‘상업이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義)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것에 충실하여 평생 동안 인의를 중시하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재물은 평등하기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아 재물보다는 사람을 우선하였다. 최인호, 상도 제 5권, 여백, pp.256-257

이러한 뜻을 지닌 임상옥이라는 조선의 거상을 통해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신을 한번 뒤돌아 볼 수 있게 되는 계기를 얻게 된다.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사람이 먹는 게에 납덩이를 넣어 무게를 늘리고 있는 기사 따위를 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실로 임상옥의 존재는 그리움의 대상이고 경각심을 일으켜 주는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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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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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한자도 많고, 고루한 느낌이 있어 잘 읽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중반부로 들어가면서 도대체 이 황제가 누굴까 하는 생각에 무슨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궁금증이 더해져 도저히 안 읽고는 베길 수가 없어진다. 계룡산의 정씨 일가의 황제, 문득 나는 세간에 떠도는 무슨 사이비 종교의 ‘정도령’이 생각나기도 했고, 김동리의 작품인 <화랑의 후예>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황제는 태어나기 전부터 천명(天命)을 받은 인물로 언젠가는 자신이천하(天下)를 평정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그의 옆에는 그의 신념을 더욱 굳게 만들어 주는 아버지 정 처사가 있었고, 그가 계시를 받은 동네인 흰돌머리 사람들이 있었다. 언젠가는 흰돌머리에서 황제로 군림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온갖 고통을 감수하고 살아가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형편 없는 초가집과 아내, 몇몇 신념 있는 부하들 뿐이다. 그는 끝내 황제가 되지 못하고 죽지만, 어쩌면 그는 태어날 때부터 죽는 그 날까지 계속 황제였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어느 잡지사 기자가 계룡산을 취재 갔다가 한 노인에게서 우연히 황제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노인이 죽고, 기자는 황제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 어떻게든 자신이 알고 있는 이 이야기를 전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 기자는 이 글을 써 나간다. 1982년 작품으로, 시대에 걸맞지 않는 미신적인 요소가 많은 제재를 현대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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