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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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무게가 엄중하고, 위인의 위대함이 지극하니.
아무리 필력이 출중하다는 김훈도 사실이 주는 압도감의 십분지일도 글로 구현해내지 못했다. 문장이 형편없다기보다 안중근의 거룩함의 반증으로 여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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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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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은 해가 가면 갈수록 서비스가 엉망이다.
새 책을 팔면서도, 새 제품을 팔면서도
그 상품이 깨끗하게 주인이 찾아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죄책감 없이 상채기가 가득한 물건을 배송하고
나몰라라 하는 건수가 매년 급증이다.

왜 남의 책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서 허투루 다루고,
띠지가 반톡막이 난 너덜너덜한 상태로
고객에게 보내는지 그 무성의함을 따지는 것이다.
자신들의 과실과 무능함은 돌아보지도 못하고,
홍보용 띠지니까 교환 대상이 아니라고 규정 운운하는
예의 뻔뻔스러움이 도가 지나치다.

부끄러움을 모르니까 이런 운영을 한다.
근본이 없고, 상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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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 - 자녀와 함께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소통의 기술
박미자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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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10분씩 한 챕태씩 읽고 있다.
모르는 내용은 없지만, 잘 입에 붙지 않는 대화법. 끓어오르는 감정대로 아이들을 대하면 절대 어른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사춘기 초입의 아이들의 말본새에 허파가 뒤집어지면서 고압적인 말투로 고놈의 버르장머리를 제압하고자 한다. 
자세한 설명도 붙어 있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대화 상황을 제시하고, 나쁜 예시와 좋은 예시 모두를 대조하여 보여 주어 효과적이다. 
어른이 되는 일은 이리도 고되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이 이리도 힘겨운 과업임을, 철부지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 겨우 알게 되니, 나를 사랑해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그 은혜를 충분히 갚기에 너무 연로하시게 되었다. 
나를 인내심으로 참아주셨던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이 책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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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잘 키우는 걸까? - 좋은 양육이 최고의 유산
유중근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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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녀를 잘 키우는 것 외에 부모에게 중요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요성만큼 부모들이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을까. 그저 낳아, 문제가 생기면 생기는 대로 발을 동동 구르며 마음을 졸이며 닥치는 대로 버텨 가고 있다. 어떤 직장에도 이렇게 비전문적인 모습으로 출근하지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내가 낳았고 기르니, 내가 하는 것이 옳다는 외곬으로 부디 잘 되기를 기원하며 자녀를 키우고 있는지 모른다.
본서에서 다루는 애착 이론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많은 정보에 휘둘리며 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점에 방점을 찍어주는 가이드라인이다. 개인적으로 각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 중에 제일은, 자녀들은 자라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부모에게 말하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자원과 애정을 가진 부모를 애써 피해 헤매고 있는 것이다. 생리적으로 부모 자식이 됐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가장 가까운 관계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요즘엔 어린 자녀보다 어리석은 부모들이 많다. 제 딴에는 귀한 자녀를 대변해서 그 욕망을 실현해 주겠다며,  결국 행패를 부리고 있는데, 사실 자녀는 속으로 그런 것에 고마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에 존중을 거두게 되는데, 결국 그 과정에서 건강한 부모 자녀 관계에서만 습득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항상성, 공감력, 통찰력을 얻을 기회를 빼앗긴 자녀는, 종국에는 자신이 존경하지 않는 부모와 똑같은 얼굴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끌어온 심리 이론(에릭슨, 칙센미하이 등)은 수없이 검증되고 널리 활용되는 내용으로, 부모들이 최소한 이 정도는 이해하기를 바란다.  부모 자녀 간의 올바른 애착 관계를 맺도록 정말 일부러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마치 직장을 구하기 위해 밤새 공부하던 젊은 날처럼. 
이 책을 모든 부모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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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함께하는 하브루타 수업 - 주제 중심 수업 만들기에서 상상력과 핵심 질문이 솟아나는 수업 실천까지
김보연.유지연.조혜선 지음 / 맘에드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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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린이들의 최고의 흥밋거리다. 시대가 변해도 불변이다.

내성적이고 얌전하여 어떤 날은 학교에서 한마디도 없이 돌아가는 날도 있는 우리반 아이가, 집에서 선생님과 수업시간에 함께 책이 읽는 것이 참 재미있다며 수다를 풀곤 한다고 한다. 

6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수업 시작 예비종이 치면 자기 자리에 앉아서 다음 수업을 준비하자는 약속이 정착이 되지 않는 우리반 녀석들이, 요즘 함께 읽는 책을 읽는 수업시간을 앞두면 자기들끼리 서로를 단속을 하며 수업 준비를 미리 하자고 다독이며 그림같이 앉아 있다.

유튜브, 게임 넘치고 넘치는 매체 속에도 어린이들이 얼마나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은 내성적인 아이의 말수를 트이게 하고, 장난꾸러기도 바른 자세로 앉아 준비하게 하는 호랑이 곶감과 같은 존재이다. 


이렇게 동기 유발이 잘 되는 자료를 수업에서 빠뜨릴 수는 없기에, 평소 독서토론과 관련된 신간은 꼬박꼬박 챙겨 보는 편이다. 그림책, 하브루타 교육과 관련된 책은 이미 시장에 넘치도록 나와 있는데, 그림책을 다루는 데 있어서 이 책의 장점은 하나의 책을 통해 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것이다.

또한 하브루타 관련해서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매몰될 수 있는 책의 메시지를 제대로 읽는 측면에서 방향을 일관되게 잡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도록 맥을 잡아 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다음 부분은 언제 읽냐고 졸라댔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토론을 해 가다 보니, 처음 발문했을 때는 무 자르듯이 자기 의견을 고집하던 아이들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어떻게 해야 하지? 정리가 안 된다." 라면서 갑자기 넘쳐 나는 생각에 허덕이며 곤란해 하는 아이들은 보게 된다. 사실 혼자 독서하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자연발생된 수많은 생각 흐름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연스레 내버려 두어도 좋겠지만, 이왕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기회를 얻은 것이니 이런 경우 어떻게 나만의 결론으로 일관되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본보기로 연습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제공되는 교사용 자료를 훑어보며 수업을 지도해 보니, 아이들이 다양한 갈림길에서 탐험하고 있을 때 길을 닦아주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물론 이전에 없었던 분야나, 천지개벽할 새로운 내용을 다룬 책은 아니지만, 범람하는 독서 토론 도서류 중에서 교사의 입장에서도, 맥을 잡고 교수방법에 정리를 도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쉽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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