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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함께하는 하브루타 수업 - 주제 중심 수업 만들기에서 상상력과 핵심 질문이 솟아나는 수업 실천까지
김보연.유지연.조혜선 지음 / 맘에드림 / 2022년 4월
평점 :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최고의 흥밋거리다. 시대가 변해도 불변이다.
내성적이고 얌전하여 어떤 날은 학교에서 한마디도 없이 돌아가는 날도 있는 우리반 아이가, 집에서 선생님과 수업시간에 함께 책이 읽는 것이 참 재미있다며 수다를 풀곤 한다고 한다.
6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수업 시작 예비종이 치면 자기 자리에 앉아서 다음 수업을 준비하자는 약속이 정착이 되지 않는 우리반 녀석들이, 요즘 함께 읽는 책을 읽는 수업시간을 앞두면 자기들끼리 서로를 단속을 하며 수업 준비를 미리 하자고 다독이며 그림같이 앉아 있다.
유튜브, 게임 넘치고 넘치는 매체 속에도 어린이들이 얼마나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은 내성적인 아이의 말수를 트이게 하고, 장난꾸러기도 바른 자세로 앉아 준비하게 하는 호랑이 곶감과 같은 존재이다.
이렇게 동기 유발이 잘 되는 자료를 수업에서 빠뜨릴 수는 없기에, 평소 독서토론과 관련된 신간은 꼬박꼬박 챙겨 보는 편이다. 그림책, 하브루타 교육과 관련된 책은 이미 시장에 넘치도록 나와 있는데, 그림책을 다루는 데 있어서 이 책의 장점은 하나의 책을 통해 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것이다.
또한 하브루타 관련해서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매몰될 수 있는 책의 메시지를 제대로 읽는 측면에서 방향을 일관되게 잡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도록 맥을 잡아 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며칠 전부터 다음 부분은 언제 읽냐고 졸라댔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토론을 해 가다 보니, 처음 발문했을 때는 무 자르듯이 자기 의견을 고집하던 아이들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어떻게 해야 하지? 정리가 안 된다." 라면서 갑자기 넘쳐 나는 생각에 허덕이며 곤란해 하는 아이들은 보게 된다. 사실 혼자 독서하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자연발생된 수많은 생각 흐름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연스레 내버려 두어도 좋겠지만, 이왕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기회를 얻은 것이니 이런 경우 어떻게 나만의 결론으로 일관되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본보기로 연습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제공되는 교사용 자료를 훑어보며 수업을 지도해 보니, 아이들이 다양한 갈림길에서 탐험하고 있을 때 길을 닦아주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물론 이전에 없었던 분야나, 천지개벽할 새로운 내용을 다룬 책은 아니지만, 범람하는 독서 토론 도서류 중에서 교사의 입장에서도, 맥을 잡고 교수방법에 정리를 도울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쉽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