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 우리 삶을 읽는 궁극의 메타포
김상준 지음 / 보아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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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으려고 고른 책인데도, 새로 접하는 내용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잘 알고 있고 심지어 좋아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관점에 의해 나와 초점이 달라지는 것이 흥미로웠다. 특히 「밀양」의 여주인공의 행동을 ‘부정‘의 기제를 사용하여 고통받고 있다는 부분이 설득력이 높았다. 또한 소개된 짤막한 신화나 종교 속의 에피소드가 새로웠고 구미를 당겼다.
다만 영화 주제에 대한 해석의 깊이가 얕고 뻔하게 느껴졌으며, 작가가 영화를 많이 알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신화와 심리학을 영화에 엮어 대중서를 만드는 시도는 괜찮아 보이므로, 작가가 영화 인물, 주제 의식, 감독의 의도 등 심리학에 기반한 심도 있는 해석에 더욱 신경써서 비슷한 책을 또 써 주면 좋겠다.

설사 그들이 살아 있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너를 위해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은 그들 자신의 업에 따라 존재했을 뿐이며, 자신의 업을 늘리며 살았던 것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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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 - 사고력을 키우는 철학적 탐구공동체
한국 철학적 탐구공동체 연구회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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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노동력에 대한 합리성을 만들어가야 할 이 시대에 

우리들의 교실에서 꼭 해야 하는 교육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수업을 만드는 교사들에게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고민 속에 접하게 된 것이 '철학하는 교실'이라는 책인데,

특히 2부의 제목인 <호기심이 질문이 되고, 질문이 철학이 되는 수업>이라는 말로

이 책의 요체를 정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토의, 토론 수업을 좋아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발제한 주제로, 발언을 교환하다 보면,

어느새 철학적인 명제까지 생각들을 정리해낼 수 있다.

맨손으로 학급 어린이들의 생각이 부딪치는 교실에서 희열을 느끼던 

어린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질문과 학습대화의 중요성에 크게 동감하는 바이다.


다만 이 책과 여타의 발문, 토론 수업을 다룬 책과의 차별점을 찾기가 힘들었다.

또한 여러 선생님이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는 글쓰기를 통해 각 장을 정리했는데,

교사로서 어떤 고민을 느끼는지 공감은 할 수 있었으나, 

이 책을 기준으로 공부하기에는 다소 내용이 빈약하고 산만한 것이 아쉽다.    


인문, 전통, 과정을 바탕으로 강조하는 학교 안의 모습을 

발전, 첨단, 편리라는 근거로 백안시하는 사회 풍조에서

손바닥만한 휴대전화로 육아를 하는 학부모들에게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지저분한 결과를 끼적여내는 것이 중요함을 

어떻게 설득할지 솔직히 앞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이러한 책을 통해 교사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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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트이는 90일 영어 글쓰기 - 듣기, 말하기, 읽기가 저절로 따라오는 최강의 공부법
이명애 지음 / 라온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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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데 힌트가 될까 하고
가끔은 이런 뻔한 제목에 깊이 없는 책도 읽어 본다.
불량 식품은 잘도 먹으면서,
이런 수준 미달의 책에는 왜 이리 부아가 치미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배우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 주기에는
이렇게 학습 과제를 세분화하고, 단순화 시키는 것이
얄팍하지만 몇 발 내딛는 데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결국 이 책에서 조금 쓸만한 부분은 4장의 50일 워크시트인데,
문법 요소 하나씩 한페이지에 활용하여
딱 어린이들에게 좋을 듯하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영어 작문을 지도해 본 바로는
아이들은 영어 문형에 고생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모어인 한국어 수준에 준하는 낱말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작문 교육의 시발은 어휘에
두는 것이 학습자의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많이 읽고 쓰고 고치는 것 외에는
글쓰기에 왕도란 없다.
영어가 트인다는 신기루를 쫓지 않고,
숨쉬는 한국어를 글로 표현하듯 영어도 마찬가지임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돕는
학습서가 많이 출판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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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실명 소식에 어머님 눈에서 손가락 굵기의 눈물이 흘렀다는 대목에서 결국 같이 울었다. 지하철 안이라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쳤는데, 온갖 감회가 스쳤다.
내용의 깊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글이 술술 읽혔지만, 죄스러운 마음에 빨리 책장을 넘기는 것도 자제했다.
우리의 인생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하지만, 내가 분노하고 좌절했던 세상의 부조리와 한계가 부끄러워졌다. 나는 내 자리에서 고작 무엇을 했기에, 그리도 탄식해 왔는가. 내가 몰랐던 세상을 통해 겸손과 최선의 미덕을 배웠지만, 팔랑팔랑 책장을 넘겨댄 나의 손가락이 부끄러워지는 위인의 투혼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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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 미래의 뇌
김대식 지음 / 해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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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관련하여 책을 시작해 보고 싶다는 이에게 추천하고픈 책.
뇌과학 관련 책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는 있지만, 워낙 문외한인 탓일까 도통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곤란한 전문 용어가 나오면 포스트잇만 붙여 두고 뒤로 밀어두기가 일쑤였는데, 덕분에 차근차근 기본 개념을 쌓을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대중의 눈높이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의 용어를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신기하기만 할뿐이다.
특히 곳곳에 삽화로 들어간 미술 작품들이 묘하게 해당 설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듯한 느낌은, 나 역시도 뇌의 1/3을 시각정보로 잠식된 인간이기 때문일까. 책을 읽고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이 들기도 처음이다. 김대식 박사님, 스파이크가 이래저래 튈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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