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감정 사전 - 상처받는 교사를 위한 마음 챙김 멘토링
김태승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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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사게 된 책 중에 상당수가 '감정'에 관한 책이다. 관련 분야와 관련하여 거의 모든 신간을 훑어 보고 있는데도, 사실 감정의 소용돌이가 개선이 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교사가 된 죄로 마음의 안녕을 꾀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나의 일이 아님에도, 사소한 자극 하나에도 엄청나게 격정적인 감정이 몰아친다. 본서에 "선생님은 왜 이렇게 감정적이신가요?"라는 도발적인 문장이 써 있는 걸 보고 뒷덜미가 뻣뻣함을 느낄 정도이다. 교사가 학생들 생활 지도에 무책임하다는 기사를 보고도 얼굴이 화끈거리며 두통이 올 만큼 분노가 치민다. 안정적이고 감정의 동요가 없는 삶을 살던 내가 얻게 된 직업병이 내 삶을 갉아 먹고 있어서 서글프고 원통하다.

본서를 읽으며 빨간색 마커를 얼마나 붙였는지 모른다. 개인적인 독서 습관이 메모와 더불어 내가 지정한 색깔별로 스티커를 붙여 정리하는 것인데, 빨간색은 외우고 싶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 보통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리도 책이 시뻘게 지는 경험은 잘 없는데, 독서를 마치고 스스로도 놀랐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 챙김의 과정을 실제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단계화되어 있고 서술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지시가 분명한 조교와도 같은 서술이라, 뜬구름 잡는 식의 아름다운 위로를 위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가 초등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학교 상황에서의 특수한 감정'에 아주 이해가 깊다. 

앞으로 얼마나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가여운 동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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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 나라의 앨리스 지식곰곰 12
예지 베툴라니 외 지음, 마르친 비에주호프스키 그림, 김소영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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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야, 인간이 왜 인간이고 존중 받아야 하는 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AI에 대해 어린이들도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본격적인 생산인구로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마주할 생명선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 분야이다. 아직 뇌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도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연일 화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뇌과학에 관한 연구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본다.

우선 친근한 캐릭터 설정과 삽화가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에 매우 적합하다. 판형이 큰 것도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다. 뇌 구조에 대해 제법 샅샅이 다루고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5학년 국어 교과서에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하는 글이 실려 있어, 이것을 수업 시간에 다루면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수업을 해 볼까 말까 계속 해서 망설이고 있다. 어차피 이미 시판된 이상 학생들은 윤리 의식이나 문제 의식을 갖기도 전에 무방비 상태로 어떤 경로로든 그 강력한 도구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교사가 먼저 교육적인 관점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등의 딜레마 속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뇌과학을 다루는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로 가기 전 다뤄 볼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되었다. 

인간만이 가진 줄 알았던 출중한 뇌를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우리 인간은 어떤 사회를 만들어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우리의 노동력을 유의미하다고 설득할 수 있을까. 뇌에 대해 알아보고, 학생들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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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경제학 - 경제학은 어떻게 인간과 예술을 움직이는가?
문소영 지음 / 이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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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제사를 정리하고 중요 개념을 풀어 쓴 경제교양서로서 강력 추천하고 싶은데, 그림에 대한 설명마저 굉장히 충실해서 다 읽고도 이런 책이 존재하는지 실감이 안 날 정도이다. 두고두고 재독할 생각.
올 상반기 들어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나게 읽었다. 경제와 회화를 한번에 든든하게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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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자신 있게 말 잘하는 법 말랑말랑 요즘지식 5
엘리너 레저 지음, 미아 닐손 그림, 김아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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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아이들은 발표에 대해 말도 못하는 공포를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교사가 되기도 전 교육실습 현장에서였다. 매일 만나는 학급 친구들 앞에서 1분 남짓 자신이 준비한 것을 발표를 하는 학급 발표회일 뿐이었는데도, 대기석에서 기다리던 아이가 고사리 손을 부등켜 잡고 앉아서는 사시나무처럼 떨면서 "선생님, 떨려요." 했던 것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티비 탤런트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의 공연은 이미 그 아이가 그 무대에 버티고 설 수 있는 것만으로 성사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담대함이 타고난 재능의 요체임을 긴 교직 생활을 통해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여태 그 많은 제자들 중 단 하나도 그런 장기자랑에 출연할 정도로 끼가 넘치는 학생과 조우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말하기 교육은 크고 거창한 무대를 상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구성원들 앞에서 발표를 할 필요성을 제시하여 수업을 설계하고 해당 과업에 매몰되어 발표를 한다는 것조차 잊게 만들도록 활동을 구성하고 있다. 발표를 하는 것 자체만을 목표로 잡으면 아이들이 긴장감에 숨을 쉬지 못할 것이다.

다만 말을 기반이 되어 구성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발표를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 외에 현대인이 하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 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 본질적으로 사람들은 공적인 말하기에 신체적인 반응을 보일 만큼 익숙치 않지만, 사회 생활에서는 늘상 벌어지고 있기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교실에서도 말하기 능력, 의사소통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살아남기 힘든 이유도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본서의 출판 취지에 깊이 동감하며, 실제로 중요한 팁팁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유용성을 발견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하는 그리스 이야기도 아이들의 흥미나 당위성을 이끌어낼 시도였다.

그러나 책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전혀 어린이를 독자로 상정하지 않아서 아이들의 이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삽화 설명 방식은 흡사 친숙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시늉을 하지만, 내용은 성인용 퍼블릭 스피치 교재를 단순화한 수준임이 참으로 아쉽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사용할 목적으로 이래저래 책을 뜯어 보았지만, 기본 명제와 당위성을 서술하는 것으로 그치며 아이들이 발표를 준비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활동이나 연습과제가 없는 것이 실속이 없었다.

분명 공적인 말하기 교육을 받지 못한 현재 부모 세대가 사회에 나와 어려움을 실제로 겪고 있을 터라 자녀에게 구매해 주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고, 실로 학교에서도 수요가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책으로 다시 출판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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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말 연습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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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책을 보자마자 '김성효'라는 저자 이름에 반가운 미소가 지어졌다. 몇 년 전 <선생님, 걱정 말아요>라는 책을 출판하여, 장학사의 신분으로 교사의 입장을 살피는 그 행위만으로 내게 감동을 선사했던 저자였다. 이제 교감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현장의 교사들에게 시선을 거두지 않는 점에서 나는 또 무조건적인 찬사를 보낸다.

이런 나의 말초적이고 관대한 감각이, 현재 현장의 교사를 망치는 게 관리자이고 교육청임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내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도 동료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하여 고초를 겪게 한 교감이 근무 중이다. 당연히 무혐의일 수밖에 없는 동료교사의 고초에는 관심이 없는 자이다. 혹시라도 본인의 교장 되는 길에 오점이 될까, 성가신 민원 단 한마디만으로 기계적으로 동료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했다. 더구나 순진한 후배교사를 '선생님은 잘못이 없으니, 오히려 아동학대로 신고받고 당당해지는 것이 좋다'는 논리로 꼬드기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학교 현실이 이러하다.


요컨대 본서에서 저자는 교사의 언어를 최대한 정제하고 공식화된 언어만을 사용하도록 매뉴얼을 만들었다. 현재 교육활동을 보호하려는 많은 시도 중에 첫 번째는 교사의 정치권 보장(대한민국은 이렇게 인권 보호가 안 되는 나라다), 생활지도 법률 제정, 교사의 평가권, 징계권, 교육과정권한 등에 관한 법률(이런 기본적인 것도 법제화되어 있지 않을 걸 악덕 학부모들이 눈치라도 채게 되면 아마 교사 개인을 향한 보복 소송 및 괴롭힘은 지금보다 더 지독해질 것이다.) 등 제도와 법률을 정비하는 데 노력하는 방향이 있고, 두 번째는 교사 개인이 스스로 각종 소송에 보호하기 위한 피치못할 자구책을 강구하는 방향이 있는데, 저자는 후자 쪽에서 노력하고 있는 이이다. 

아, 요즘 아주 각광받는 최후의 방법으로, 교사들은 교직을 떠나고, 고3들은 지원하지 않아 교대가 정원 미달이 되는 궁극의 탈출책도 있다.


본서는 짧은 챕터로 40가지 실제적인 사례를 다뤄, 마치 대본집처럼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독서 시간에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함께 읽으며 하루에 한 개씩 실천해 보려고 한다. 사실 모든 예시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매우 초보적인 수준의 기계적인 모델링이다. 절대 책잡힐 만한 훈육의 언어는 사용하지 않도록 기계적이고 완전 무결한 언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러나 이 책의 더 값진 부분은 솔직한 자신의 고백이 곁들은 서술이 교사들에게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용기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저자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그리고 존경할 만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관리자들에게 가장 보기 힘든 부분이다. 지금도 교실에서 온갖 똥물을 뒤집어 쓰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료교사의 허덕임을 남 일처럼 우습게 보고, 마치 자신만은 능력이 출중하여, 고매하지 못하게 학생 하나 학부모 하나 다둘 줄 모른다는 듯 교사를 바보 만드는 관리자들이 태반이다. 승진을 목전에 둔 교무부장만 되도 정작 본인은 담임교사를 기피하고 전담교사나 저학년을 고집하면서, 정작 일선의 교사를 알 만한 자들이 나서서 동료를 더 무력하게 만든다.


딱 하나 저자에게 아쉬운 것은 거시적인 관점의 부재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듯 하나하나 개인이 견디고 개선할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데, 물론 그것이 아주 현실적인 선배교사의 모습이지만, 자기 이름 걸고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하며 자기 홍보에 열심인 저자가 정작 교사들이 마주치는 거친 현실의 벽은 그냥 두고 개인이 타개해 보라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쉽고 서운하다. 

본서에도 교사는 언제든지 5분 대기조로 연락 받아주는 쿨팁(?)을 적어 뒀는데, 근무시간 외에는 연락을 받지 말라는 주장을 왜 못하는 걸까. 월급의 10프로는 학급 아이들에게 쓰라며 늘 자기 희생적인 태도를 최고로 치던 나의 선배들의 전형이라 답답하다. 

오늘도 학교 공용 정수기에 입대고 먹지 말라고 지도했다가 폭행당하고 아동학대로 고발된 교사의 뉴스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말이다. 결국 이 책을 사 볼 독자는 100퍼센트 교사인데, "우리 00 어린이는 정수기에 입을 대고 마시고 싶구나. 선생님은 우리 00가 개인 물병을 사용해서 물을 마시기 바라."라고 교사가 말투를 바꾸기만 하면 오늘의 교육 현실이 바뀌겠는가. 몇 안 되는 교사의 입장에 서고 있는 작가의 책조차 심란해지는 속이 터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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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2023-04-13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 책 쓴 김성효입니다. 먼저 귀한 시간 내서 책 읽어주신 선생님께 깊이 고맙습니다.

이 책은 학부모 민원 앞에서, 속썩이고 말썽부리는 아이들 앞에서, 주눅들고 위축되지 않도록 선생님 스스로를 먼저 보호하자는 뜻에서 쓴 책입니다. 저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선생님들이 말도 안 되는 무례함 앞에서 안 되는 것엔 안 된다고 선을 긋길 바래요.

제가 책에 교사들이 핸드폰을 두 개로 갖고 다닐 정도가 지금 교권의 현주소라고, 교사가 안내한 시간 이외에 연락하는 것은 받지 말라고 적었는데요. 왜 근무시간 외에도 대기조처럼 연락을 받으라고 읽혔을까 그게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교사가 콜센터처럼 대기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고요... 그럼에도 독자가 그렇게 읽었다면 제 잘못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대한민국 선생님의 길에 함께 걷는 책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작가이자 선생이고 싶고요. 이름만 요란한 그런 거 말고요. 좋은 선배로서 좋은 작가로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선생님도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김성효 드림

카프리치오소 2023-04-13 18:01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 독서 시간에도 선생님 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친히 답글을 달아 주시니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나지 않네요. 현장 교사들의 반응에 귀기울여 주시는 노력에 다시금 감동 받습니다.

선생님께서 교사들이라고 언제나 연락을 받을 수 없다는 논지를 펼치시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제 표현이 선생님 의도를 충분히 담지 못할 정도로 거칠었던 모양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책에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셨지만, 현직에서 매일 전쟁을 벌이는 후배는 이마저도 귀에서 쨍하고 소리가 날 만큼 시달려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가 보구나 라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십사 양해를 구합니다.

나아가, 오늘도 무지성 민원, 혹은 아동학대를 들먹이는 고약한 무고성 협박에 시달리는 후배들을 위해서, 다음 판본이나 다른 책에서는 ‘조건부 연락’은 괜찮다는 발언도 철회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낀 서술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202쪽 ‘위급한 상황에선 담임 교사가 곧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8시 이후에 연락하는 일이 없도록 예의를 갖춰달라고’
204쪽 ‘이 경우는 시간이 늦었어도 교사가 답을 해주는 게 좋겠지요.’

백보 양보하여, 정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학생들이 하교한, 업무 외 시간에 당장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익일 결석을 예고한 연락에 업무 외 시간에 교사가 답을 해준다고 해서 학생이 회복할 일도 없습니다. 불편한 학부모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사안에 따라서는’ 골라서 응답하라는 것이 교사들을 학부모의 감정 롤러코스터의 볼모가 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결국 업무 외 시간까지도 학부모의 연락에 전전긍긍하라는 의미니까요.

선생님께서 직접 경험은 못하셔도, ‘우리 얘가 아픈데, 선생이라는 게 어떠냐고 괘씸하게 문안 인사도 없다. 우리 애 아빠가 화났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분풀이 항의 사례는 간접적으로 들어보셨을 줄로 압니다. 요즘에는 교무실로 바로 오는 성난 전화도 많지요? 교감선생님들도 고충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학생에 대한 애정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기꺼이 오분대기조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도 개인 전화번호 정말 최근에야 비공개로 한 바보라, 선생님들의 측은지심과 희생정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실 속 교육 활동으로 아동학대로 실형까지 선고되는 마당에 더이상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대응이 제 발목을 잡아 교사를 사지로 몰게 됩니다.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이러한 거시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선생님의 지원 사격을 절실하게 바라 봅니다.

아울러 저는 다음 명제가 교육 활동 관련자에게 상식으로 인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 교사는 업무시간에 할당된 업무를 한다.
2. 학교는 학생의 부정적인 행동에는 필연적인 결과concequences가 수반됨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우선, 흥분한 학부모가 본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무방비로 교사에게 화살을 돌리고, 화풀이로 모든 책임을 지우려는 비상식적인 연락 폭탄을 받고 불안해 할 수 있는 교사에게, 관리자는 교육기관이 처리해야 하는 행정 업무를 안내하고 절차대로 업무 시간에 처리하면 된다고 안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필요 이상의 애를 쓰며 자신을 갉아먹는 후배교사들이 내상을 입지 않도록 위로까지 할 수 있는 관리자라면, 그 분은 선배교사로 진정한 존경을 받겠지요.

그리고, 선생님의 훌륭한 책이 교사의 말투가 학생의 부정적인 행동을 촉발했다는 잘못된 인과관계로 곡해되지를 않기를 바랍니다. 이 책처럼 개별 교사들이 자기 연찬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종의 서비스 행위를 들어, 자녀에 대한 정당한 교육 활동마저 호도하여 이 책의 사례가 아이에게 정신적 학대를 했다는 견강부회의 일말의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디선가 교사들이 외부에 노출되는 매체를 통해 본인들의 의견을 게시하지 않는 탓에 빅데이터로를 활용하려 해도 교사 여론을 수렴하기 힘들다는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선생님께서 교사들의 삶과 관련된 점을 다루고 출판하고,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것이 참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행로를 응원합니다. 모쪼록 항상 건강하시고, ‘갈매기‘처럼 원하시는 분야에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다시금 저같은 사람의 형편없고 지저분한 사자후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