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감정 사전 - 상처받는 교사를 위한 마음 챙김 멘토링
김태승 지음 / 푸른칠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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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사게 된 책 중에 상당수가 '감정'에 관한 책이다. 관련 분야와 관련하여 거의 모든 신간을 훑어 보고 있는데도, 사실 감정의 소용돌이가 개선이 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교사가 된 죄로 마음의 안녕을 꾀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나의 일이 아님에도, 사소한 자극 하나에도 엄청나게 격정적인 감정이 몰아친다. 본서에 "선생님은 왜 이렇게 감정적이신가요?"라는 도발적인 문장이 써 있는 걸 보고 뒷덜미가 뻣뻣함을 느낄 정도이다. 교사가 학생들 생활 지도에 무책임하다는 기사를 보고도 얼굴이 화끈거리며 두통이 올 만큼 분노가 치민다. 안정적이고 감정의 동요가 없는 삶을 살던 내가 얻게 된 직업병이 내 삶을 갉아 먹고 있어서 서글프고 원통하다.

본서를 읽으며 빨간색 마커를 얼마나 붙였는지 모른다. 개인적인 독서 습관이 메모와 더불어 내가 지정한 색깔별로 스티커를 붙여 정리하는 것인데, 빨간색은 외우고 싶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 보통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리도 책이 시뻘게 지는 경험은 잘 없는데, 독서를 마치고 스스로도 놀랐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 챙김의 과정을 실제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단계화되어 있고 서술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지시가 분명한 조교와도 같은 서술이라, 뜬구름 잡는 식의 아름다운 위로를 위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가 초등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학교 상황에서의 특수한 감정'에 아주 이해가 깊다. 

앞으로 얼마나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가여운 동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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