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목요일 밤 11시55분~12시25분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
연출 : 김훈석, 고현미
진행 : 호란(클래지콰이 싱어)

'레몽 장'의 『책 읽어주는 여자 La Lectrice』와 '카롤린 봉그랑'의 귀여운 소설『밑줄 긋는 남자 Le Souligneur』두 소설의 제목을 딴 참 좋은 방송 EBS의 프로그램.
§ 2006년 3월 16일 첫방송
*앤 패디먼, 『서재 결혼시키기』(2001)
-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당신이 책을 좋아하고 미혼이라면, 두 존재의 결합인 결혼에 '책꽂이들의 결합'이 추가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단, 아쉬운 점은 우리에게 낯선 작가들의 이름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어서 한국판 '서재 결혼시키기' 같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 2006년 3월 23일 2회
* 슈테판 볼만,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2006)
- 신문에서 광고보고 혹해서 서점에서 지나가다 스윽 봤는데, 약간 실망했다. 책의 내용이야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스타일이 내 것이 아니었다. 책 읽는 여자들을 모티브로 삼은 미술작품들의 도판과 내용을 곁들인, 그림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서점 가서 다시 한번 내용을 훑어봐야겠다. 살 생각은 들지 않는다.
§ 2006년 3월 30일 3회
*공선옥 외,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2006)
- ebs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소외'와 '차별'의 현장을 기록한 인권사진집. 2003년 출간된 <눈 밖에 나다>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사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펴내는 두 번째 책이다. 도시의 뒷골목과 집회현장, 산간벽지 등을 찾은 14인의 사진작가, 소설가, 시인들이 차별에 관한 10가지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 나의 독서편식이 일순간에 드러나는 대목이 바로 이런 부분들이다. 많이 보고 듣고 배워야겠다.
* 곽상필 외, 『눈 밖에 나다』(2003)
- 역시 ebs 설명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기획하고, 출판사 휴머니스트에서 발간한 < 눈 밖에 나다>는 우리 사회 차별 받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집이다. 사진 작가의 손 끝에서 잡아낸 프레임의 강렬한 이미지를 빌려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차별의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다."
§ 2006년 4월 6일 4회
* 헬렌 니어링,『소박한 밥상』(2001)
"'조화로운 삶'의 주인공 헬렌 니어링이 말년에 쓴 소박한 요리책이자, 탐식에 길들여진 우리를 일깨우는 진정한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요리 철학 에세이. 평화주의자·사회주의자·농부·엄격한 채식인으로서 1백세까지 건강한 삶을 살다 간 저자의 채식·자연 건강법과 삶에 관한 탁월한 지혜들이 담겨 있다." by EBS
- 땡긴다!
§ 2006년 4월 13일 5회
*홍은택의『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2005)
-한겨레 신문 책과 지성 섹션에 연재되던 여행기인데, 신문에서는 한번밖에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자전거로 미국 횡단하기, 생각만으론 멋진 일인데 실제로 하라 그러면 꽁무니를 슬슬 뺄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여행의 욕구가 스멀스멀하기는 하지만.
§ 2006년 4월 20일 6회
* 정호승의『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2006)
시집과 에세이집을 읽고 너무너무 좋아라 했던 정호승 시인, 편안해 보이는 생김새도 거기에 한몫했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멋지지 않은 허스키 보이스에 단번에 실망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가..
§ 2006년 4월 27일 7회
*프랑수아 를로르,『꾸뻬 씨의 행복 여행』(2004)
- 안읽어봤으니 ebs의 도움을 얻는 수밖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소설로,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파리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였다. 늘 불안한 심리한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심리학적 설명보다 한 편의 이야기가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이 책은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등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각 나라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물질적인 풍요에서 정신적인 만족이 행복의 일반적인 기준이 되어가는 시대에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의 핵심을 짚어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 행복의 참된 의미. 찾았다 할지라도 그걸 참된 의미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행복한 사람일껄~
§ 2006년 5월 4일 8회
* 『비틀즈 시집』(2004년)
노래가 곧 시 아닐까.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저마다 다른 모습의 추억으로 들어있을 비틀즈.
나는 '헤이 주드'랑 '페니레인'을 제일 좋아한다. 불행히도(?) 그에 얽히 애틋한 사연 같은 건 없지만..
§ 2006년 5월 11일 9회
* 박현욱,『아내가 결혼했다』(2006년)
제목이 너무 말도 안되는 것이어서인지, 처음에는 보고도 저게 무슨 뜻인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디선가 주워들은 '당신을 사랑하지만 또 다른 남자도 사랑한다' 아내의 담담한 멘트가 모순적이게도 수긍이 간다. 배신이라고 딱히 못박을 수없는 저 이중감정.
사실 이 날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봤는데 너무 원색적이고, 호란의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해서 조금 거부감이 났다.
§ 2006년 5월 11일 9회
*다수의 작가들,『뽀뽀 상자』(2003년)
어린시절이란 우리들의 과거 한 부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미 한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단편집. '창가의 토토'를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놔두어도 잘 자라는 존재이고, 어른들의 과보호로 그 순수함에 생채기를 내서는 안된다는, 아니 그럴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단편에는 별표시.
-목차-
*뽀뽀 상자|파스칼 브뤼크네르
*선생님은 여자|알렉상드르 자르댕
*작은 낙원|낸시 휴스턴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막스 갈로
아르멜과 스틱스|미셸 데 카스티요
내 사랑 라이카|다니엘 피쿨리
벽의 저편|파스칼 로즈
*하느님이 어머니를 창조하시다|파울로 코엘료
기차를 기다리던 아이|장 도르메송
그날 밤 조에는 숨을 쉬지 않고...|얀 케펠렉
나무 속의 여신|크리스티앙 자크
파루슈|클로드 미슐레
*어느 이방인의 일생|단 프랑크
푸가 혹은 예술가의 어린시절|장 루오
*새로운 세계에서 태어난 어떤 젊은 생각|J.M.G. 르 클레지오
엘리아니이 노래|장 피에르 밀로바노프
60년대의 대지|마르크 랑브롱
§ 2006년 5월 18일 10회
*원저 안도현, 그림 최규석, 변기현,『만화 짜장면』(2003년)
『짜장면』은 생애 가장 찬란했던 한 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있었던 열 일곱, 열 여덟의 방황과 반항, 그리고 열정까지...
익히 알듯이 안도현 선생의 순수한 감성이 묻어나는 원작 속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그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경쾌함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작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의 시적 상상력을 부추긴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굉음으로,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짜장면에 들어가면 짜장면 냄새로 변해버리는 양파로, 노란 꽁지머리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짜장면』의 면면들이 만화 『짜장면』을 가능케 했다. by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