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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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다키와 아사코 / 소미미디어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나에게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지친 삶에 여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요즘... 오랜기간의 머무름은 휴식이 아니라 감금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올해만큼은 힐링과 변화의 시간을 갖기위해 하던 일도 멈추었지만 또 다른 일들이 생기면서 제대로 된 나만의 시간이 없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반년이란 세월이 지나가 버렸지 뭐예요?

이 책을 만나면서 다시금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진짜 복작복작하고 시끄러운 가게가 아니라 매번 흔들리고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주며 마음의 위안을 전해주는 따뜻한 책이었답니다. 책 속에는 일곱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요...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는 안정을 가져다 줍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을까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을 위한 오르골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오르골은 빗살 모양의 빗과 원통형 실린더의 조합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죠. 실린더에 붙은 돌기를 빗이 튕겨내면서 내는 울림은 왠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 오르골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유는 태엽이 고장난다거나 괜시리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소모품이 아닐까 고민이 되기 때문일거예요.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오르골이 있다면 이런 고민따윈 문제되지 않겠죠? 바로 이곳에 너무나 잘 들려 세상의 소리를 닫고 사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래서 상대의 시끄러운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일곱 편의 단편 중 기억에 남는 여러 편의 이야기가 있어요. 선천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은 유토의 사연... 세 살의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빨리 철이 들어버린 아이를 위해 조용한 바닷가를 접한 이곳을 찾기 시작했고 슬퍼서가 아닌 기뻐서 눈물흘리는 가슴벅찬 이야기 「돌아가는 길」... 제각각의 취향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 대학 밴드로 함께 활동하며 꿈을 키웠지만 취업이란 현실에 균열이 생긴 그녀들의 성장기를 보여준 「모이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 「카논」은 오르골 가게의 주인장과 같이 수없이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자신만의 출구를 찾기위한 소년의 노력은 성장하는 아이가 있는 저에게 무척이나 큰 위안을 선물했답니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우리가 숨을 쉬는 한 살아내야 하지요. 매번 그날이 그날이고, 내일도 오늘같은 날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작은 위안이더라도 나를 마주하게 해 주는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더라도 당신의 마음의 울림이 들린다고 말이죠. 흔들리고 있다면 귀 기울여 보세요... 당신의 마음엔 지금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는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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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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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리로부터 아득히 멀리 있지만,

신의 섭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자연,

풍성한 먹거리를 베풀어주고

우리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아직 그 관대한 품을 잃지 않은 자연이다.




<폴과 비르지니>는 저자 생피에르가 실제로 프랑스 섬에 머물면서 몸소 자연과 더불어 지냈던 기록을 배경으로 첨부하였다고 한다. 섬의 곳곳을 누비며 풍요로운 야생의 모습과 화려한 색채를 뿜어내는 생생한 자연을 그렸다는 소개에 또 다른 이국의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두 아이의 선명하고 순수함을 그려낸 듯 황금의 넓은 평야와 고즈넉한 언덕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나 싶었지만 이들의 여정도 쉽지만은 않았나보다. 하늘 가득 드리워진 구름 아래, 그들이 바라는 사랑의 염원이 이뤄지기를... 책의 첫장을 펼치기 전이지만 커피와 함께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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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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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들 사이를 여행하며 모험한 이야기를

자네에게 모두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백 번은 넘게 들었지만,

그때마다 혹시 우리 우정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까

두려운 마음에 망설였거든.




드디어 '아벨'의 야생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에 가담하게 된 그는 모험에 실패하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만다. 고대관습에 관심이 많았고 야생 원시 지역을 방문하는 오랜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벨은 과감히 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미지의 숲으로 떠나게 된다. 첫번째 도전은 여행길에 끄적인 자료로 책을 만들려 했고 두번째는 황금의 땅을 찾아 떠나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만다. 결국 아벨이 자리잡은 곳은 파라우아의 어느 원시인 부족... 족장 루니에게 철로된 부싯깃을 주며 자신의 여행길에 대한 설명을 했고 이곳에 머물도록 허락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서편으로 보이는 황량한 사바나가 그의 눈에 들어온다. 호기심이었지만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않았던 자연의 광활함에 매료된 아벨은 인디언들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몹시 두려워 하고 있었으니...

<녹색의 장원>에서 그려내는 자연의 문체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았다. 도시의 시끄러운 소리는 깊이 묻힌채 자연의 녹음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 곳... 게다가 인간의 목소리와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오는 이 곳은 과연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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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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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우리 서로에게 솔직해집시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아요.




테레즈가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알게 된 로랑은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더이상 거부할 수 없었던 테레즈... 로랑의 마음을 받아들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사랑 너머에 흐트러지는 파도처럼 그들의 사랑도 부서지고 있었으니... 진득하지 못했던 로랑은 날이 갈수록 그녀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내뱉었고 그저 헌신적으로 로랑을 따랐던 테레즈 또한 변하지않는 그의 치부를 건드리고 만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배려가 깊어지면 당연시된다는 말... 테레즈는 여의치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로랑이 하려는대로 최대한 맞춰주고 있었지만 계획없는 소비에 기분파인 그는 어떤 일에든지 신중함을 잃지 않는 그녀가 이해되지 않았다는거... 아~ 독자로서는 그냥 테레즈와 로랑이 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 곁을 맴도는 또 한남자... 그녀에겐 파머가 보이지 않는걸까? 제발 이 책의 마지막이 제발 해피엔딩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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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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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6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 』

토마스 만 / 휴머니스트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왜 인간은 하염없이 머뭇거리게 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던 소설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동경하게 될 수도 있고 그가 살아온 삶의 방향을 함께 밟고 싶어서 그의 궤적을 따라 가는 경우도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냥 부럽다며 입으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목표한 바를 시도하고 실패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좀더 나은 방향을 모색해 다신 한번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독자이기도 하다. 이왕 후회할 거면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나서 후회해도 늦지 않는다는 말처럼 말이다.

위와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이 책의 저자 토마스 만은 자전적인 글을 통해 오래도로 고뇌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동경은 했지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고 겉으로는 용기를 내어봤지만 내면의 나는 용기를 내지 못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생의 허무'라고나 할까?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 토마스 만의 대표적이 두 작품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주인공 모두 명망 있거나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자들로 각자의 억압된 상황 속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했던 울림이 있었다는거... 하지만 용기있게 나아가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머뭇거렸으며 결국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거나 귀향의 길을 떠나게 되는 씁쓸함을 담아냈다. 어쩌면 자신의 자리에서 안주했던 일상을 벗어내지 못했던 나 아닌 누군가의 삶 또하 비춰낸 듯... 그렇게 조용히 책 속으로 빠져본다.





언젠가 사람들 눈에 별로 띄지 않는 자리에서

아셴바흐는 존재하는 거의 모든 위대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고 직접 말한 적이 있었다.

수심과 고통, 빈곤, 외로움, 나약한 신체, 악덕, 열정,

수많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5월의 무더운 어느날... 작가 아셴바흐는 도시의 산책길을 걷고 있다. 오전 내내 극도의 주의력과 통찰력을 끌어내 집필 활동을 벌였지만 거듭해서 펜을 내려놓게 되는 구절때문에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의지와 예리함으로 나름 유명세를 얻어 명성을 지향했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니 타인의 공감을 그대로 끌어내는 진부한 재능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감하지 못했다는 느낌에 그는 진실로 영예롭게 나이들길 바랐던 것이다.

돌아가는 전차를 기다리던 중... 그와 마주한 낯선이의 모습에 자극이 되었고 젊은 시절처럼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갈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정신의 노예가 되어 인식을 남용하는 지금, 그것에 구애받지 않길 희망하며 야간열차에 오르는 아셴바흐... 그는 그렇게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베네치아가 품고 있는 고귀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아셴바흐... 골목마다 불쾌한 공기가 코끝에 머물렀고 흩어지지 않는 찌든 공기는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떠나려 했지만 그의 발목을 붙잡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완벽한 미소년 타지오... 소년을 사랑한 그는 점점 목죄어오는 대기의 전염병 속에서 타오르는 촛불의 불씨를 잃게 되는데...



나의 가장 절절하고 은밀한 사랑은

금발과 푸른 눈의 사람들,

활기에 넘치는 밝은 사람들,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평범한 사람들을 향합니다.


창조적 삶을 지향했던 토니오 크뢰거... 그는 오히려 예술과는 대립되는 평범한 시민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다. 성실함이 몸에 베인 푸른 눈의 소년 한젠 그리고 평범하지만 생기있는 소녀 잉게보르크 홀름... 이 둘은 토니오 크뢰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은 길을 잃고 헤매는 시민으로 결국 귀향을 통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그... 각자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나를 찾았던 토니오 크뢰거는 자신이 원하던 삶을 찾았을지...

이상적인 삶을 향한 인간의 고뇌는 무엇과 연결지어야 할까? 바로 행동이다. 두 작품에서 보여준 주인공은 결심은 하되 목표한 바를 향해 움직이지 않았음에 더욱 사색이 짙어졌던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숨을 쉬는 한... 우리는 살아내야 할 것이고 의미없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음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한다. 아셴바흐가 낯선 이를 통해 여행을 시작했고 토니오 크뢰거가 나를 찾기위해 귀향길에 오른 것처럼 무엇이든 변화하기 위해선 행해야 함을 뇌리에 새겨야 한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는 의미있는 오늘을 보내기 위한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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