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소녀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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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존재하는 사악함이 과연 누구를 향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끔찍할 것 같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것 같은 암흑의 불길 속, 두 소녀가 말하고자 하는 지옥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어떻하면 이보다 더 끔찍한 곳이 없으니 지옥으로 가기를 희망했을까 잠시 생각하니, 나의 생각은 한 곳으로만 향했다.

 

 

그냥 찝찝한 곳이 있다.

사고 다발 지점 같은 곳

나쁜 일이 계속 벌어지는 곳...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느 지역에 산다고하면 우범지대라서 위험하다던지 사건사고가 잦은 곳이라며 살기를 꺼려하는 곳이 존재한다. 특히 종교나 미신에 관계되었다면 더욱 그러할 수도 있는데 <불타는 소녀들>에서 보여주는 마을은 여덟명의 순교자가 불에 타 죽고, 실종된 두 소녀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교회의 신부가 자살한 곳이다. 분명 그곳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것이 있을텐데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책장을 넘겨본다.

 

잭 브룩스'루비사건'의 인물로 어떤 여자아이를 구하려다 '자기 손에 피를 묻힌 신부'라는 오명을 받는다. 그리고 조그만 마을의 교회로 임시사제로 부임받아 딸 플로와 함께 그곳으로 가게된다.

도착하자마자 그들 모녀를 맞이한건 회색 방첨탑 아래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조그만 인형... 순교자를 기념하기위해 태우는 나뭇가지 인형인 버닝 걸스가 눕혀져 있었다. 그리고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 교회로 찾아 온 아이... 게다가 먼저 있었던 신부는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 무엇도 알려고 하면 안됐는데 잭은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교회와 불길한 환영 속에서 자신의 딸을 구하고자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서식스의 순교자 이야기...

'메리 여왕의 신교도 박해로 여섯명의 남녀가 화형당했다. 아비게일과 메기라는 여자아이 둘이 교회로 피신했지만 밀고자로 인해 더한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그 둘의 혼령이 보인다는...'

정말이지 상상하면 할수록 더욱 소름끼치는 내용이었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치고는 숨겨진 사실이 너무나 많고 연결고리가 깊어 도저히 수많은 비밀을 풀어내기는 불가능해 보였으나, 저자의 거침없는 끄적임이 반전에 반전을 더해 끔찍한 현실을 드러내고 만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했던 <불타는 소녀들> 올 여름 짜릿한 긴장감을 맛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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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로지 - 히어로 만화에서 인문학을 배우다
김세리 지음 / 하이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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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열광시킨 어벤져스... 우리가 히어로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느 시기, 어느 세대를 거쳐가더라도 우리에겐 영웅이 필요하기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 세계에서는 아무리 힘들고 고난에 빠져도 결국엔 정의가 승리하니까 말이다. 모두가 영웅에 목말라 하는 이유는, 아마도 어려운 시기를 살아내고 세상이 여전히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선가 "~"하고 나타나 나를 힘들게 하는 악당을 처단해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말이다.

<마블로지>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고 인간사상에 있어 여전히 성선설인지 성악설인지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 마블세계 속에서 만나는 인문학 여행이라니, 일단 정의의 승리는 정해져 있는 답이고 만화나 영화로도 한번씩은 만난적이 있기에 무척 가깝게 느껴져서 쉽게 접근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이를 '마블학'으로 정의해 크게 마블 영화 세계마블 만화 세계로 나누고 그 속에서 인문학적 담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술했다고 한다. 기발하면서 흥미롭게 접근하여 슈퍼히어로들이 말하는 정의의 인문학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마블의 탄생을 시작으로 다양한 힘을 가지고 있는 슈퍼 히어로의 존재와 그들이 인류의 존재를 위해 움직이는 임무에 대해 '정의'를 기반으로 한다고 말한다. 거침없이 불의를 행하는 이들에 윤리적 잣대를 두고 그들을 심판하는데, 악당의 내면을 깊숙히 파헤치자면 그들도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 자신의 기준에 걸맞는 복수를 한다고 대변한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억울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것을 방패삼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끊임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정의가 승리하지만 그전에 격투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대립은 더이상 회생할 가능성이 없을만큼 무너뜨린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해 말하자면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뻔한 내용이지만 더 강력한 히어로와 더 잔인한 악당을 탄생시키는 것이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면 어쩌면 악당이 승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다른 생각을 가진 누군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래도 정의는 승리한다는 희망의 끈은 끝까지 놓지않기에 그 속에서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인문학적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

<마블로지>에서 말하는 정의는 소수가 아닌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고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가 존중되어야하며 함께 키워나가야 할 미덕을 고민하는 것이라 말한다. SF시리즈의 미래 지향적 존재지만 세계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 또한 가까워졌음을 체감하게 된다.

인문학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연결된 학문이다. 근본적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변화하는 것들이 모두가 인간의 손에서 생성되고 소멸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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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브로맨스 브로맨스 북클럽 2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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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강력한 동기예요.

 

 

'최고의 로맨스 소설'이라 자부하는 문구에서 느껴지는 사랑이란 감정은 꺼지지 않는 불 같았다. 저마다 보내왔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만났을 때, 자연스레 가까워 지기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신중해지는 것이 바로 사랑이란 감정이고... 아마도 그만큼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겹겹이 쌓여졌기때문이 아닐까?

<브로맨스 북클럽>에서 연애고수 만들기 프로젝트로 결혼을 위한 아니면 기혼자를 위해 전적으로 로맨틱한 연애를 완성하기 위한 로맨스 소설을 읽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언더커버 브로맨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실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로맨스 소설답게 여성들의 감성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결국엔 해피엔딩을 보여주지만 읽는내내 거침없는 밀당으로 희망고문을 해대는데 정말이지 가슴이 여러번 무너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북클럽의 창시자 브레이든 맥은 오늘도 차를 몰고 이동한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직접 읽을 망할 로맨스 소설을 사려고... 어쨌든 브로맨스 북클럽에서 현재 솔로인 사람은 바로 맥 ! 하지만 연애는 1등이었던 그는 한번도 차여본 적이 없지만 교과서 같은 완벽한 연애같다는 이유로 차이고 만다.

한편 유명 레스토랑의 파티셰인 리브는 맥의 고백현장에서 본의아니게 작은 사고를 일으켰고 추궁을 듣기위해 사장실로 이동하다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유명 셰프이자 텔레비젼 쇼프로그램 진행자였던 로이스는 직원의 레시피를 훔치고 언변만 번지르르한 호색한이었던 것이다. 이를 이유로 해고된 그녀는 그의 추악함에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맥은 자신의 실수로 그녀가 해고된 것 같아 자신의 클럽에서 일을 하라고 제안하지만 진짜 이유가 로이스의 성추행을 목격해서라는 말을 듣고 분노한 그는 브로맨스 북클럽을 출동시킨다.

그렇게 맥과 리브는 정의와 맞서며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맥이 로맨스 소설의 느끼한 남주인공이라 하면 리브는 그야말로 철벽 방어에 빈정거림의 대명사였다. 깊게 들어가 보면 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영향때문이었는데 아픔을 묻고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사정에 마음이 동요되기도 했다.

'브로맨스 북클럽'의 남자들은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결혼생활을 구했고 연애의 암흑기를 겪을때마다 책 속의 연인들의 관계를 보며 나쁜 상황을 극복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랑만큼은 어려웠던 맥은 더이상 도망치지 않고 두려움을 가장 큰 동기로 바꾼다.

가슴 설레이는 로맨스 소설이지만 진정한 관계속의 인연이 이론적으로 할 수 없는 감정의 연결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언더커버 브로맨스>는 읽는내내 소리내어 웃게 만든다. 러브신의 긴장감과 밀당의 재미를 확실하게 보여주지만 역시나 실연의 아픈 그들의 모습이 애처로워 울컥하게도 했다. 특히 책 속에 등장하는 멋진 남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머릿속에 영상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이젠 '로맨스 소설을 읽는 남자'가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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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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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과 거짓을 용서와 사랑으로 거듭나게 하는 고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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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3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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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의 역작... 그의 사상과 인생관을 탐독할 수 있을것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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