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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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만족감을 맛본 사람은

좀 더 따스한 목소리를 내는 법이지.

하지만......

하지만 사랑은 죄악이야. 알고 있나?



꽃이 필 무렵... '나'와 '선생님'은 공원에 갔다가 아름다운 한 쌍의 남녀를 보게 된다. 그에 선생님은 나에게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봤고 난 사랑을 해보고 싶지만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사랑은 죄악이라 말하는 선생님... 무엇때문일까?

처음 선생님 댁에 방문한 날... 선생님은 부재중이었다. 조시가야 묘지에 묻힌 친구에게 갔다고 하는데 한달에 한번은 꼭 그곳을 찾는다는 선생님... 부인이 조심히 건넨 말, 대학 시절 친구의 자살 이후 변하기 시작했다는데...

이 책에서는 특정한 '나'도 없고 '선생님'과 무덤에 있는 비밀스런 친구의 존재도 베일에 쌓여 있다. 오히려 선생님의 아내인 시즈만이 존재하듯... 지금은 그저 선생님의 염세적 삶의 이유를 찾아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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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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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손수현, 신승은 / 열린책들



따뜻한 봄이 와서 그런지 밖으로 나가고 싶어 몸이 들썩인다.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들어닥친 코로나로 자체 감금을 하면서 지루하고 지친 일상을 보내는 요즘이라 나름 즐거움을 찾고자 가족에게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이것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지루하고 지겹기도 하겠지만 새로이 도전하는 레시피로 맛있는 한끼를 즐길 수 있다면 그만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조금씩 지쳐간다는거... 그렇게 인스턴트 식품과 포장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역시나 가장 많이 생각났던 사람은 역시나 엄마였다.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는 연기를 하면서 간간히 글을 쓴다는 손수현님과 뮤지션이자 영화감독인 신승은님의 비거니즘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었다. 일주일의 3~4일은 고기를 먹고 또 3~4일은 생선을 먹는 우리집 밥상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 하지만 앞으로 지향하고 싶은 밥상이기에 그녀들의 일기와 레시피를 살짝 옅보기로 했다. 다양한 채식의 세계를 소개하는 그녀들의 비거니즘으로서의 삶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를 위해, 친구를 위해 재료를 다듬고 가스레인지를 켜다 보면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 때가 있다.

요리의 처음과 끝,

그 어디에도 생명은 불필요하다는 사실이 생각의 꼬리 사이에 있다.




채식의 세계도 다양하게 분리가 된다. 채식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생선과 육류를 먹는 플렉시테리언, 붉은색 살코기는 먹지않는 폴로 베저테리언, 채식을 하면서 유제품 또한 먹는 락토 베저테리언, 동물성 식품과 동물을 착취해서 만든 모든 것을 먹지않는 비건 등의 다양한 식생활의 소유자가 있다고 한다. 잘은 모르겠으나 굴이나 조개류 등의 못먹는 음식이 많은 나로서는 타인의 다른 식생활에 많은 공감을 한다는거... 알러지는 아니지만 입안에서 느껴지는 음식의 감촉이나 향에 거리낌이 많기에 채식을 추구하는 사람이 특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이제는 비건에대한 생각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들의 일상과 레시피를 보면서 식탁에 올라오는 식재료만 다를뿐 끼니때마다 "뭐 먹을까?" 고민하는 밥상 당번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 신선한 제철 야채를 구입해 다듬고 요리하고 좋은 사람과 맛있는 한끼를 먹는 그녀들이 마주앉아 자신이 보낸 오늘 하루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생각들을 끄적인 일기장이다.



팁으로 소개하는 레시피에 오늘 저녁 메뉴의 걱정을 덜어버린 독자는 그저 읽는내내 엄마를 생각했던거 같다. 주부 20년차에 가까워진 나는 이제야 제법 음식의 맛을 낼 수는 있지만 엄마밥만큼은 따라갈 수 없다는 거... 문득 엄마가 해준 맛있는 요리가 생각나 따라 만들어 봤지만 아무리 조미료를 첨가해도 엄마맛이 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손맛이 아닐까 싶다. 난 그렇게 밥을 먹다가 엄마 생각이 났다.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는 일기 에세이로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그녀들의 일상을 소개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함으로써 더 좋은 오늘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서로의 일터에서 각자의 일을 하다가 맛있는 점심식사중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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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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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사람을 항상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통성명은 필요없고 그저 '선생님'의 정서와 사상에 관심을 두었던 '나'... 무엇때문에 그렇게 이끌렸을까? 방학 중 친구의 초대로 해수욕을 갔지만 예견치않았던 일로 홀로 남게 된 나는 날마다 바다로 수영을 하러 나갔다.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한 눈에 들어온 선생님... 떨어진 안경을 주워준 인연으로 서먹하지만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가까워진다.

사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나'는 왜 '선생님'을 찾아 바다에 나갈때마다 눈으로 좇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특별함이라하면 그저 외국인과 동행한것뿐... 책에서 말하는 당시의 '나'의 나이는 18~19세라고 하는데 보통 이쯤의 남자들은 바닷가 수많은 인파 중에서 약30즈음의 남자에게 눈길을 두지는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문학의 정수라 불렸던 나쓰메 소세키의 어쩔 수 없었던 이 이끌림이 과연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만나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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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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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밥 먹고 합시다"

한국인은 밥힘으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현님의 말처럼 밥을 제때 먹지않으면 예민해지거나 성질내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내편 얘기를 하는줄... ㅎㅎ 정확한 배꼽시계뿐만 아니라 한치의 오차도 없는 미각을 소지하고 있는 내편은 정말이지 어떤 양념이 부족한지 기가막히게 알아차린다. 덕분에 마지막 소금 담당은 그분이라는 사실...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는 일기 에세이로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그녀들의 일상을 소개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함으로써 더 좋은 오늘을 이야기하는 듯 했다. 서로의 일터에서 각자의 일을 하다가 맛있는 점심식사중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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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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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유괴 』

니시무라 교타로 / 블루홀6





이 세상은 완전 미쳤어... 

책의 띠지에 적혀있는 문구이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나도 입에 달고 사는 말인것 같다. 과학의 최고점을 달리고 있는 21세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전염병으로인해 몇년간을 꼼짝 못하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고 티비만 틀었다하면 끊임없이 나오는 잔혹한 사건사고... 게다가 자국의 이익만을 목적으로 전쟁도 불사하는 혼돈을 가져오는 나라도 존재하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어쩜 이럴수 있을까 싶은 요즘이다. 그동안 많은 것을 누리며 부족함없이 편안한 삶을 살았던 인간들은 그 사실을 잠시 잊은 듯 채워진 잔이 넘치도록 더 많은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을 거짓없이 드러낸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결핍의 절실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지 매번 되뇌이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히어로가 나타나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그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화려한 유괴>는 이렇게 미쳐가고 있는 세상속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한 천재들의 반란이라 말 할 수 있다. 우월한 인자로 인정받은 그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실패의 경험부족으로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지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천재의 좌절을 그대로 그려낸 스토리였다.

일본 미스터리계의 거장이라 불렸던 니시무라 교타로였지만 국내에서 작품제작 중에 부고 소식을 알리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화려한 유괴> ... 특별히 주문한 원고지에 직접 손으로 기필했다는 저자의 소개프로필을 보면서 긴장된 마음으로 세세하게 읽어나갔다.




자, 다시 한번 설명할 테니 마음 가라앉히고 들어.

우리 블루 라이언스는 현재 일본 전 국민을 납치했다.

오직 그뿐이야.



일본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몬지 스스무는 컬럼비아대학 범죄심리학을 이수했다. 검은 머릿결에 파란 눈을 가진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일본으로 돌아와 그의 비서이자 아내인 후지와라 후미코와 함께 사몬지 탐정 사무소를 차렸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는 점... 매일 마시는 조제커피가 지겨워 제대로된 커피를 마셔야한다며 에트랑제에 갔다가 옆좌석 커플의 사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한편 총리실에 걸려온 전화한통... 자신을 블루 라이언즈의 일원이라 소개한 의문의 목소리는 1만 2천의 일본 전 국민을 납치했고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데 장난전화겠거니 무시한 시점에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바로 커피숍에서 청산중독으로 사망한 커플... 불특정다수의 인질이라 누가 죽어나가도 수사의 방향은 찾기 어려웠고 치정이나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기에 사건은 도무지 진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와 플라스틱 폭탄을 이용한 비행기 폭발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경시청 수사과 야베 경부 사몬지 탐정 사무소에 방문해 비밀리에 조사를 의뢰했고 사몬지는 총리실에 걸려온 전화내용을 토대로 일본 영재 교육 센터를 거처간 천재들과 연결되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문제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다는거... 과연 천재들의 싸움에서 지능적 우위를 차지하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 책을 읽는내내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불특정다수를 인질로 삼아 무작위로 범죄를 일으키고 한치의 오차없는 치밀함으로 멘붕에 빠지게 했던거... 게다가 왠지모를 모방범죄에 대한 불안까지 가져오면서 온 몸에 털들이 쭈볏 솟아오르는 듯 했다. 제목만큼 현란했던 <화려한 유괴>는 진짜 위험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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