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생님의 이야기 중에서 단 한 가지,

끝까지 듣고 싶었던 것은

인간은 여차할 때 누구든 악인이 된다는 말의 의미였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쓰러져 고향에 다녀온 나는 급하게 여비를 빌린 선생님 댁을 먼저 찾았다. 어느날 산책길에 집에 재산이 얼마나 있느냐 물으면서 지금부터 잘 정리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는 조언을 한다. 시골사람들이라 나쁜 사람이 아니란 대답에 오히려 그들이 도회지 사람들보다 더 나쁠 수 있다며 인간은 여차할 때 누구든 악인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나는 이 말의 뜻을 도무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의 재산문제는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인것 같다. 이해의 배신이라고 할까? 뻔히 눈에 보이는데 그대로 둘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 말이다. 부모가 이룬 재산이 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쁜 일이 벌어지면 눈에 불을 켜고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치졸함... 그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족속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래, 이제 때가 되었고 올 것이 온 거다.

그러나 그것은 공포가 아니라, 단지 놀라움이었다.

어떻게든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번해진 어지럼증 그리고 세차게 뛰는 심장은 죽음의 느낌이었다. 때가 되었음에 그는 공포보다 그저 놀라움을 마주하게 되었다. 한 인간의 죽음은 어떻게 보면 경제적 사건이 일어난 것이고 그 일만 해결되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거... 혼자인 그는 이틀에 걸쳐 주변을 정리했지만 왠지 끝나지 않은 불안감에 자신의 삶을 짧고 간결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한 인간의 죽음이 경제적 사건이다"라는 글을 보고 참으로 마음이 무겁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일년전에 겪은 일은 내 삶에서 전환점이 될만한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는데 바로 죽음에 이어진 경제적 갈등... 죽은 이는 알 길이 없겠지만 남아있는 이들의 불협화음은 쉽게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인물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남은 시간과 마주한 과거기록의 정리는 허탈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노엘의 다이어리 』

리처드 폴 에번스 / 씨큐브



자신에게만 인색한 사랑... 이제 나에게 사랑을 채워야 할 시간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와 배려라는 말로 타인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베풀어야 옳은 삶이라 말한다. 어떻게 보면 이 말이 모순일 수도 있는게, 나 자신의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럼에도 타인에 비해 조금 여유가 있다거나 밝은 사람일지라도 소소한 고민은 있을 터... 자신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마음의 짐을 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노엘의 다이어리>를 만났을 때 그저 가벼운 로맨스 소설로 따스한 봄날과 무척 어울리는 책이다 싶었다. 하지만 적지않은 감동을 전해준 이 책은 진실한 사랑에 대한 다짐은 어쩌면 누군가에 강요에 의한 의무감일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살았던 것이 아니라 부모나 선생님, 혹은 지인들에 의해 옳다는 삶의 방향으로 움직였을뿐... 내 의지에 대한 것은 미처 생각해 보지도 않았는지 모른다. 그저 사회의 통념상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거... 이만큼 삶의 시간이 지나고나니 비판적 사고에 대한 판단조차 무뎌진 것은 아닐까? 어쨌든 한 편의 소설을 통해 인문학적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으니 꽤나 이 책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내가 수년 전에 저질렀던 것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라.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인생의 이야기를 쓰도록 내버려뒀어.



나 제이콥 크리스천 처처는 현재 34세로 J.처처라는 필명의 유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자신을 결점투성이라 소개하는 제이콥은 어렸을 적 불안정한 가족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불행의 시작은 찰스형의 죽음이었다. 형의 죽음으로 어머니는 전혀 딴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자신의 탓이라 여긴 아버지는 결국 집을 떠나게 되었던 것... 결국 어머니의 정신질환성 구타는 제이콥을 향해 행해졌고 열여섯 살즈음 이유없이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닿아 글쓰기 수업에 빠져들었던 제이콥... 지금의 유명작가로 우뚝서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마스가 되기 3주전에 걸려온 전화 한통은 그의 인생을 뒤바꾸게 된다.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알리며 자신은 유언 집행자라고 소개한 변호사... 상처뿐이었던 과거로 달려간 제이콥은 엉망이 된 집과 그곳을 찾은 레이첼이란 여자와 마주하게 되는데... 오래전 그의 가족과 함께 살았었던 여인을 찾는다는 레이첼과 지금의 제이콥은 '노엘의 다이어리'의 주인공을 찾아 떨림 가득한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세상은 무언의 약속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내가 정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옳지 않다는 행동은 삼가하며 살고 있다는거... 하지만 내 마음은 어떨까?? <노엘의 다이어리>는 내 삶의 이야기는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가 써가는 것이므로 내면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말하고 있다. 그저 이끌려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나의 삶을 그려내는 것... 그게 진정한 나이기 때문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좌절에 의한 동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 미스터리 속에 행복이 있다니 무척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니, 정말입니까?

그 친구가 이미 세상을 떴다고요?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까?



늙은 포펠씨는 일흔도 안 된 나이에 사망한 친구소식에 무척 놀란다. 좋은 기억으로 존재하는 친구는 동맥경화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 그 기록은 늙은 포펠씨 손에 있다.

내 삶의 마지막은 결국 죽음... 변하지않는 이 명백한 사실은 누구나가 알고 있지만 죽음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내면이 나약해 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노릇인 듯 하다. 하지만 무서운 죽음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생을 다해 죽어가는 또 다른 힘든 여정에서 조금은 평범하게 안녕이라 할 수 있는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또 하루를 지내본다.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저자의 <평범한 인생>이 나에게 어떤 진정한 메세지를 선사해줄지 무척 긴장되는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