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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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 때가 되었고 올 것이 온 거다.

그러나 그것은 공포가 아니라, 단지 놀라움이었다.

어떻게든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번해진 어지럼증 그리고 세차게 뛰는 심장은 죽음의 느낌이었다. 때가 되었음에 그는 공포보다 그저 놀라움을 마주하게 되었다. 한 인간의 죽음은 어떻게 보면 경제적 사건이 일어난 것이고 그 일만 해결되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거... 혼자인 그는 이틀에 걸쳐 주변을 정리했지만 왠지 끝나지 않은 불안감에 자신의 삶을 짧고 간결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한 인간의 죽음이 경제적 사건이다"라는 글을 보고 참으로 마음이 무겁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일년전에 겪은 일은 내 삶에서 전환점이 될만한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는데 바로 죽음에 이어진 경제적 갈등... 죽은 이는 알 길이 없겠지만 남아있는 이들의 불협화음은 쉽게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인물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남은 시간과 마주한 과거기록의 정리는 허탈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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