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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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 열린책들

 

 

 

성경 데살로니가전서에 이런 말씀이 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불우했던 어린 날... 다행스럽게도 나의 이탈은 교회였다. 둘째의 설움이라고나 할까? 어린 나이에 나만 미움받는 거 같고 가난때문이었는데 매번 언니만 새옷을 사주는 엄마가 미웠었다. 가부장적에다 집에 계신 것 자체가 공포였던 아버지를 피해 달아난 곳이 바로 교회였고 그로인해 삐뚤어지지않기 위한 노력과 자립성을 키웠던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말씀이 도무지 집에서는 하나도 실현되지 않는데 교회만 가면 기쁘고 기도하고 감사한 일이 생겼기에 당시 하느님이란 존재를 무척이나 의지했던 나... 하지만 드러내지 않았던 혐오의 시선때문에 나는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믿음이란 무엇이고 그 뜻에 따라 사는 인간에게 시험이란 이름으로 자꾸 벼랑끝으로 내모는지 또 한번 거침없는 믿음에 대한 반항을 했었던 것 같다.

 

당시 프랑스의 시대적 배경을 보면 청교도적인 규범과 사촌과의 결혼이 가능했던 사회 그리고 인습은 하느님으로 인해 구원을 얻는다고 믿었다. <좁은 문>은 그러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삶을 지향하는 심중을 보여주며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본능을 금욕을 통해 영혼이 결합한다는 의미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기엔 무척이나 답답하게 보인다. 긍정적으로는 굳건한 믿음을 지켜 영생의 사랑을 하기위한 노력이겠지만 부정적으로는 그것을 지키고자 마음과 행동이 따로 노는 이중적 행태에 왠지 믿음의 민폐로 보여지기도 했다는 점이다. 시대를 초월한 작가라고 일컬었던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과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고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열두 살이 되기도 전, 아버지를 여읜 제롬은 어머니와 함께 파리에 정착하며 방학때가 되면 외삼촌 집에 방문을 했다. 그때만난 사촌... 두살 위인 알리사는 조용한 성격에 정숙한 여인으로 집안 일을 도왔고, 한 살 아래인 쥘리에트는 쾌활한 성격으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이였다. 어쨌든 제롬은 알리샤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녀 또한 싫지않은 감정으로 서로 떨어져 있을때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차곡차곡 사랑의 감정을 쌓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알리사의 어머니 뤼실이 젊은 남자와 바람이 나 집을 나갔고 그런 상황을 마주한 알리사는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여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기로 다짐하게 된다. 함께 하느님의 뜻에 따라 노력하고 그 아픔을 극복하면 사랑 또한 얻을 수 있을거라는 제롬의 설득에 그녀는 항상 서먹한 모습으로 그를 밀어내고 만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학업에 열중을 다했으며 사랑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그녀는 사랑을 속삭일때마다 한걸음 뒤로 물러섰고 두 사람이 떨어져 있을 때만이 영혼으로 연결지어져 있음을 느낀다는 말에 제롬은 망연자실한 채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두기가 점점 어려워졌으니...

 

마냥 고지식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듯 했으나 제롬 그리고 알리사와 쥘리에트, 제롬의 친구인 아벨 사이의 얽힌 감정에 또한번 혼란을 가져다 준다. 사랑이 희생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문' 속의 인물은 자신의 믿음에 원하는 사랑을 희생하고야 만다. 과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함이 진정 좁은 문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일까?

 

앙드레 지드가 시대를 초월한 작가라고 알려진 이유는 나의 시대에 속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시대에 벗어나려 애쓴다고 그의 일기에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외사촌 누나를 주인공삼아 수많은 망설임과 다시 쓰기를 거쳐 <좁은 문>을 완성했으니 당시의 시대적으로 판단해 보면 인간의 마음과 종교적 사상의 이중적 잣대를 그려낸 것이 아닐까 싶다. 숭고한 영생의 사랑이 과연 이생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선택의 길을 제시해준 것 같았다. 그 선택은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당신의 몫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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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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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아 집에서의 사교모임에 카이사르를 처음 마주한 세르빌리아... 예전부터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아들 브루투스의 말에 그녀는 카이사르와 따로 만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문제는 장인이 될 사람이 엄마의 눈에 들었다는거... 카이사르 입장에서는 전통가문의 자제에다 돈까지 겸비한 조용한 청년이었으니 거부할리 없었고 세르빌리아가 본 카이사르의 눈빛엔 강렬한 권력의 힘이 숨겨져 있으니 돈을 가진 아들에게 권력이 주어지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카이사르와 세르빌리아가 서로에게 이끌려 결코 넘어선 안되는 선을 넘게되고 혼인계약에 따라 그들의 미래는 물흐르듯 진행되는 듯 했다.

 

과감한 전개에 무척이나 놀랐다. 돈과 권력을 거머쥐려는 이들의 거침없는 전진은 뒤를 돌아보는 법이 없었으니 앞으로 있을 선거에 그들의 활약이 꽤나 기대된다. 뭐~ 읽는내내 익숙치않은 이름때문에 정신은 없지만 전쟁과 권력의 다툼을 위한 모종의 협약을 보는 재미는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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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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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이 가든코트에서 지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던 일은 바로 자신을 예뻐해준 터치트 이모부의 죽음이었다. 게다가 인연은 잠시였지만 그녀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는 사실... 그렇게 되기까지 뒤에서 도와준 사람이 있었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고 이모를 따라 파리로 향하게 되는데... 이 유산으로 인해 그녀에게 또 다른 변화가 생길까?

 

매일을 살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건 모두가 똑같은데 이 짧은 시간에도 이렇게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구나. 목표하는 바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걸 빤히 아는데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마는 나는 어쩌면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이사벨에게 궁금한 점... 정말 결혼생각이 없는건지 아니면 결혼이 구속이라여겨 흔쾌히 수락하지 못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청혼을 거부했던 이유가 자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니... 오히려 이 말이 상대에겐 더 상처였을텐데... 그녀의 진심을 알고 싶으면 끝까지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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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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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삶의 경계... 서로 다른 삶을 선택한 쌍둥이자매의 이야기를 옅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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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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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68년 6월... 여드레에 한번씩 이루어지는 여자들의 사교모임... 아우렐리아의 집에 모였다. 브루투스의 친아버지를 살해한 폼페이우스의 아내 그리고 술라의 딸, 브루투스의 어머니인 세르빌리아와 집 주인 아우렐리아 등... 역시 여자들이 모이면 말이 많아지고 소문이 생긴다는 것이 이러한 이유때문인 듯 하다.

 

 

하여튼 오늘 모임에 아직 성인이 되지않은 브루투스를 동행한 세르빌리아는 아들의 요청으로 낮은 직급이지만 히스파니아에서 재무관을 맞고 있는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를 이어주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는거... 이후 모임 중에 도착한 카이사르... 그렇게 <카이사르의 여자들>의 주요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듯 싶다.

 

 

과연 정치와 여자... 그리고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카이사르의 여자들>의 막이 오르고 혼란기에 접어든 로마사의 한 획을 그을 인물의 등장으로 약10년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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