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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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추천으로 망가진 도시의 민낯을 들여다 본다니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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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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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여성작가 미야베 미유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미미여사'라는 닉네임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이 미야베 월드 제2막이라고 하니 전 시리즈에서도 무척 사랑을 받았었나보다.

 

  그렇기도 한게 마포 김사장이란 분의 정성스런 엽서 한장, 착한 기타군을 잘 부탁한다는 메세지가 동봉되어 있었고 에도시대의 괴담이라거나 이상하게 얽혀진 수수께끼를 만날 수 있다니 기대가 되는 건 당연하다. 어쨌든 착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 들려주는 듯 한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의 스토리가 무척 정감이 갔다.

 

  특히나 책을 만나기 전에 알아두면 이해하기 쉬운 직업들이 있는데 이름이 무척 낯설다. 에도시대엔 책이 귀한 존재였는지 두꺼운 박스에 따로 보관했다고 한다. 바로 보관상자를 만들어 파는 직업이 '문고상'이다. 또하나, 과거 범죄자였던 이들을 고용해 범죄의 습성을 잘 아는 그들에게 정보를 얻어내는 '오캇피키'라는 직업도 있다. 그래서 세 살때 부모를 잃어버린 주인공 기타군은 센키치 대장을 만나 기숙하면서 소소한 일을 도왔지만, 거리를 다니며 사람을 많이 만났기에 오캇피키도 병행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문고상인 센키치 대장이 집에서 술안주를 삼아 복엇국을 먹다가 독에 중독되어 사망하고 만다. 맏형격인 만사쿠가 문고상을 물려받지만 대장의 부인 마쓰바와 기숙하며 보냈던 기타이치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되지만, 애초에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기에 그날그날 열심히 사는 기타군은 왠지 곁에서 챙겨줘야 하는 작고 약한 소년같았다.

 

  그런 기타군이 가는 길에 기이한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아이가 없어졌는데 운명에 의한 염라대왕의 뜻이라하고, 남녀사이를 중재하는 중에 주인없는 유골을 발견하고 의문의 납치사건까지 발생하고, 결혼식날 난데없이 나타나 죽은 부인의 환생이라며 다시 부부가 되고싶다는 이런 기괴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러 기타군이 나선다.

 

  조용한 듯 하지만 넌지시 물어보면 입이 가볍다 할만큼 비밀을 털어놓는다. 속에 있는 말을 속 시원하게 내뱉지도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해내는 지구력과 끈기도 가지고 있는 기타군. 그렇게 욕심없고 착하기만 하며 친절한 기타군은 센키치 대장의 '붉은 술 문고'를 계승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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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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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만났을 때 첫 느낌을 얘기하자면 '어쩜 이렇게 예쁜 말이 다있지?'란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좋아하는 저는 이 글에 예쁜 말을 죄다 넣어봤는데, 가장 먼저 넣었던 단어... 예뻤고 여전히 예쁘고 예쁘게 늙어갈 것이다...였답니다. 기쁨, 행복, 사랑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듣고 싶었던 단어를 넣으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이 책은 읽는 시간 내내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을 선물합니다.

  요즘처럼 감정이 요동치거나 누군가의 다독임이 필요할 때,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커피한잔과 함께 하면 왠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줄 듯 합니다. 저자는 잘 버티고 있다가도 뜬금없이 위태롭다거나 잘 붙잡고 있었는데 벼랑 끝에 추락하는 날 '마법의 주문'처럼 이 문장을 되뇌이면서 자신을 붙잡으라고 말 하는데요... 분명히 잘하고 있으니 잘했다는 말로 자신을 응원하고 이유없이 받는 위로도 필요하다며 낮은 목소리로 따뜻하게 말 걸어 주는 듯 합니다.

 

 ​ 가장 위로가 된 글,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의자처럼 살아갑니다'는 인간 세상이 멈춘 것 같은 지금, 그럼에도 우리는 관계를 유지하고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야 하지만 완벽히 균형이 맞춰진 의자라도 시간이 지나면 삐걱대기 마련이지요. 이렇게 우리는 매번 흔들리겠지만 교정하면서 조금씩 균형맞춰 살아가면 된다는 말이 몹시 좋았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은 피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미래니 현재를 충실하라고도 하네요. 이렇게나 예쁜 말들을 소심해서 전달하기 어렵다면 손글씨로라도 편지 한 장 띄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른했던 오늘 오후, 무척이나 한가롭게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나에게, 오늘을 잘 보냈고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내일도 잘 할 수 있을거야...라며 메세지를 띄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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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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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러내지 않고 지니는 본능 중에서 인간은 공포에 휩싸이는 것을 극적으로 두려워 한다. 하지만 저자 마리 셸리는 괴담 이야기에 빠져있었고 친구들과 그런 말들을 하면서 재미삼아 괴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내기를 했다. 그렇게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괴물을 세상 밖으로 불러온 작품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당시 저자의 나이가 19세라 했으니 세간에선 손가락질도 받았지만 과학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역사상 최초로 SF장르의 문을 열고 인공생명체를 통해 대두되는 인간 윤리, 공동체 사회, 현재로 연결되는 AI문명 등의 이슈를 담은 프랑켄슈타인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책 속으로 빠져보도록 하자.

 

 

  이 글은 로버트 월턴마거릿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문으로 되어있다. 어릴 적 발견이라는 목표를 향한 글을 썼던 토머스삼촌, 월턴은 삼촌의 글을 보며 북극탐험을 꿈꿨고 목표한 바가 이루어져 현재 북쪽으로 순항을 하고 있다는 안부편지를 쓴다. 어느날 흑한의 바다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그는 얼음바다에 빠진 이방인을 구하게 된다. 그가 바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었고 그의 끝 모를 슬픔의 눈빛은 연민과 동정이 쌓이게 한다. 그렇게 친구가 된 프랑켄슈타인은 월턴에게 자신이 겪은 고통의 날들을 얘기해 주는데...

 

  풍요로운 어린 시절, 여행 길에서 만난 자연철학자의 책은 프랑켄슈타인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불멸의 묘약으로 유령과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는 생각 끝에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의식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게 위험한 창조물의 실험을 실행한 그는 괴물을 만들어 냈고 깨어나자마자 경악하며 버려진 괴물은 선의를 드러내기도 전에 혐오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로부터 흔적을 감춘다.

 

  불행한 창조물은 그렇게 복수를 시작했고, 고칠도리 없는 악행을 저지른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손으로 이 모든 것을 끊어버리겠다며 괴물을 찾아나선다.

 

  시대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격변하고 과학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진보적인 지식을 추구하였다.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히 인체실험, 생명공학 등의 과학발전 뿐만아니라 인간윤리와 존엄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심오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사회 구성요소가 작아지면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인정과 배려보다는 이기적 배척성향이 강해지면서 괴물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프랑켄슈타인, 오래 지났지만 영화로도 다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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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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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속에 파묻혀 전혀 볼 수 없는 얼굴, 그 속에 감춰진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첫 데뷔작임에도 미스터리 역사에 또 하나의 옵션을 추가했다는 찬사를 받은 환상의 그녀

는 어깨에 힘을 잔뜩주고 읽어야 했던 일본 특유의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미리 예견할 수 있는 배경과 개성있는 인물이 등장해 오히려 쉽게 읽혔다.

 

  또 한가지, SF장르같기도 했지만 펫시터인 주인공을 통해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문제도 제시하고 있어 어디에 포함되는 장르인지 한참을 고민하게 했다. 게다가 대놓고 인물을 드러내고, 사건에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을 보여주면서 사건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오히려 그것이 대범한 트릭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건 마지막 페이지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펫시터로 전향한 마카시마 후타... 어느날 그에게 상중이라 새해 인사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엽서가 도착한다. 3년전에 헤어진 미사키의 죽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석연치 않은 마음에 친구 유키에를 만나 이야기를 전했고 이후 그와 만났던 여인들의 행방이 묘연해진 사실을 알게 된다. 순수해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타입이었던 의 블로그에는 마지막을 얘기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있었고, 다소 건방진 성격에 크게 다투고 연락을 끊은 에미리는 애초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듯 흔적자체가 없었다.

  펫시터로 일하면서 그녀들과의 짧았던 인연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결국 후타는 그녀들의 행방을 뒤쫓기로 했고 드러난 진실의 비극적 운명은 그를 혼란에 빠트리는데...

 

  인간의 번식에 대한 욕구는 대물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동물적인 욕구일 뿐인지...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불러일으킨 이성의 상실일 수도 있겠다. 과학의 전진을 위한 합리적인 목표라고도 말해도 어쩔수 없겠지만, 과도함이 불러낸 이기적 행보는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든다. 그에 윤리적인 책임을 회피하기위한 수단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고 그것을 겪는 피해자의 허탈함은 이루말 할 수 없음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인간 윤리에 대한 고민을 다시한번 고민하게 했던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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