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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ㅣ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평점 :
드러내지 않고 지니는 본능 중에서 인간은 공포에 휩싸이는 것을 극적으로 두려워 한다. 하지만 저자 마리 셸리는 괴담 이야기에 빠져있었고 친구들과 그런 말들을 하면서 재미삼아 괴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내기를 했다. 그렇게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괴물을 세상 밖으로 불러온 작품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당시 저자의 나이가 19세라 했으니 세간에선 손가락질도 받았지만 과학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역사상 최초로 SF장르의 문을 열고 인공생명체를 통해 대두되는 인간 윤리, 공동체 사회, 현재로 연결되는 AI문명 등의 이슈를 담은 프랑켄슈타인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책 속으로 빠져보도록 하자.
이 글은 로버트 월턴이 마거릿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문으로 되어있다. 어릴 적 발견이라는 목표를 향한 글을 썼던 토머스삼촌, 월턴은 삼촌의 글을 보며 북극탐험을 꿈꿨고 목표한 바가 이루어져 현재 북쪽으로 순항을 하고 있다는 안부편지를 쓴다. 어느날 흑한의 바다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그는 얼음바다에 빠진 이방인을 구하게 된다. 그가 바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었고 그의 끝 모를 슬픔의 눈빛은 연민과 동정이 쌓이게 한다. 그렇게 친구가 된 프랑켄슈타인은 월턴에게 자신이 겪은 고통의 날들을 얘기해 주는데...
풍요로운 어린 시절, 여행 길에서 만난 자연철학자의 책은 프랑켄슈타인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불멸의 묘약으로 유령과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는 생각 끝에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창조자가 될 수 있다는 의식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게 위험한 창조물의 실험을 실행한 그는 괴물을 만들어 냈고 깨어나자마자 경악하며 버려진 괴물은 선의를 드러내기도 전에 혐오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로부터 흔적을 감춘다.
불행한 창조물은 그렇게 복수를 시작했고, 고칠도리 없는 악행을 저지른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손으로 이 모든 것을 끊어버리겠다며 괴물을 찾아나선다.
시대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격변하고 과학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진보적인 지식을 추구하였다.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히 인체실험, 생명공학 등의 과학발전 뿐만아니라 인간윤리와 존엄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심오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사회 구성요소가 작아지면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인정과 배려보다는 이기적 배척성향이 강해지면서 괴물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프랑켄슈타인, 오래 지났지만 영화로도 다시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