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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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속에 파묻혀 전혀 볼 수 없는 얼굴, 그 속에 감춰진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첫 데뷔작임에도 미스터리 역사에 또 하나의 옵션을 추가했다는 찬사를 받은 환상의 그녀

는 어깨에 힘을 잔뜩주고 읽어야 했던 일본 특유의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미리 예견할 수 있는 배경과 개성있는 인물이 등장해 오히려 쉽게 읽혔다.

 

  또 한가지, SF장르같기도 했지만 펫시터인 주인공을 통해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문제도 제시하고 있어 어디에 포함되는 장르인지 한참을 고민하게 했다. 게다가 대놓고 인물을 드러내고, 사건에 빠질 수 없는 요소들을 보여주면서 사건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오히려 그것이 대범한 트릭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건 마지막 페이지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펫시터로 전향한 마카시마 후타... 어느날 그에게 상중이라 새해 인사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엽서가 도착한다. 3년전에 헤어진 미사키의 죽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석연치 않은 마음에 친구 유키에를 만나 이야기를 전했고 이후 그와 만났던 여인들의 행방이 묘연해진 사실을 알게 된다. 순수해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타입이었던 의 블로그에는 마지막을 얘기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있었고, 다소 건방진 성격에 크게 다투고 연락을 끊은 에미리는 애초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듯 흔적자체가 없었다.

  펫시터로 일하면서 그녀들과의 짧았던 인연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결국 후타는 그녀들의 행방을 뒤쫓기로 했고 드러난 진실의 비극적 운명은 그를 혼란에 빠트리는데...

 

  인간의 번식에 대한 욕구는 대물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동물적인 욕구일 뿐인지...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불러일으킨 이성의 상실일 수도 있겠다. 과학의 전진을 위한 합리적인 목표라고도 말해도 어쩔수 없겠지만, 과도함이 불러낸 이기적 행보는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든다. 그에 윤리적인 책임을 회피하기위한 수단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고 그것을 겪는 피해자의 허탈함은 이루말 할 수 없음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인간 윤리에 대한 고민을 다시한번 고민하게 했던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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