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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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미터 Booklog 1위

『 페퍼스 고스트 』

이사카 고타로 / 소미미디어






나는 다른 사람의 내일을

조금 볼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반가운 능력은 아닌것 같다. 왠지 걱정을 사서 한다는 느낌이랄까? 변혁의 시대를 걷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하루 아침에 또다른 과학의 문물을 받아들여야 할만큼 너무나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다 나날이 늘어나는 사건사고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는 듯 하니까... 비말 감염을 통해 누군가의 내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드러내지 못하는 스트레스에 몸부림 칠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주인공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들어있는 <페퍼스 고스트>는 특수 설정의 대표적인 이사카 고타로가 작가 생활 20년을 집대성하여 그린 일생일대의 작품이라고 한다. 내일을 보는 국어교사 , 그리고 자작소설 속의 인물인지 실제하는 존재인지 알 수 없는 러시안블루아메쇼의 캐미가 돋보이는 판타지미스터리... 두 이야기의 교차점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 세계의 비애는 깊다.

기쁨은 깊은 고뇌보다 더 깊다.

비애가 말한다. 사라져라!

그러나 모든 기쁨은 영원을 소망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는 사망하기 하루 전, 가문을 이어온 기이한 능력에 대해 얘기를 해주셨다. 비말로 상대방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으며 큰 사건이나 사고를 '선공개 영상'으로 볼 수 있다고... 중학교 국어교사인 단 지사토는 밤이 되면 현기증이 나거나 눈이 침침해지긴 했지만 그것이 전조증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아버지로부터 들은 얘기로 확신을 같게 되었다.

어느날, 교칙을 어긴 학생을 훈계하다 저녁즈음 그의 '선공개 영상'을 마주하게 된다. 신칸센 좌석이 흔들리고 페트병과 수화물이 굴러떨어지면서 사고가 나는 영상을... 자신의 학생이 위험에 처하자 점술가 친구를 핑계삼아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다음날, 선로 사고는 일어났고 학생은 무사히 사고를 피했다고 한다.

한편, 자작소설을 쓰는 후토 마리코는 단에게 읽어보라며 「고지모 사냥꾼」이란 작품을 건넨다. 고지모란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으로 파렴치한 학대영상을 찍은 이를 옹호했던 인간들의 모임으로, 이들을 러시안블루와 아메쇼가 복수하는 스토리다.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러시안블루 그리고 걱정없고 긍정전인 아메쇼의 캐미가 개성넘치지만 이 소설 속의 이야기와 단의 현실 세계와 교차되면서 극한의 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오른다. 문제는 이 두 이야기가 자연스레 연결지어져 읽는 독자마저도 혼돈의 도가니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

<페퍼스 고스트>는 현실이라 말하지만 소설 속에 갇힌 듯 했고, 복수 2인조가 인간이라고는하지만 마치 고양이와 같은 이중적 느낌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는 판타지미스터리였다. 또한 죄 지은 자가 받아야 할 죗값이라는 스토리로 다른 시각적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책 속에서 계속해서 논쟁을 벌였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페퍼스 고스트>를 어떻게 색다르게 해석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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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산
스테파니 세네프 지음, 서효령 옮김, 최웅 감수 / 마리앤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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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폭로하는 과학자의

10년의 추적과 기록

『 위험한 유산 』

스테파니 세네프 / 마리앤미






글리포세이트는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는 제초제의 유효성분으로 존재하는 모든 생물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식물학자 돈 후버의 강연에 초대받아 생소한 화학물질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되는데, 자폐증의 원인을 추적하던 저자는 이 문제의 공통분모를 찾게 된다.

<위험한 유산>은 끔찍한 무언가가 곤충과 동물, 그리고 인간 등의 지구 생명체, 더 나아가 환경파괴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있다고 주장하며 과학적 근거로 입증하기에 나선다. 여러 신경질환, 대사질환, 자기면역질환, 생식기 질환, 종양 질환의 주요인이 바로 글리포세이트이며 안전한 물질이라 자부한 기업들의 주장에 거침없이 침범당하는 우리는 서서히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 진실이 무엇인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세상은 우리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빌려온 것이다.

아니, 빌려온 게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훔쳤다.

그리고 지금도 훔치고 있다.

어떤 종교나 문화에 속해 있든 뭉칠 시간이다.

함께 뭉쳐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남겨 줄 수 있도록

살아가는 방식 또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위험한 유산>에서 말하는 위험물질은 글리포세이트로 인간의 일상에서 쓰이는 제초제의 성분이다. 식용작물, 주택용잔디, 정원, 공원 등의 잡초 방제에 사용되는 이것은 다양한 제품들 속에 36~38%의 함유량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자칭 유기농 식재료로 건강식을 섭취한다는 건강 마니아들에게도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다는거... GMO식품의 위험성을 제기하지만 식품자체에 글리포세이트가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환경보호국에서는 그들이 말하는대로 사용하면 인간건강에 위협이 없다고 말하긴하지만, 학술계에서는 안정량이 없다고 암시했다는점... 게다가 세계보건기구의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는 글리포세이트가 유력한 발암물질임을 선언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영양소별로 구분하였는데 단백질, 인산, 황산 등의 영향과 인간 탄생의 문제시되는 호르몬문제 그리고 독성물질을 통한 만병의 근원이 되는 원인을 분석한다. 토양과 물 오염의 주범인 글리포세이트로 인한 생태계의 몰락을 경고하는 <위험한 유산>은 불안한 지구에 사는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할 과학도서이다.





<위험한 유산>에서 가장 짙게 새겨진 메세지는 '손주들에게 보내는 사과'였다. 생태학자 윌리엄 오펄스는 "운 좋은 소수가 사치와 자유를 풍족하게 누리지만, 온 세상을 도살하고 중독시키고 고갈시켜 얻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너희가 힘들게 살아가게 될 폐허가 된 행성, 어쩌면 완전히 전멸한 행성을 너희에게 물려준다."(p57)라고 남겼다.

지금의 우리는 심각성을 인지하여 문제를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책 속의 저자는 어떠한 문제든 그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만, 여과를 방해하는 유기물질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그 해답을 찾고 싶은 독자들은 이 책을 만나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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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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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화제의 베스트셀러

『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

최소망 장편소설 / 놀






오늘부터 당신의 눈물은 돈이 됩니다





정말이지 이런 세상이 온다면 저는 부자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겁없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중년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겁쟁이가 되어갑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조금씩 쌓여진 불안이라고 할까요? 우리 세대는 어떻게든 버텨나갈 수 있는데 앞으로의 불안정한 세상에 대한 걱정에 아이들이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몹시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부모란 존재가 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지는 반면에 이기적인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보며 바른 인성으로 자연스레 사회에 속하길 바라면서도 남들보다 성격이 좋았음 좋겠고 남들보다 성적도 좋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가슴 속 깊이 쌓이는게 마음의 눈물인 듯 하네요.

밀리의 서재 화제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었던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가 판타지 소설로 출간되면서 또 한번의 눈물바람을 일으키게 됩니다. 한바탕 울어버리고 싶은 날과 너무나 어울리는 소설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그 눈물이 돈이 된다니 참신한 소재로 적지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일을 거부하는 것이 죄입니다.

당신은 반성하고 있고 우리는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

당신을 격려하고 응원할 겁니다.

당신이 흐르는 세상에 적합한 구성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황금색 생머리의 심리상담사를 전공하는 엠마 화이트... 뜬금없는 긴급안내문자에 정신이 혼미합니다. 돌아오는 새해부터 기존의 화폐 제도를 폐지하고 눈물화폐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문자를 받거든요. 그동안의 세계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과 제도를 시행해 왔지만, 노동착취나 금융사기 그리고 폭행과 사기등의 범죄는 지속되어왔고 물질 만능주의에 의한 선택적 기계화로 감정없는 로봇과 같은 인간이 늘어났기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주인공 엠마는 캐런 교수의 추천에 눈물관리청에서 일하게 되는데... 눈물의 감정을 분석하여 금액을 산정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바람이나 먼지 등의 외부요인으로 나오는 반사눈물과 감동의 눈물 그리고 슬픔과 고통으로 인한 눈물의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책 속의 인물들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그 사연들에 눈물짓고 때로는 미소를 짓게 됩니다.



살아감에 지쳐있던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준 책...!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는 메말랐던 감정의 응어리를 말끔히 씻어주는 감동소설이었습니다. 판타지소설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듯 했지만, 마치 이상적인 삶에 대한 갈망을 이끌어준 스토리...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오늘을 만들어줄 책으로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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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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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말하는 세계사

『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썬킴 / 시공사






역사를 이해하는 순간

영화가 새롭게 보인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이 되었던 시대상과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던 감독님의 말이 무척이나 공감된다. 앉은 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읽어낸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는 이미 봤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해 전해지는 감동이 남달랐다.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니 말이다.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영화와 함께 역사를 말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영화 속에 허구를 찾아내는 재미를 얻게 한다. 중국의 진시황, 우리나라의 조선, 그리고 여왕 마고를 통한 프랑스의 종교전쟁과 프랑스 혁명을 거친 레 미제라블 등의 다양한 세계사의 역사를 소개한다. 영화를 이미 본 독자들이라면 그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아직 영화를 만나보지 못한 독자라면 영화목록을 만들게 될 것이다.





역사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옛날이니까 '사람 살았던 이야기'지요.



역사는 단순히 연도나 역사 속 인물을 암기하는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는 기록의 역사와 연결지어진 스토리를 들려준다. 10편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세계사는 쉽고 간결하게 그리고 시대적 배경을 통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읽는내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됐다.

그 중 조선의 역사를 소개한 「명량」과 「광해」는 시대적으로 가까이 이어져 흥미로웠는데... "신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란 명대사를 남긴 「명량」... 당시 일본은 작은 독립국으로 영주들이 지배했던 시기였고 이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일하여 무사들이 할 일이 없었졌다는 점... 그들의 눈을 돌리기위해 밖으로 전쟁을 모색했고 명을 치기로 했다는 것. 명을 칠것이니 조선은 길을 열어놓으라는 으름장에 무시로 답했다는 조선은 결국 임진년 1592년에 침략을 받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임진왜란... 조선의 왕 선조는 도망하고 첩의 아들이었던 광해를 세자로 등극하게 되었고... 영화 「광해」에서 그려낸 인간미는 모두 허구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규장각의 '승정원일기' 속 기록이 사라진 15일간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만들어낸 「광해」"내 비록 빌어먹고 도둑질을 하는 일이 있어도, 난 백성들의 목숨이 더 중요하오!"라고 말한 가짜 광해의 모습과는 다르다는거... 역사의 광해는 그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폭군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영화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에서 소개하는 영화도 훌륭하지만 흥미롭게 소개하는 저자만의 이야기는 이 한권을 한숨에 읽어나갔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사진자료와 요점만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더욱 쉽게 읽혔던 책, 영화로 이어진 역사의 이해를 도와주는 이 책을 우리의 역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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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2 사일로 연대기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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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원작

사일로 연대기

『 울 1-2 』

휴 하위 / 시공사






내가 한 말 기억해요, 루카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의해요.

당신은 그놈들과 달라요.

당신은 거기 속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발 잊지 말아요.



현재의 불안을 미래로 탈바꿈한 SF소설 <울 1-2>은 가장 가까운 미래의 인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우주공학의 개발을 통한 이상세계보다는 아무래도 이 책이 서사하는 미래가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 속도와는 다르게 죽어가고 있는 지구의 현실을 마주하며 인간이 저지른 원죄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었다.

애플TV의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의 원작소설인 울은 멸망하는 지구의 숨쉬는 생명체의 유지를 그린 SF소설의 고전이 될만한 작품으로 이제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인간의 최선의 방향을 토대로 이 책은 미래에 직면하는 인간의 자세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

전 세계에 '울 신드룸'을 일으킨 사일로 연대기는 3부작으로 구성되었고 <울 1-2>편은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의 서막을 알린다. 희망인가? 아니면 절망인가?에 대한 갈등 속에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위한 대의가 무엇인지 직시하며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과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지구의 독성물질로 인해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사일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가 거주하는 은신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곳에는 무수히많은 협정과 규칙들이 있는데 최고형에 속하는 금기어 '나가고 싶어요'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만약, 그 말을 내뱉는다면 사일로 밖으로 추방되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울 1>편에서는 3년전 혼동의 사일로를 그렸다. 보안관 홀스턴의 부인... IT기술자였던 앨리슨은 우연히 20년에 한번씩 삭제되는 빈 서버를 발견하게 됐고 하드디스크에 남겨진 메세지를 통해 사일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던 지구는 여전히 푸르름이 존재했고 사일로 안에서 보이는 회색의 구름이 픽셀로 조작되어 있었다는거... 결국 절대권력을 가진 사법국의 집행자들은 우유부단하고 순종적인 사람을 원했다는 사실... 처음 하드디스크를 발견한 조지는 자살이라했지만 절대 그럴리없다는 줄리엣의 주장에 경계를 품게 된다.

이어지는 <울 2>편에서는 강제로 내쫓겨진 줄리엣이 또 다른 사일로를 발견하면서 의문이 확신이 된 순간을 그려낸다. 바깥 세상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자원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존자의 존재와 여러개의 사일로가 존재하고 있음을 찾아낸다. 게다가 은밀히 연결된 통신회선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 그녀는 폭동으로 어지러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사일로 연대기는 SF소설의 최고작으로 인정받아 현재 애플TV에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비극이 권력을 잡기위한 치졸한 욕망때문이다!라고 하면 꽤나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안정을 위한 강제라는 핑계 또한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울 1-2>의 거침없는 전개는 머릿속에 영상으로 재생될 정도로 생동감을 더했고 인상깊은 인물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살아남기위해 나는 복종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디스토피아의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 SF소설... 그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고픈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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