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처형당했고, 용의자를 죽인 CIA 요원이 사라젔다. 범죄 현장은 폭설에 덮였고, 런던 중심지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 P39
텃밭을 바라보고 있으면, 학교란 공간에서는 무엇이든 쑥쑥 자라난다는 생각이 든다. - P87
또 어느 날의 오기는, 좋아함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거는 미루는 게 아닐까. 뒤로 뒤로 미루며 남겨두는 게 아닐까. 말하는 오기는 아주 작아 보였다. 마치 허락 해달라 조르는 아이처럼 오기는 나를 봤다. 나에게는 해줄 말이 없었다. - P245
파란 피부는 탁자나 의자 위에 장식장처럼 놓여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거기서 다른 피부들이 섞에서 물고 빠는 모습을 보고 있는 쪽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