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끝, 우리는 - 두 교사 이야기 함께교육 6
권재원 지음 / 서유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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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중학교 2학년 담임이 된 써니 샘(김선희)과 16년 전 써니가 중학교 2학년이던 시절에 처음 만나 절친이 된 와니 샘(조영완)이 어떻게 선생님이 되었는지 그리고 선생님이 되어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그야말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저자인 권재원 작가 또한 30년 세월을 중학교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에 현장의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 되어 오래전 배우는 학생신분일 땐 전혀 몰랐던, 현재는 학부모로서 바라만보게 된 교육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써니와 와니의 중학교 시절엔 그들에게 선생님이 되라고 독려해 준 은사님이 계십니다.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권오석 선생님은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비판적 질문을 던지는 와니에게 먼저 선생님이 되라고 격려를 합니다. 풍족하고 단란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며 전교 2등, 3등을 할 정도로 공부 역시 잘하는 와니는 사회 선생님이 되기 위해 사회교육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졸업도 하기 전에 임용고시에 합격해 진짜 사회 선생님이 됩니다. 반면 아버지가 출근하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공부를 할 수 있는 반지하 방 한 칸을 커텐으로 반으로 구분하여 숨죽이며 살아가는 써니는 사회특별전형 장학금을 주는 시립대 국어교육학과를 선택해 와니와 같이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꾸지만 임용고시를 위해 별도의 학원을 수강해야만 했고 수강료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휴학을 하고 졸업 후엔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였으나 고시 패스 이후에나 정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선생님께 수업을 받던 두 친구는 이렇게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갔지만 여전히 절친이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반인반수 혹은 반인반마라고 불리는 사춘기 한복판의 중학생들을 맡아 어느 정도 질서를 잡고 학급 분위기가 만들어져가는 8월에 갑자기 등장하는 키 180센티미터 이상의 거대한 체구의 전학생을 맡게 된 와니 샘의 험난한 하루하루 이야기와 이제 신규 교사 연수를 이수 하고 21세기 들어 찾아보기 힘들다는 남자중학교에 부임해 단지 한 학기를 보내며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시점에 터진 사건은 우리는 뉴스에서 접했기에 그 심각성을 전혀 몰랐을 뿐 어쩌면 2차, 3차의 가해자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중학교 필수 출석일수 191일, 우린 그 이외에 남은 날을 휴가로 쓴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이면에는 수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날것의 폭력과 성폭력, 미성년이라는 것을 앞세운 아이들의 범죄행위, 공공기관인 학교라는 사회의 폐쇄성과 여전히 남아 있는 권위적인 서열과 차별 등등 직접 그 사람이 되어 보지 못한 이상 알 수 없었던 이면을 중학교 교사인 작가의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중학교에 올해 입학한 아들을 둔 학부모로서 읽다 놀라고 걱정하다 제 자신이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발견합니다. 가장 늦게 변화하는 교육현장에서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하는가 함께 고민하고, 서로 이해할 창구 역할을 이책[그 여름의 끝, 우리는]이 하리라 믿고 많은 학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이 소설은 교육 소설인 동시에 성장소설 입니다.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듬고 있는 진행형 소설입니다. 반인반수를 이해 하게 만들어 주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론 성폭력의 피해자에게 주변인들이 저지르는 2차 가해의 유형들을 나열함으로서 더 큰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경계심을 심어주는 소설입니다. 정말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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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집 안전가옥 오리지널 11
전건우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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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와 스릴러를 쓰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 사려 깊은 이야기꾼‘이라는 전건우 작가에 대한 소개글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집니다. 까만 표지에 불이 들어온 창문이 인상적인 [뒤틀린 집]을 펼치기 전까지는 ‘하우스 호러‘를 우습게 보고 있던 저는 크게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건 찐입니다.

시간은 2년 전, 가까운 친척의 장례식장에 동우네 가족 모두가 와 있습니다. 가족들끼리 사이가 틀어져서 서로 죽인 거라는 어른들의 수근거림을 듣고 있던 열 살의 동우는 알 수 없는 검은 기운을 느끼며 분향소 제단에 놓인 두 사람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다 웃고 있는 할아버지의 영정 사진과는 달리 무뚝뚝한 표정의 삼촌의 영정 사진은 무심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 소름이 돋았습니다. 순간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장례식장에 혼자 남겨진 것만 같아 두려워 할 때 다행히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와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밤 12시가 지나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동우는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운전을 하고 있는 아빠와 곁에서 말동무를 해 주던 엄마는 어느새 잠들어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동생 희우와 지우는 바로 옆에서 잠들어 있는데...

동우네가 의성리에 있는 파란색 지붕이 돋보이는 세련된 2층 양옥집으로 이사를 온 것은 초여름의 시작인 5월 8일 금요일 입니다. [도깨비 탐정]이라는 동화로 잘나가던 아빠는 1년전 발생한 사건으로 쫓기듯 서울의 집을 팔고 이렇게 시골까지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전에 살던 사람들의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당이 넓은 2층 집, 마당 한쪽에 네모반듯하게 지어진 거대한 시멘트 창고와 뒤뜰에 토끼장까지 있는 ‘뒤틀린 집‘에 이사를 오고 매일매일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이제 열두 살이 된 동우와 일곱 살의 희우, 다섯 살의 지우, 그리고 희우의 비밀친구와 아빠, 엄마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시면 꼭!!! 혼자 있을 때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팔뚝의 솜털들이 나무처럼 빳빳해지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착각은 내려놓으시고, 꿈일 꺼라는 기대도 내려놓으시고 뒤틀린 집으로, 호러 하우스 문학의 정수로 걸어오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파란 원피스 소녀와 검은 장화, 거울과 문둥탈이 순간 곁에 와 있는건 아닌지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작품속의 비극은 만들어진 허구일 뿐이지만 종종 비상식의 일들은 현실에서 더욱 잔인하게 실제하고 있습니다. 왜 전건우 작가님의 [뒤틀린 집]이 사회파 호러의 호칭을 받고 있는지 꼭 목도하시길 권합니다. 피철철, 후덜덜.

˝아이들은 어디 있니?˝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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