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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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30년 만에 ‘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의 대문에 해당하는 ‘들어가며‘를 읽기시작하자 마자 나에게 일의 의미는, 내 삶에 있어서 일이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처음 일을 하기 시작했던 그때와 지금의 나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중삼중의 물음표 군단을 이끌고 긴장하며 책속으로 그야말로 빠져들어갔습니다.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나 폐품 수집상으로 일하던 부모 밑에서 자랐다는 저자의 프로필을 읽으며 일도 일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없었을까? 노오력의 결과겠지만 재일 한국인 최초의 도쿄대학 정교수라는 지위에 오르기까지 영화나 소설같은 파란만장한 서사가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으로 드디어 ‘일이란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33쪽)‘이라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자이니치라는 이유로 입장권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에 남고, 대학원에서 독일 유학의 길을 오르되면서 우연인듯, 인연인듯 역경을 통해 얻은 천직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30년 전에 처음 입사한 회사에 여전히 다니고 있는 저에겐 직업을 갖는다는 것,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그 시간동안 계속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던건 같은 일이라도 그 일을 하는 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의욕만 불타고 고개 숙일 줄 모르던 시절을 지나, 사람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하고 침체 되는 시기도 지나, 타인에 대한 칼 같은 잣대를 들이밀며 나와 같지 않은 그들에게 분노하던 시기도 지나 비로소 인정을 받게 되었을 때 기쁨도 잠시...현재는 무거운 책임감을 이고지고끌고 살면서도 일에서 얻는 성취감에 대적할 만한 독서의 즐거움-사고 싶은 책을 맘껏 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책 제목처럼 ‘나를 지키며 일‘을 하고 있었구나 싶어 책에 무수히 많은 태그 표시들을 남기며 지금이 새로운 인생의 반환점이 아닐까 고민해 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읽은 덕분에 세 개의 카테고리로 책 읽는 방법을 배우고, 고전과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일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도전하고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았기 때문에 같은 ‘일‘을 같은 자리에서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러기 위해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타인을 위한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회의 흐름을 읽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질문과 조언을 받았습니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은 한 단계 뛰어오르고자 몸을 낯추게 되는 그 순간을 위한 책입니다. 깊이 내려갔다가 옳다고 생각 되는 목표 지점을 향해 솟아날 수 있는 용기와 응원의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다움‘을 지키며 멋지게 일하는 날들을 기약하며 여전히 같은 말로 끝맺음 합니다.

이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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