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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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풍족하지 못했던 삶이 성인이 되고 나이가 오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부족한 것보다는 남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쉽게 떨쳐버릴 수 없어 나중을 위해, 언젠가는 쓸 날이 오겠지라며 그야말로 강박에 가까운 저장과 소유의 욕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날들을 알고 있었던 듯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책이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물건에 대한 저장강박 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사람에 대한 강박 역시도 함께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주 오래 된 이메일에서 부터 모임이 끝나고 존재 의미가 사라진 단톡방까지도 나가거나 삭제하는 일을 꼭 누군가에 대한 이별통보처럼 생각해 미련을 두는 제 모습이 [심플 라이프]에서 고쳐야하는 표적대상으로 떠오르며 과연 미래의 어느 한 시점을 위해 번잡하고 거슬리는 물건들, 관계들, 흔적들을 여전히 남겨 둬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와 제로 웨이스트 운동 등등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에 기준점을 두기보다 '쓸모 있는 것들만 남기기' 연습을 먼저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여러번 시도했던 '잡동사니 정리' 였지만 이번엔 다른 측면인 '왜 정리가 필요한가?'에서 시작해 [심플 라이프]의 장점들을 확인해 가며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넓은 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그만큼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온갖 잡동사니를 짊어지고 사는 사람은 위태로운 공간에서 전혀 자유롭지 않은 삶을 안식처 삼으며 물건들에게 자유를 빼앗기고 살아갑니다. 이미 나이가 들어 지금은 입을 수도 없는 옷들이 옷장을 차지하고 있어 자주 입는 옷들은 늘 아웃사이더 신세입니다. 똑같은 물건을 색깔별로 구매하거나 디자인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너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자인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가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게 된 계기는 너무 바쁘게 살던 자신이 암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물다섯 살 때였습니다. 다행인 것은 힘든 항암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 치유 된 케이스라는 점이라면, 자신이 암에 걸렸었다는 사실이 준 충격은 삶에서 잡동사니들을 치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도 스물다섯 살인 지금이든 사오십 년 뒤든, 백 살이 넘어서든 어찌 되었든 삶의 끝이 있다는 사실과 쓸모있고 내게 소중한 것들로만 깊은 관계를 맺고 살기에도 벅찬 삶에 너저분한 물건들과 관계를 굳이 이끌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없음을 깨달으며 진정한 [심플 라이프]의 길을 걷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모두 이책에 실었습니다. 물건을 비워내는 방법뿐만 아니라 감정의 쓰레기통을 비우는 방법, 일상이 버벅거릴 때 휴지통을 비우는 방법 등을 알려주며 친구들 역시 정리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합니다.

[심플 라이프] 누군가는 쉽다고 여길 수 있지만 저에겐 큰 도전과제로 다가온 책 입니다. 이유없이 일상이 버거울 땐 진정으로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내 단호히 작별하도록 만들어 주는 책,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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