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계 사건부 - 조선총독부 토막살인
정명섭 지음 / 시공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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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에서는 대경성이라는 말을 쓰면서 성장과 발전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안국동의 어느 골목길에서는 자신의 몸을 팔아서 고단한 삶은 이어가는 여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총독부 안에서는 조선인이 참혹하게 토막 난 채 죽임을 당했다. (244쪽)

1926년 9월 22일, 총독부 청사의 낙성식을 십여일 남긴 시점에 총독부 건축과에서 일하고 있던 조선인 기수 이인도의 팔, 다리, 머리, 몸통이 각각 다른 장소에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대(大)‘자로 놓여져 있는게 발견 되어 언론사엔 관제 통보가 되었고 종로경찰서에 범인을 찾아내라는 지시는 내려졌으나 소문이 나지 않게 하라는 압박도 함께 딸려왔습니다. 육당 최남선으로부터 이인도 기수의 토막살해 사건을 전해 들은 류경호는 시대일보 기자시절의 사주였던 최남선의 부탁이기도 하고 현재 흥미위주의 사건과 가십 만을 주로 다루는 잡지사 ‘별세계‘에선 결코 접할 수 없는 ‘기자‘로서의 실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공개 되지 않고 만들어지고 있다는 조선총독부를 먼저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당시 동양에서 가장 큰 서양식 건축물이며,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섞인 네오르네상스 양식 건물인 조선총독부가 공개 되기 전에 뿌려진 조선인의 피와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선 별세계 사건부 류경호, 살해 된 이인도 기수와 함께 총독부 건축과에 유일한 조선인 기수 박길룡을 향해 뻗어오는 검은 그림자와 누명, 이후 서서히 밝혀지는 일동회의 음모와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점점 더 조여오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 전통의 육조거리를 뜯어 자신들의 건물들을 세우고 이제 관공서나 은행 등에서 일하는 조선인들마저 내몰기 위해 조작 된 증거를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 1920년대 종로 일대를 그대로 묘사한 [별세계 사건부]에 실려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고 학습했지만 모르고 있던 사실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추리소설의 예전 명칭이 ‘정탐소설‘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으며 서대문 형무소 근처에 도축장이 있었다는 사실도, 터키인들이 경성에 터를 잡고 살았다는 사실 또한 처음 알았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로서의 허구가 섞여 그시절, 경성을 누비며 사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이 되어 긴장하고 추리하며 현재에도 남겨진 지명과 건물들 사이사이를 걷고 사라진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는 중첩의 시간이었습니다.

힌트는 ˝이 경성 땅에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입니다.

정명섭 작가의 정탐소설 [별세계 사건부] 따라 약 100년 전인 1926년의 경성으로 시간여행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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