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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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빅터 프랭클,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원제 : 인간의 의미 추구Man‘s Search for Meaning)를 쓴 저자로 본인이 직접 겪은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사실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는 사실 뿐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대해선 심리학개론 등 교양과목으로 수강한 바도 있어 인지하고 있었으나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에 대해선 [빅터 프랭클]을 읽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혹독한 수용소에서의 3년, 그리고 그 안에서 죽음이 아닌 삶을 향한 목표가 되어 준 치유 효과의 로고테라피는 과연 어떤 것인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빅터 프랭클의 인생과 철학에 관한 책 [빅터 프랭클]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온 가족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로 끌러가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 제3 카우페링 수용소, 튀르크하임 수용소 네 군데를 거쳐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이 태어나는 시점부터 유년시절과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학창시절, 프로이트와의 서신 왕래, 고등학교 시절에 ‘정신분석‘에 관한 논문을 쓴 이야기, 장래희망으로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었던 진로에 대한 당시의 이야기들은 당당하고 호기심 많은 청년 빅터 프랭클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 철학자의 길을 걷는 도 중 오스트리아 빈을 점령한 히틀러의 군대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되는 삶을 살아가게 된 프랭클이 감자 껍질로 연명하던 아버지가 텔레지엔슈타트 수용소에서 결국 굶어 죽는 모습을 봐야했고 자신 역시도 카우페링 수용소의 언 땅을 손톱으로 파내 당근 뿌리를 뽑아 먹는 처지에 이르기까지 비참함은 비할 데가 없었으나 그래도 삶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수용소에서 살아돌아와 다시 빈으로 돌아가 만난 친구 폴락에게 한 말로 설명을 대신 합니다.
˝너무 고통스럽네. 하지만 극심한 고통일지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네. 삶이 내게 뭔가를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내가 발견해야 하는 그 무엇인가가 결정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책, 134쪽)
프랭클에게 삶이 요구한 것은 책의 완성 이었다고 믿습니다. 그는 9일 만에 책을 완성했고 그 책의 초판엔 프랭클 자신의 이름조차 넣지 않고 출판했습니다. 바로 [인간의 의미 추구(한국어판[죽음의 수용소에서])]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이며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체험 수기인 동시에 체험을 통해 만들어진-확인한- 로고테라피 이론 요약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목적도 함께 지닌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 [빅터 프랭클]은 무겁지 않습니다. 가볍다고 할 수도 없지만 빅터 프랭클이 가진 유머러스함, 해박한 정신철학에 대한 이해, 에피소드처럼 등장하는 프로이트와 아들러와의 일화들, 삶을 지탱해준 사랑하는 사람들과 순간순간 찾아 온 행운에 대해,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방향으로 자신이 나아갔는지 솔직하게 말하는 프랭클의 고백에 감동과 함께 한없는 응원을 받은 기분이 들 뿐입니다. 덤으로 얻은 50년의 세월이라 표현하는 프랭클, 강제수용소에서 자신의 이론을 적은 노트마져 빼앗기고 절망했을 때 배급 받은 죽은이의 옷에 들어 있던 종이조각에 기쁨을 느끼는 프랭클, 80세까지 암벽 등반을 즐겼고, 이후 경비행기 자격증을 따고, 93세에 이르러 영면에 들기까지 집필활동을 놓지도 강연을 멈추지도 않고 필요하다 요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 살아갈 이유에 대해 강연을 한 빅터 프랭클의 삶을 만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새해에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체험과 경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용소의 삶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같은 삶도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빅터 프랭클]을 통해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찾습니다. 지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지금 불가능하다면 삶의 언제라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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