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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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제자리에 있다가는 퇴보되고 뒤쳐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절실하게 실감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조급한 마음이 생기고 새로운 것에 빨리 적응하고 싶어집니다. 일명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기계적으로 읽습니다. 하루에 한 권, 두 권, 세 권을 읽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달에 수십 권의 책을 실제로 읽기도 합니다. 그러다 만났습니다. 2008년 초에 발행 된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이라는 부제를 단 [책을 읽는 방법]을 말입니다.

십여 년 전에 나온 책인데 읽다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그때도 속독을 하고 책을 몇권 읽었느냐에 중심을 두고 시간에 쫓겨 살았으며, 지금 역시도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며 쏟아지는 지식에 허우적 거리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아마도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슬로 리딩‘을 슬로건으로 내민 이 책이 다시 등장할 때가 온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 히라노 게이치로는 독서의 목적을 의사소통에 두고 있습니다. 대입 면접고사, 취업을 위한 면접 등에 등장하는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엇인지, 그 이유는?‘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지금처럼 속독을 하고 훑어보기만 했던 책에 대해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하며 그 이유를 말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속독은 당장 내일을 위한 독서라면 슬로 리딩은 ‘오 년 후, 십 년 후를 위한 독서‘라고 말합니다. 시험을 위한 급급한 독서의 한계점을 나타내며 이는 결코 대입 시험과 같은 과정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생각을 하며 읽는 슬로 리딩, 문제를 제출한 선생님의 질문의 의도를 생각하며 지문을 읽는 것이 필요한데 눈에 보이는 본문 지문들만 읽어서는 절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점과 글을 쓴 작자의 의도를 자기식으로 ‘풍요롭게 오독‘ 할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오독으로 인한 새로운 창조물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 입니다.

책의 3부에는 동서고금의 텍스트를 읽다-슬로 리딩 실천편이 나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다리],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등 여러 작품들을 실례로 들어 슬로 리딩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서 감상에 정답이 없다는 것과 독서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 사례를 들어 자세히 알려줍니다. 역시나 좋은 책은 시간이 흘렀어도 남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땐 안 보이던 것들이 이제야 의미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작가를 지망하거나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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