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 1 - 경계를 넘다 수인 1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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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객지], [오래된 정원] 등 수 많은 작품을 써 온 황석영 작가님의 자전 [수인]을 만났습니다. 이제서야 작가님이 만주 장춘 출신이라는 것, 6ㆍ25의 전쟁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민주화와 산업화로 인해 혼란의 세상을 살아오셨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1985년 처음으로 나라 밖으로 나갔다가 1986년 5월 한국으로 돌아와 1989년 2월의 방북과 사 년의 망명 생활 후 1993년 4월 27일 구속 수감이 되면서 수인이 되어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 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통일을 바라는 것이 무뎌져 그저 평화주의자가 될 때까지 유년시절 생사의 고비를 넘기는 지금은 에피소드들, 온통 전쟁의 폐허뿐인 곳에서도 공부를 하는 모습들, 피난의 지친 행렬과 그시절이 녹아들어간 [한씨 연대기], [모랫말 아이들] 너머로 1986년 5 ㆍ3 인천항쟁, 박종철 고문 사망 사건, 권인숙 성고문 사건,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으로 인한 뇌사 사건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안전기획부 조사와 검찰의 수사는 그저 똑같은 주물을 찍어내는 과정이었으며 농락당한 거짓 자백은 결국 범죄자의 굴레를 쓰고 수인번호 ‘83‘이라 불리는 길에 들어서도록 만들었습니다. 1994년 9월, 형이 확정 되어 더이상 구치소가 아닌 교도소로 이관되어서도 감옥에서의 생활은 지속 됩니다.

오에 겐자부로, 수전 손택, 아서 밀러 등과의 인연과 비슷한 시기에 방북으로 이슈가 되었던 문익환 목사의 이야기, 윤동주 시인과 함께 도쿄 다카다노바바의 하숙집에서 같이 머물렀었다는 북한의 백인준 위원장, 이태준, 김지하 시인 등등 수많은 문인들에 이어 정치가들, 경제계 수장들이 머물었던 구치소의 인연들 또한 황석영 작가의 작품들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문학이라는 집이었다. (책 365쪽)

다음 2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70년전, 60년전, 30년전...이 아닌 가까운 시일에 대한 황석영 작가님의 인생여정을 묵묵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책으로 배운 연애의 실패처럼 그동안 문학계에 대한 소설을 진실로 착각하며 산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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