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이름으로
마크 히메네즈 지음, 김성돈 옮김 / 박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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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의 댈러스에 위치한 거대 로펌 포드 스티븐스의 잘나가는 파트너 변호사 A. 스콧 페니에게 연방법원 뷰퍼드 판사는 클락 맥콜의 살해 혐의로 체포 된 성매매 여성인 샤완다 존스의 국선 변호인이 되어 줄것을 요청합니다.

이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변호사 아티커스를 꿈꾼다는 텍사스 주 변호사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의 스콧의 연설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 하는 맥 맥콜의 아들 클락 맥콜의 범인으로 지목 된 샤완다 존스가 정당한 재판을 통해 증명 된 범죄에 대해서만 그 형량을 언도 받도록 편견없는 변호를 기대한 뷰퍼드 판사의 배려였습니다.

유력한 대권주자의 아들이 어느날 끔찍하게 살해 당했으며 현장에선 살해무기인 샤완다 존스의 권총이 유일하게 그녀의 지문만 있는 상태로 발견 되었습니다. 샤완다는 스물네 살 흑인 성매매 여성이자 마약중독자이며 범행 전날 살해 된 클락 맥콜의 성매매 제안에 동의를 하고 그의 집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클락의 폭행과 인종차별적 폭언에 위협을 느낀 순간 그자리를 벗어나고자 했으며, 받기로 했던 1000달러를 챙겨 그의 차를 몰아 집근처까지 간 후 차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을 뿐입니다. 그리곤 다음날 어린 딸과 있다가 체포 되었다면 최고 형량인 사형까지 언도가 가능한 중범죄의 판결을 내릴 연방법원 배심원들이 저울의 어느 쪽을 선택할지 뻔 하기 때문에 최고의 변호사 스콧 페니가 필요했습니다.

정치와 돈과 권력이 지배적인 하이랜드 파크에 거주하는 스콧 페니, 미식축구 선수로 얻은 명성과 댈러스 법조계 안에서 안주하며 로스쿨 수석졸업 후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는 포드 스티븐스 로펌에 스카웃 되어 페라리와 로펌 대표 댄 포드의 신망을 받는 변호사이며 아름다운 아내 레베카 페니와 아홉 살의 귀여운 딸 바바라 부우 페니가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살아가는 동안 댈러스 남쪽에 사는 샤완다 존스는 열여섯 살의 나이에 아이를 낳기위해 학업을 포기 해야했으며 성매매와 마약에 중독 되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샤완다의 딸 파슈매는 빈민가에서 자라면서도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고 결코 엄마가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란걸 믿습니다.

소설의 앞부분이 장황하게 A. 스콧 페니의 배경과 텍사스 주 댈러스의 법조계에 대한 설명으로 이뤄져 복잡하게 다가 올 수 있지만 아마도 로펌 또는 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내용의 세밀하고 정확한 묘사에 영업비밀이 노출 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그만큼 마크 히메네즈의 작품속 설명들은 사실감이 높으며 특히 환경문제를 덮고 가난한 이들을 거리로 내몰며 거대한 자본과 권력으로 부를 축척하는 모습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입니다. 또한 멕시코 불법체류자들은 하이파크 랜드에서 가사도우미, 유모, 정원사 등으로 일할 수 있지만 거주자에 흑인은 단 한 명도 없는 폐쇄적인 공간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연상케 했습니다. 아들의 죽음까지도 백악관 입성을 위한 선거에 이용하려는 맥 맥콜과 헤로인 중독의 금단 현상으로 고통 받는 순간에도 딸 파슈매를 위해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변호사인 스콧 페니의 변호를 받겠다는 굳은 의지력을 보이는 샤완다 존스. 이둘의 대조적인 모습 덕분에 팽팽한 긴장감과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소설 내용 속 힌트를 찾기가 책을 덮는 순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유능하고 유명한 스콧 페니가 권력에 저항했을 때 그를 둘러싼 경제적 혜택들이 비누거품처럼 사라지며 보호막 없는 자신의 실체가 외부에 노출 되어 답답한 순간에 비로소 진정 그를 위하는 친구들, 이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공정함에 대해,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고, 법의 색깔이 흑백이 아닌 녹색이라고 하는 자들의 세상을 향해 한방 크게 날리는 결말이 좋았습니다. 특히 ‘가치‘로 가족을 살 수 없으며, 흑백의 색안경으로 공정함을 판단해선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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