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말 -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나의 삶 나의 나라
안중근 지음, 안중근의사숭모회 엮음 / 이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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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5일은 광복 75주년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독립 운동가의 한명으로 알고 있었을 뿐 그 이전의 시절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안중근의 말]은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며 어린시절부터 사형 당하는 날까지의 기록들이 시간 순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학문보다 사냥과 승마를 좋아한 안중근 의사의 어린시절은 위태위태 했습니다. 사냥꾼을 따라다니고, 친구들과 산에 올라 경치 구경을 하다 꽃을 꺾으려 절벽에 오르고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파란만장 했습니다.

1894년 갑오년을 거쳐 천주교에 입교하며 세례명 도마(토머스의 한자 표기)와 함께 영세를 받았습니다. 짐승과 사람의 차이를 영혼의 유무에서 찾는 안중근의 천주교적 사상 기반이 차츰 자라나며 의협 청년으로 거듭납니다.

유복하게 태어났으나 힘으로 다른 이를 지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음을 일찍 깨우쳤고 이는 결국 ‘사람‘ 중심의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살 집 한 채를 지어 집안을 안정 시킨 후 나머지 재산을 출연해 학교 두 곳을 세우는데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북간도의 독립군 의병장이 되어 동지들을 모아 손가락을 자르며 결의를 다진 안중근 의사의 대한 독립에 대한 열의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으로 전환점에 다다릅니다.

일본 법정에서조차 당당하게 일본의 거짓과 만행을 지적하는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비록 자신은 대한 독립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지만 살아남은 동포들에게 각자 스스로 분발해 자주 독립을 회복하길 바라는 글에 지금의 안온한 삶에 잊고 있던 독립운동가와 선조들의 간절한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질고 약한 대한제국의 국민이 된 것이 죄가 되어 감옥에서 숨져간 수 많은 선조들을. 그리고 그분들의 피로 지켜진 대한민국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 내야 합니다. 전세계적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우리는 극복의 기적들을 계속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앞날을 내다보듯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 집필 중

˝...슬프다. 그러므로 자연의 형세를 돌아보지 않고 같은 인종인 이웃 나라를 해치는 자는 끝내 따돌림을 받아 혼자가 되는 재앙을 결코 피하지 못할 것이다. ˝

이 부분까지 쓰다가 1910년 3월 26일 사형을 당합니다. (p.275)

책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삶을 돌아보고, 그의 간절한 마음을 읽었으며, 피 흘리며 목숨으로 지킨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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