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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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모비 딕]의 저자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는 ‘필‘로 시작하는 제목의 책을 찾는 과정에서 필사, 필기, 필수 등등을 검색하다 만난 책입니다. 한마디로 내용에서부터 저자에 대해서 까지 전혀 모르던 작품을 발견하게 되었고 내용이 궁금해 배송 받고 읽던 책을 다 읽는 순간 펼친 책입니다.

소설의 화자는 필경사 바틀비를 고용한 뉴욕 월 스트리트 00번지에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변호사 입니다. 이미 필경사가 두 명이나 있지만 그 둘은 한 명은 오전에 성실히 일하다 점심 시간 이후로는 다혈질로 변하는 예순 살 언저리의 터키와 오후가 되면 잠잠해지는 스물다섯 살 청년 니퍼스 입니다. 화자는 고용주 임에도 둘이 같은 시간대에 엉망이 아닌게 어딘가 하며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사무소에 간단한 심부름을 하는 열두살 가량의 소년 진저 너트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업무 증가로 필경사를 한명 더 뽑게 되고 그때 마침 바틀비가 지원하게 됩니다.

p. 43
...가령, 붉은색 테이프로 서류 뭉치를 묶으려던 참에 그에게 한쪽을 손으로 좀 눌러달라고 한 일이 있었다. 칸막이 뒤에성통상적인 대답이 나왔음은 물론이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인간 본성에 공통된 결점을 지닌 사람이라면 어찌 그런 비툴어진 옹고집에 직면해서, 또 그런 무분별을 보고 격렬히 항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 끝마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바틀비의 이야기와 이유도 알 수 없고 계속 되는 거부의 뜻도 알 수 없는 소설 속으로 초대합니다. 저만 허우적 거릴 수 없으니 물귀신 작전으로 꼭 읽어보시라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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