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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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아이히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친위대 장교다. 나치가 600만 유대인을 학살할 당시 조직적인 학살 계획에 동참한 장본인이다. 그는 전 유럽의 유대인과 집시들을 동부지역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하는 체계적인 이동 수단과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한 업무의 책임자였다.

독일의 패전 후 전범 재판을 피해 아르헨티나로 도주하여 그곳에서 가명을 사용하며 전혀 다른 인물로 산다. 1960년 5월, 아이히만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고 예루살렘으로 압송된다. 이후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는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재판 전 과정을 지켜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남긴 기록물이다.

히틀러가 집권한 나치 독일은 아리아인의 우수성을 내세우며 전 유럽에서의 유대인 절멸을 계획한다. 초기에는 추방, 수용의 다소 온건한 정책을 펼쳤지만 온전한 소개(疏開)가 뜻대로 되지 않자 '최종 해결책'이라는 이름의 홀로코스트를 시행하기에 이른다.

나치의 준 군사조직이었던 돌격대에 의해 시작된 유대인 린치가 조직적인 학살로 번져갔다. 군인들이 직접 총으로 사살하는 방식의 야만성이 가해자들에게도 정신적 충격으로 전해지자 이동식 가스차량이 등장했다. 이후 좀 더 많은 유대인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악명 높은 죽음의 수용소들이 지어졌다.

문제는 전 유럽에 산개한 유대인들을 한데 모아 유럽 동부지역에 있는 수용소로 이송하는 방법이었다. 아이히만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서유럽과 발칸, 중부 유럽의 유대인들을 동부 지역의 수용소까지 이송할 열차 운송의 기틀을 마련한다. 효율적(?)인 이송 수단 덕분에 수많은 유대인과 집시들이 동부 지역 죽음의 수용소로 가게 되었고, 가스실에서 집단적으로 최후를 맞이했다.

책에서 느끼는 하나의 감정은 숫자에 대한 무감각이다. 21년 12월 기준 서울 인구가 약 950만 명이다. 서울 인구의 약 1/3이 미치광이 정치인 한 명의 결정으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말이 600만 명이지 상상이 되는가? 활자화된 숫자가 역사상 전무후무한 제노사이드 현장이 뿜어내는 피비린내의 충격을 완충시킨다는 사실 자체에 소름 돋았다. 하지만 숫자로 만나는 유대인 홀로코스트는 역사 속 타자인 우리에게는 마취감으로 다가온다.

 

 

숫자의 피상성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대학살의 환장 파티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아이히만이라는 인물 자체가 갖는 의외의 이미지다. 600만 명의 숨통을 좀 더 효과적으로 끊기 위한 사명에 열정을 발휘했던 사람치고는 너무나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아이히만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사건의 충격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이웃집 평범한 아저씨의 모습, 누가 그를 600만의 생명을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보며 그가 유대 민족에 대한 증오와 도착적 가학성을 가진 사람이 아님을 발견했다. 그는 너무나 평범했다. 여기에서 아렌트의 그 유명한 명제 '악의 평범성' 개념이 탄생한다. 자신은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군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유대인 학살에 대한 어떠한 반성이나 죄책도 보이지 않았던 아이히만의 유일한 유죄 이유는 '사유의 불능성'이다. 즉 생각하지 않았기에 유죄다!

나치가 만들어 놓은 언어 규칙의 미로 속에 갇혀 모든 주체적 사유의 끈을 놓았다. 사유의 불능이 인간의 실존성을 결여했다고 말한다. 600만 명이라는 믿기지 않는 숫자의 생명이 생각하기를 포기한 한 사람의 결정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 속 어떠한 범죄도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 모든 독일 국민들이 유죄인 곳에서는 아무도 유죄가 아니라는 사실, 아이히만이 왜 괴물인지를 대변하는 말들이다. 사고의 주체성과 객관성을 포기할 때 인간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가? 생각하지 않을 때 인간은 괴물이 된다. 사유의 불능이 무서운 이유다. 내가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부재할 때 부모와 자식, 배우자를 내 손으로 죽인다.

인간 누구에게나 상존하기에 악은 평범하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타인에 대한 고통을 인지할 수 없는 도덕성의 결여, 말과 사고를 허용치 않는 무사유가 인간 내면의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 크다는 두려운 교훈으로 끝난다. 생각하기를 포기할 때 우리 또한 제2, 제3의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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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문장력이다 -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
후지요시 유타카.오가와 마리코 지음, 양지영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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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비법서 한 권이 있다.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글쓰기 묘수 40개를 걸렀다. 그야말로 진액만 뽑았다. 책쓰기, 논문과 보고서 작성, 일기와 SNS 글쓰기 등 실용적 글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문장'이다. 단어가 문장을 이루고, 문장이 모여 한 편의 글이 되기에 매력 있는 글쓰기는 문장의 품질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은 문장력이다>의 두드러지는 장점은 여느 글쓰기 가이드북과는 달리 메시지 자체가 매우 함축적임과 동시에 간결하다. 글쓰기 전문가인 두 명의 공저자는 글쓰기 방법론을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40개의 비책이 단도직입적이다. 이해가 쉬어 실제 글쓰기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책 100권에서 뽑아낸 노른자와 같은 지침 중 제일 와닿았던 항목은 문장 기술 1위로 뽑힌 '문장의 간결성'이다. 잘 읽히는 글은 군더더기 없는 글이다. 쓸데없는 말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가지치기 하듯 쳐낸다.

짧게 쳐낸 글은 리듬감이 좋아지고 긴박감이 생긴단다. 매우 공감했다. 한 예로 존경하는 김훈 작가님의 글이 이렇다. 문장의 호흡이 짧기에 문장 사이마다 긴장감이 서려있다. 그의 글은 광풍의 파도와 같이 휘몰아치다가도 어느새 수줍은 듯 새색시마냥 다소곳하다.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문장의 간결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또한 글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무릎을 친다. 과감한 압축과 빈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 여백의 미학이 문장과 글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글쓴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잘게 부숴 독자의 입에 떠먹여준다. 독자는 유아가 아니다. 과하게 친절하기에 글이 지저분해진다. 빈 공간에 무언가를 채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강박을 버릴 때 가독성 좋은 깔끔한 글이 탄생한다.

책에서 얻은 또 하나의 귀중한 통찰은 글쓰기에 있어 독특한 '관점'의 힘이다.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한 글은 독창적일 수밖에 없다.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태도와 방향이 관점이다. 특별히 소설이나 문학 작품을 읽고 쓴 서평 글에서 관점의 독특성이 빛을 발한다.

모든 이들이 동일하게 느낀 점을 기술한 글은 진부하다. 잘 읽히는 서평 글은 메시지를 자신만의 경험과 관점으로 재해석해 내는 단계까지 이른다. 작가의 집필 의도를 꿰뚫고 숨겨진 문학적 코드까지 찾아낸다면야 금상첨화다. 깊은 사유의 작업을 병행하는 독서 습관이 요구된다.

쉽지 않다. 그렇기에 좋은 문장과 글은 항상 적다.

 

 

이외에도 글 잘 쓰기 위한 깨알 조언이 빼곡하다.

접속어 사용의 지혜! 순접은 없어도 되면 과감하게 삭제하라! 역접은 적절히 사용할 때 좋다! 퇴고는 글을 쓴 후 며칠 지나서 하는 게 효과적이다. 글 쓴 직후의 퇴고는 집필 당시의 들뜬 감정이 살아있기에 안 좋다.

비유와 예시를 적절히 사용하라! 직유, 은유, 의인법만 잘 사용해도 내용을 함축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단락을 자주 바꾸라! 정말 공감했다. 단락 구분 없이 통으로 쓴 글은 독자에 대한 테러다! "내 글은 읽지 말고 패스해 주세요!"의 완곡한 표현이다. 나의 대표적 실수였기에 부끄러웠던 대목이다.

그 밖에 글의 형식 잡기, 같은 주어 생략하기, 은/는과 이/가 구분하기, 중복되는 단어 생략하기, 주어와 서술어 가깝게 위치시키기, 어휘력을 키워서 평범한 문장 거부하기 등이 있다.

 

 

나는 자칭 서평 나부랭이다. 기막힌 문장과 글 솜씨를 뽐내는 글쓰기 고수들이 즐비한 SNS 무림에서 여전히 재야를 맴돈다. 나도 정말 글을 잘 쓰고 싶다. 존경하는 작가님의 책을 탐독한다. 오늘도 글 꽤나 쓴다고 방귀 좀 뀌는 글쟁이들의 글을 읽으며 한 수 배운다. 동시에 겸허함 속 본서를 만난다.

독자들의 마음을 여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은 모든 글쟁이들의 바람이다. <결국은 문장력이다>는 이들에게 실제적 지침서가 된다. 저자들은 좋은 글의 제1 조건이 간결함이라고 했다.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듯 본서 자체가 간결하다. 심플한 글쓰기 비법이 진액 그대로 녹아있다.

지루하지 않은 글, 읽고 싶은 글, 다음 내용이 기대되는 글을 쓰고 싶은가? 일본에서 출간 즉시 1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 기록이 대변하는 책, <결국은 문장력이다>를 만나야 할 충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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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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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20세기 철의 장막 소련 사회 속 상대적 약자들의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저작이다. 솔제니친 그가 직접 죄수의 신분으로 유형을 살았던 이력이 있기에 노동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본 작품에는 작가의 비릿한 숨결이 녹아있다.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소련의 강제 노동 수용소 죄수다. 형량 25년이 기본인 이곳의 죄수들에게 미래는 없다. 형기를 마친다 한들 순순히 석방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에 수용소 내부의 암울함이 저작의 페이지마다 깊이 서려있다.

슈호프와 그를 둘러싼 104반 식구들은 모두가 꺼리는 '사회주의 생활단지' 건설 현장에 투입된다. 살을 에는듯한 매서운 추위 속에서 종일 일해야 하는 중노동의 하루가 담담한 필치로 묘사된다. 어떻게든 노동을 피해보려고 갖은 술수와 잔꾀를 부려보는 인간부터 묵묵히 자신의 업을 짊어지는 인간, 수용소의 권력에 기생하여 동료 죄수의 고혈을 짜먹는 막사장이나 취사 당번들, 죄수들을 짐승으로 취급하는 냉혈한 간수들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군상이 한데 어우러진다.

이반 데니소비치와 동료들의 하루가 영화의 원테이크와 같이 매우 직선적이다.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그들의 수용소에서의 일과가 매우 무미건조하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대로 시간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수용소 104반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문학적 환각을 경험케 된다. 위대한 작품만이 가진 저력이다.

빵 한 조각을 낡은 침대 매트리스를 뜯어 그 안에 숨기는 모습, 식당의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 허연 양배춧국을 세상 어떠한 진수성찬보다 맛있게 먹는 죄수들의 허기짐과 게걸스러움, 귀리죽 한 그릇을 먹는 순간의 경건함과 그나마 좀 더 많아 보이는 죽 그릇을 차지하기 위해 눈치 게임을 벌이는 주인공의 두뇌 플레이.

우리가 경험하기 힘든 시궁창 같은 인간사의 저점을 찍는 경험이 이들의 일상이다. 만기 출소라는 희망 자체가 소멸된 삶의 코너에서 생을 이어가는 주인공 슈호프와 그의 동료들은 시간의 톱니바퀴 속 부속과 같다.

이반 데니소비치는 감옥과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내일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년에 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계획을 세운다든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한다든가 하는 버릇이 아주 없어지고 말았다. p53

 

생을 이어가기 위한 희망과 기대감이 없어진 사람들의 전형적 반응이다. 내일, 내년이라는 단어가 갖는 이질감이 이반 데니소비치에게는 낯설다. 미래가 없는 이들에게 미래를 말하는 것은 고문이다. 소설 전체에 짙게 깔려있는 질식할 것만 같은 암울함과 잿빛 중압감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을 죄어온다. 

 

 

솔제니친은 시대가 탄생시킨 이데올로기의 그늘 속에서 빈사 되어가는 연약한 인간 군상을 통해 당시 지배 권력의 허상과 부패, 국가 권력의 폭력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모두가 함구하고 있었던 진실을 서슬 퍼런 당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용기 있게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나 극도의 절제된 문체는 결코 이념적이거나 정치적이지 않으며 지극히 건조하다. 비정치적인 필치 자체의 중립성이 갖는 호소력이 짙다. 그렇기에 현실 문제의 비판과 고발이라는 문학의 숭고한 역할을 다한다. 더불어 스탈린 정권의 폭압과 그 압정의 제단 희생양이 되어버린 수많은 약자들에 대한 비애가 깊다.

 

그러나 나는 작가의 메시지를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했다. 국가 권력의 절대성 앞에 스러져간 상대적 약자들이 가진 삶의 의미를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덧입혔다. 삶이라는 보편적 외연의 확장!

쇠창살이 없을 뿐 지배와 피지배의 상하관계가 사회의 구조적 시스템을 이루는 현대 사회에서 다수의 사람들은 상대적 약자다. 25년의 형기만 없을 뿐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네 일상의 반복성은 104반 죄수들이 느끼는 깊은 비애와 잇대어있다. 사회 어디에나 존재하는 무형의 권력이 뿜어내는 잔인한 열기에 힘없는 사람들의 생기는 언제나 고사 위기에 놓인다.

죽지 않고는 끝나지 않을 현대인들의 무기한의 삶이 만기가 보장되지 않는 죄수들의 삶과 동일하다. 오늘도 삶의 터전이라는 수레바퀴 속에서 극강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쏟아내는 토사물을 온몸에 받아내야 하는 제2의 이반 데니소비치들의 삶이 애틋하다. 국가 권력과 사회 권력의 묘한 데자뷰를 볼 수 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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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3 베이커리타운 스페셜 백과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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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이발소 3 베이커리 타운 스페셜 백과>는 앙증맞은 빵들이 등장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브레드 이발소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에 대한 깨알 설명은 빠지지 않지요. 더불어 이 만화가 어떠한 배경을 갖는지에 대한 설명은 책의 첫 머리에 수록된 브레드 이발소 세계관과 베이커리 타운 소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 집 아이들에게 브레드 이발소의 인기와 관심은 아직도 식을 줄 모릅니다. 책이 도착하고 순삭 독서를 마친 1호, 아직 한글을 모르는 2호는 제게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오네요. 2호와 함께 오랜만에 브레드 이발소를 만납니다.

여전히 귀엽고 깜찍하며 개성 있는 다양한 빵 캐릭터들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짐작케 하지요. 책은 지금까지 방영된 브레드 이발소 시즌 1부터 3까지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과 하이라이트를 실었습니다. 그렇기에 브레드 이발소를 처음 접하는 독자나 내용을 중간에 빠뜨린 독자들에게 대략적인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맵이 되어주지요.

책의 제목과 같이 스페셜 백과인 것은 모든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들을 총망라했다는 점이에요. 이 책 한 권으로 브레드 이발소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는 애니메이션을 총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베이커리타운의 다양한 빵들이 천재 이발사 브레드의 손길을 거쳐서 어떻게 변신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캐릭터들의 before & after의 모습은 TV를 통해 본 반가운 빵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장입니다.

또한 브레드 이발소 애니메이션에도 러브 라인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다름 아닌 커플 빵 이야기입니다. 시즌 1부터 3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들 가운데 커플로서 만나게 된 다양한 빵들이 있어요. 이들을 커플로서 소개하는 코너는 이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짤막한 비하인드를 다루기에 시즌 1부터 정주행하는 독자들에게 스토리의 사전 이해도를 높여주지요.

각 챕터의 끝에는 쉬어가기 코너를 통해 같은 그림, 다른 그림, 그림자, 퍼즐 조각, 숨은 그림, 미로 찾기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수록되어 있기에 어린이 독자들은 지루할 틈이 없어요. 우리 집 2호는 나이가 어려서인지 내용보다는 쉬어가기 코너의 활동을 더 좋아했어요.

책의 마지막은 베이커리타운의 알쏭달쏭 퀴즈가 수록되어 브레드 이발소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도를 체크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지요.

 

 

양장본에 깔끔한 삽화와 선명한 컬러로 가독성이 좋아요. 재미있는 스토리와 집중력 짧은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한 액티비티의 조화를 통해 책의 구성을 알차게 만들었습니다. '서울문화사'에서 이전에도 브레드 이발소 책들을 출간한 것으로 압니다. 확실히 어린이 책을 전문적으로 출판하기에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와 니즈를 정확히 반영하는 노하우가 돋보이네요.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이 함께 읽어도 흥미를 유발케하는 애니메이션 북입니다. 각 시즌의 내용들이 재미와 교훈을 적절히 믹스했기에 요즘처럼 부수고 파괴하는 네거티브한 애니메이션과는 비교할 수없이 교육적인 만화임은 분명해요.

책을 단지 흥미 있는 애니메이션 필름북 정도로만 보면 이 책이 주는 큰 것을 놓치게 돼요. 아이와 함께 책을 조금 유심히 읽다 보면 실패와 도전, 우정과 사랑, 아픔과 회복, 오해와 이해, 좌절과 희망, 다툼과 화해와 같은 매우 교훈적인 내용들이 책의 전면에 가득해요.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본 요소들이 아이들의 정서에 매우 긍정적인 자양분이 되리라고 여겨져요. 배움적인 부분에서 아주 좋은 만화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곧 있으면 어린이날이 다가오네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님들과 삼촌&이모들에게 이 책은 또 하나의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요. 처음에만 반짝 관심을 갖고 이후에는 쌓여만 가는 장난감보다는 꽂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꺼내서 읽을 수 있는 <브레드 이발소 3 베이커리타운 스페셜 백과>같은 애니메이션 북이 더 유익하지 않을까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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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2 : 취업만이 답일까?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2
존 리 지음, 동방광석 그림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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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펀드매니저 '존리' 대표는 1권에 이어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2권 : 취업만이 답일까?>를 통해 청년들의 부자 여행의 여정을 흥미롭게 이어간다.

1권에 이어 2권도 내심 기대했다. 1권의 주인공 꼬마들이 어느새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2권에서도 동네 도서관 사서로 분한 '존리' 선생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아등바등하는 주인공 '율이'와 '민영'에게 창업을 권한다. 실패라는 리스크가 상존하는 창업의 위험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려 하는 창업. 책의 주인공들 또한 창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사회적 불문율에 순종하며 존리 선생의 창업 예찬론을 애써 무시한다.

율이는 취업 재수생으로서 번듯한 기업 신입사원 채용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민영은 알바를 하며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책은 창업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편견이며 오해임을 밝힌다. 10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입사 시험이 창업보다 더 위험하고 고되다. 존리 선생은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애들이 전부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몰리기에 오히려 창업은 경쟁률이 떨어지는 블루오션임을 주장한다. 그야말로 경제 전문가 다운 역발상이다.

또 다른 주인공 '지우'는 고교 졸업 후 일찌감치 창업을 계획해서 자신의 사업을 오픈한다. 책은 취업에 성공한 '지수'와 취업 전쟁 중에 있는 율이와 민영, 창업을 선택한 지우의 각기 다른 삶을 비교 조명한다. 사회 초년병으로서 출발선상에 서 있는 이들의 인생 종착지에서의 결말을 독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존리 선생은 부자가 되기 원하는 청년들에게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눈을 돌려야 할 이유와 당위성을 너무나 쉽고 흥미롭게 설파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 후 지명도 있는 직장에 취업하는 길만이 성공적 인생의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시대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존리 선생은 청년들의 인생길에 취업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아님을 말한다. 안전과 안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해버리는 창업의 무한 가능성은 창업이 가져다주는 시혜와 비례한다.

 

 

우리 집 1호와 함께 읽었다. 공부만이 정답이고 공부를 통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만이 인생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여기는 사고의 폐쇄성이 내 안에도 있다. 스스로가 그런 학교생활을 해왔고 교실이 내뿜는 질식사의 고통을 감내했던 사람이었음에도 내 아이에게 그 지난한 통증을 강요하고 있는 모습이 한심스럽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파릇하게 피어오르는 아이들의 창의성에 일방적 주입이라는 강산성의 약품을 뿌려대는 공교육의 폐해를 알면서도 보내야만 하는 아픔이 또 다른 고통으로 다가온다.

존리 선생의 표현을 응용해 본다. 아이들의 창의성과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이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반드시 취업만이 아닌 다른 길이 있음을 가이드 해주는 일의 중요성을 부모가 인지해야 한다. 책 속 존리 선생은 2권에서도 창업과 더불어 꾸준한 주식과 펀드 투자를 강조한다. 커피 사 먹지 말라! 자동차 사지 말라! 하고 싶은 것 다 해서는 안 된다! 푼돈 아껴서 주식 사고 펀드 사라!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 대한민국. 사인은 노인 빈곤. 젊고 힘이 있을 때 노후를 대비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무사안일한 경제관념에 경종을 울린다.

1권에서 아이들 학원비로 펀드를 가입시켜 준 존리 선생의 혜안이 놀라웠다. 완독 후 나 또한 우리 집 아이들의 이름으로 주니어펀드를 가입했다. 금수저를 물려줄 수 있는 부모가 아니기에 아이들이 받는 세뱃돈과 각종 용돈, 잔 수입을 펀드에 투자하도록 했다. 20년 이상 장기간 묻어두었다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열어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경제 타임캡슐이다.

책의 요지는 이렇다. 취업만이 정답이 아닌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남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창업을 통해 나를 위해서 일하라!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한국만큼 창업을 도와주는 나라도 없다! 돈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내가 잠자고 있을 때 돈이 나를 위해서 일하도록 하라! 그것은 주식과 펀드밖에 없다.(물론 수익형 SNS 운영도 있다)

한 권의 만화책이지만 너무나 훌륭한 경제 교육서 같다. 경제관념 제로였던 내게 쉽고 흥미롭게 주식과 펀드, 창업에 대한 기본 개념을 가르쳐준다. 책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고 토론하며 실천으로 연결시킬 수 있기에 매우 효용성이 높다. 재능에 기반한 창업, 투기가 아닌 건전한 투자의 방법을 배우기에 안성맞춤인 책, 3권은 펀드에 대한 내용이란다.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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