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세대 -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
진 트웬지 지음, 김현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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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아마도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 즉 세대에 관한 이해일 것 이다. 인간 사회가 존재한 이래 사회 구성원들에 관한 연구는 그 사회를 파악하는데 빠질 수 없는 사회과학의 가장 큰 이슈이며 주제이다. 본서는 바로 이와 같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세대에 관한 연구 보고서이다. 저자 '진 트웬지' 박사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로서 본서를 통해 지금 가장 핫한 세대인 'i 세대' 에 관한 연구와 상세한 고찰을 보여준다.

1946~64년의 베이비붐 세대, 1965년~79년의 X세대, 1980년~1994년의 밀레니얼 세대, 1995년~2012년의 i 세대까지 이것은 출생시기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기준으로 정의한 세대에 관한 명제이다. 특별히 이 책에서 말하는 i 세대는 어떠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일까? 위에서 제시한 기간에 태어난 그들을 대표하는 한가지 단어는 바로 '스마트폰' 이다. 실제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인터넷의 이니셜인 'i'가 그 세대를 대변하고 있음을 통해 독자는 i 세대의 정체성을 어렵지 않게 발견해 낼 수 있다.

3~4세에 벌써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터치하고 드래그하며 조작하는 i세대는 그야말로 인터넷이 자연스러운 세상 속에서 출생했고, 유아시절을 보내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10대 아동,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담으로 필자의 딸도 이 i 세대에 속하는 연령인데 네 살 무렵의 어느 날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확대 드래그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i 세대는 한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으며 생활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SNS에 자신의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 직전의 세대와 달리 그들은 사이버 세상이 더 친근하고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우며 직접 사람들과 만나 관계를 이루기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서 SNS 상에서 교류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에 더 편안함을 느끼는 세대이다.

본서는 i 세대의 특징 뿐 아니라 그들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매우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종교적 전통은 급격히 약화되었고, 자신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여느 다른 세대와는 달리 매우 강해서 육체적인 안전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것 조차 용인할 수 없는 무형의 안전까지 병적으로 강조하는 정서적으로 연약한 세대, 또한  연예와 성, 결혼, 동성연애와 트랜스젠더 등과 같은 핫 이슈들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관대하지만 불완전하며 사회적 문제와 정치참여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세대. 

전통적인 가치관과는 사뭇 다른 그들의 생각은 그 직전 세대들에게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여분의 노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항상 새로운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이 있어왔던 세상은 한 세대가 지나면 그 기존 세대의 사고와 관점에 있어서 파격적일 수 밖에 없는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맞이하였음을 기억할 때 i 세대의 출현은 기성 세대에게 있어서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내 그 충격과 낮설음을 수용과 더불어의 정신으로 감싸안고 함께 가야하는 넉넉함을 요구한다. 

페이스북과 스냅쳇, 인스타그램에 열광하는 반항적이지 않고 조용한 세대, 그러나 그 직전 세대와는 사뭇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지닌 그러나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자기 학대와 자살이라는 이슈가 꼬리표처럼 붙을 수 밖에 없는 정신적 공허함에 노출되어 있는 세대...

본서는 바로 이와 같은 i 세대를 자녀로 둔 부모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그리고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모든 분야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교과서와 같은 매우 탁월한 저작 중 하나라고 추천하고 싶다. i 세대...그들이 우리에게 있어서 '다른 세대가 아닌 다양한 세대'로서 느껴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또 하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시민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본서는 i 세대와 더불어 '잘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을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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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궁금해요 : 세금과 나라 살림 주니어경제 시리즈 2
김지현 지음, 박훈 감수 / 북네스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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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의 규약이며 제도로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류 사회가 탄생하고 인간이 모여서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빠지지 않고 함께 했던 것은 공적부조 즉, 세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서는 이러한 세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의 표지 이미지에서 느껴지듯이 본서는 특별히 초등학생 정도의 눈높이에서 세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금의 역사와 세금의 종류, 세금이 쓰이는 용도 등에 대해서 크게 분류하였는데 눈여겨 볼 만한 점은 각 chapter를 시작할 때 우선 재미있는 이야기를 도입부에 배치하여 어린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 후 본론을 통해 해당 chapter의 주제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결론부에서는 만화를 통해 배운 주제를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해주며 한 단원을 마치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치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둘러 앉아 즐겨보던 이원복 교수님의 <먼나라 이웃나라>에 등장하는 만화와 같이 메시지를 아주 쉽고 간결하게 전달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본서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초등학생들을 주 독자층으로 타깃했지만 성인들이 읽기에도 상당히 재미가 있고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사실 부끄럽지만 필자 또한 세금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에 본서를 통해서 적지 않은 부분 새로운 사실들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본서가 가져다 준 큰 유익 중 하나이다.

삼국시대의 조, 용, 조. 이후 조선시대의 전세, 공납, 역, 그리고 지금의 다양한 이름을 가진 세금의 종류와 목적 그 쓰임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기에 어린이들은 물론 세금에 대해서 정확히 그 의미와 기능을 모르고 지냈던 어른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유익하다.

많은 국민들은 세금을 내면서도 도대체 이 세금을 무슨 목적으로 걷는 것이고, 이 세금이 걷혀서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에 대해서 대부분 무관심할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는 세금을 너무 많이 떼어간다고 한숨 쉬고, 나라를 원망하고 불평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본서를 읽으며 왜 세금을 내야하고 그 세금이 어떻게 쓰이며 내가 낸 세금이 감당하게 되는 많은 일들을 배우게 될 때 그러한 원망과 불신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으리라.

한 나라를 지탱해주고, 한 사회를 제대로 굴러가게 만들어주며 그 사회에 속한 개개인의 삶을 가장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어서 우리가 내는 세금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이 모든 것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을 통해서 이루어지기에 세금은 우리네 삶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국민으로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필수적인 의무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기에 이제 국민들은 정직하게 벌어서 정직하게 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서를 통해 세금의 중요성과 그 세금이 감당하는 유용한 기능들을 배우게 됨으로서 성실 정직 납세의 귀중함과 가치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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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 우리 아기 첫 그림책 3
이시즈 치히로 지음, 쿠와자와 유우코 그림 / 엄마들이만드는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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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돐 전후의 아기들을 위한 예쁜 그림책이다. 상황별로 5권으로 분책되어 출판되었는데 그 중 '잘자'라는 주제의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돐 전후의 아기들이 글을 읽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 책은 아기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면에서 무엇인가 특별한 면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시청각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고, 그것은 감성을 개발시켜주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임에 틀림없는데 본서는 바로 이와 같은 요소 중에서 시각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엄마의 정성스러운 태교로 아기들은 정서가 안정화되고 엄마와의 교감을 통해 자신이 환영받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이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존재의 인정과 따뜻함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이렇게 10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 처음 만나게 되는 부모와 세상에서 다시 한 번 낯설음을 느끼지만 이내 엄마와의 교감을 기억하며 하나의 소중한 생명으로서 환영받게 된다. 이러한 돐 전후 영유아 시기를 지날 때에 본서와 같은 짧막하고 간결한 그림 메시지는 세상을 처음 접하고, 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하는 무렵의 아기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물해줄 수 있으리라본다.

이를 닦는 칫솔, 소리를 내는 장난감 피아노, 각양각색의 장난감 블럭,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에게 '잘자!' 라고 인사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 책의 저자들이 얼마나 아기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기들의 눈높이까지 내려와 본서를 집필했을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아기들은 예쁜 일러스트레이션과 짧막한 메시지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학습하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고, 신기하며 따뜻한 곳이라는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선지식을 습득하는데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여느 유아책들과 마찬가지로 출판사의 제작 기획 중 돋보이는 것은 책의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해서 행여 소중한 아기들이 모서리에 다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한 출판 제작자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둘째 아이는 이제 80일을 갓 지나가고 있는 그야말로 백일도 안된 갓난 아기이다. 돐 전후의 아기들이 주 독자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책 소개를 보며 선택을 망설였다. 이제 백일도 안된 아기에게 그림책이라? 실험과 도전 정신을 갖고 아기 앞에서 책을 펼친다. 생전 처음 보는 그림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두번의 살인미소를 날린다. 그리고 이내 알아들을 수 없는 해독불가의 옹알이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아랑곳 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며 짧막한 메시지를 읽어주고, 그림을 보여줬을 때 아기는 몇번 손으로 책을 툭툭 친다. 뭔가 책과 교감을 나누려는 듯...(나의 일방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혹자는 너무 어린 아기니까 별로 의미없다!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 고 힐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잠간 언급했듯이 아기들은 메시지로 이해하지 않는다. 아기들은 이성과 지성이 아닌 감성으로 이해한다. 부모가 나와 이렇게 이러한 도구로 교감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그 자체가 아기에게 친밀함과 안정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기에 본서는 돐 전후든지 아니면 이제 갓 태어나 옹알이 하는 수준의 아기들이든지 상관없이 유아 그림책으로서의 역할을 십분 감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점은 우리 아기도 시간이 지나면 돐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천지개벽을 해도 변함이 없는 자연의 이치이다. 그래서 부모로서 우리는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감흥과 느낌으로 본서를 가지고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와 교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시간 이후 책은 잠시 아기의 서가에서 잠을 자겠지만 내년 이맘때면 아마 아기의 손에서 가장 친근한 친구가 되어 있을 줄 그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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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완역판, 반양장) 세계기독교고전 15
존 번연 지음, 유성덕 옮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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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천로역정>은 기독교 3대 고전으로 불리며 수세기 동안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읽혀진 매우 의미가 깊은 저작이다.  17세기 영국 베드포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 '존 번연'에 의해 쓰여진 본서는 17세기 영국 청교도의 신앙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저작 가운데 한권이다.

예전에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 다시 한 번 책을 읽으며 처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흥을 느낀다. 순례자의 삶이 힘들고 고단한 삶의 여정임을 알지만 그래도 충분히 달려갈 가치가 있는 것임을 재독하며느낀다. 고전의 가치는 끓일수록 우러나오는 진국과 같이 처음 읽었을 때와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과 인사이트가 다르다. 삶의 정황이 다르고 우리에게 닥친 문제와 짐이 다르기에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주인공 '크리스쳔'은 멸망의 도시라는 곳에서 자신의 영혼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구원과 안전함을 위해 천상으로의 여정을 떠난다. 천상으로의 여정 가운데 그가 만나는 모든 고난과 유혹, 시험과 어려움, 낙심과 절망,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그러한 모든 영혼의 장애물과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는 하나님께서 주인공에게 예비하신 천상으로 인도함을 받는 일련의 과정이 성경적 알레고리 방식을 통하여 매우 흥미롭게 서술되어 지고 있다.

어찌보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신자들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삶의 여정은 바로 이러한 순례자의 삶 그 자체이며 그 삶의 과정을 저자인 존 번연은 성경적 알레고리와 메타포의 기법을 사용한 구원 서정으로 묘사하고 있기에 본서가 가지는 그 신학적 가치는 단순한 17세기 영국 문학의 범주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땅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닥치는 고난과 고통은 주인공 '크리스쳔'이 겪는 모든 삶의 고난과 그 순례의 과정과 동일하다. 낙심하고 절망할 수 밖에 없으며 때로는 유혹과 시험에 빠져들 수도 있고, 이제 그만 달려갈 길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렇기에 본서를 통해 저자는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류 구원의 소망을 마음에 받아들인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이 경주를 포기하기 말고 끝까지 달려갈 힘을 얻도록 격려한다.

17세기 영국 청교도 문학의 정수, 그러나 세대와 세대의 간극을 뛰어넘는 본서만이 가진 문학적 저력은 저자 자신이 영국 비국교도로서 신앙적 박해로 인한 여러차례의 옥살이를 경험하며 온몸으로 고난과 고통의 시간들을 담담하게 받아내었던 그의 체험적 신앙이 녹아져 있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의 신자들 또한 형편과 모양만 다를 뿐이지 17세기 영국이라는 시대를 살다간 당시의 신자들이 부딪치며 고민하고 힘겨워했던 그 동일한 신앙과 삶의 문제는 여전하다.

본서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본다. 잘 걸어가고 있는가? 헛된 목표를 향해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를 때쯤 뒤를 돌아보았을 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을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는지에 대한 후회함은 없을까? 주인공 '크리스쳔'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천상의 도시에 입성하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신 모든 순례자들에게 있어서 본서는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본서를 통해 느끼고 배우며 격려받고 위로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이와 같이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의의 면류관을 받아쓰고 누리고 있다는 사실 그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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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진관
신은미 지음 / 마들렌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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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제주도란 깊은 안식과 쉼을 허락해 준 장소였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제주도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기에 제주도는 내게 완전히 낯선 땅은 아니다. 혹자는 하와이보다도 더 좋은 곳이 제주도라고 평할 정도로 제주도는 정말로 신이 우리 나라에  허락하신 최고의 비경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땅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주도가 정작 삶의 터전이 될 때는 왠만한 의지가 아니고서야 섬의 구석 구석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이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아갈 때 경복궁 한번 쉽게 가 볼 수 없었던 것과 피차 마찬가지 상황인 것 같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워서 내려가야지만 볼 수 있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의 비경을 한장의 사진 속에 담아 펼쳐 낸 작은 포토 에세이집 한권을 만난다. <제주 사진관>이라는 이름의 이 작은 책자는 숨막힐 듯 아름다운 땅 제주도의 구석 구석을 저자 자신이 직접 발로 밟으며 휴대폰이라는 어쩌면 자연과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문명의 작은 이기 속에 담아 만들어 낸 작품집이다.

저자 자신이 10여년의 평범한 직장 생활을 떨쳐버리고 마치 노마드와 같은 여유와 관조적인 삶의 매력을 마음껏 누렸던 땅, 제주도는 그야말로 신비스러움으로 가득차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의 땅으로서 그 가치가 입증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본서의 특징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위  관광명소로서의 제주도가 아닌 제주도 토박이 현지인들만이 알 수 있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숨겨진 비경과 절경의 제주도 곳곳을 10인치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휴대폰 앵글에 담고, 그것을 책으로 엮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리고 담겨진 사진 하나 하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예술작품들이 된다.

본서는 46곳의 제주도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한다. 각 장소를 소개하며  친절하게도 주소와 주차 여건, 주의할 점 등과 같은 소소히 챙길 내용들을 빠짐없이 이야기해준다는 점에서 단순 포토 에세이의 성격을 넘어 작은 여행 가이드 책자와 같은 기능적인 부분도 간과하지 않은 매우 자상한 센스가 옅보이는 책이다. 또 한가지 본서를 감싸고 있는 겉표지는 일반적인 단행본 도서에서 볼 수 있는 단순 날개 겉표지가 아니다. 표지를 분리해서 펼쳤을 때 제주도 지도가 그려져 있는 아기자기한 여행 가이드맵임을 발견했을 때 나의 입에서 작은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4개월의 시간 동안 나는 제주도 원주민들조차 깡촌이라 불리는 촌에서 지냈다. 지나다니는 사람 한명 찾기 어려운 깡촌 바닷가 마을, 맑고 청명한 파란 하늘 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주말 오후 동네 바닷가에 앉아 먼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시쳇말로 멍때리며 느끼는 그 작은 제주도 바닷가 마을의 고즈넉함을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육지에서 온 우리들을 '육지것' 들이라고 다소 경계하며 부르셨던 제주도 촌 마을 구멍가게 할머니의 알아듣기 어려운 구수한 제주도 방언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의 장소, 그리고 시간들...그것을 사진으로 엮어 작은 책 한권으로 아름답게 꾸며 낸 본서를 통해 다시 그 때 그 시간의 제주도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길을 헤치고 들어갔을 때 눈 앞에 펼쳐지는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울창한 수풀과 하늘을 향해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도록 빛나는 풀잎에 알알히 맺힌 영롱한 아침이슬, 그리고 새들의 지저귐과 이름모를 풀벌레들의 울음소리, 바로 이와 같이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처녀와 같은 땅, 제주도...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나의 아련한 추억과 기억 속 어느 한켠에 로망으로만 자리잡고 있는 땅이지만 그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된다면 본서를 들고 다시 제주땅을 밟게 될 그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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