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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ㅣ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4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17년 12월
평점 :
말그대로 스티커를 붙이는 책이다. 세계 10개 나라의 '랜드마크'가 본서의 소재이다. 그 이전에 자연, 명화1, 2가 출간되었고, 이번에 네번째 스티커북이 각 나라의 대표적인 명소를 소재로 출간되었다. 깨알같은 번호가 매겨져 있는 그림판에 스티커를 찾아서 붙이는 과정이 본 스티커북의 작업 활동 전부이다.
그렇기에 크게 도구(정교한 작업을 위해 핀셋 정도)나 재료가 필요 없이 편안한 책상에 앉아서 주의력과 집중력, 인내심을 가지고 시작하면 되는 일이다. 액티비티 워크북답게 각장을 손쉽게 절취해서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본서가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스핑크스, 파르테논 신전, 자유의 여신상, 광화문, 타지마할, 빅 벤, 에펠 탑, 성 바실리 대성당, 타워 브리지까지 10개의 명소가 독자들의 정교한 손끝을 기다린다. 본서를 6세 아이에게 스티커 붙이는 역할을 맡겨보려고 기대했던 것은 무리였다. 깨알같은 번호를 찾아서 손톱만한 스티커를 찾아서 붙이는 작업은 6세 아이에게는 아직은 어려운 작업이다.
책이 도착했을 때 매우 신나하는 아이와 함께 작업에 돌입했다. 아이가 스티커를 떼어주면 나는 그 번호를 그림판에서 찾아 붙이는 순서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그러한 작업이 매우 비효율적이고, 소위 말하는 중노동임을 깨닫는다. 깨알같은 그림판의 숫자는 순서대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사방에 흩어져 있기에 번호 찾기가 만만치 않다. 아이가 스티커를 직접 붙이는 공정이 어렵기에 붙이는 작업을 내가 담당하고 그래도 아이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티커를 떼어주는 역할을 맡겼는데 순서대로 스티커를 떼어주기 보다는 내가 그림판에서 먼저 번호를 찾고 그 번호의 스티커를 찾아서 떼어주는 방식으로 방법을 변경한 후 작업이 매우 수월해졌고, 즐겁게 과정들을 맞춰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볼 때 대략 9세 이상 또는 빠르면 8세 정도 되는 아이들부터는 독립적으로 작업이 가능할 것 같고 주의력과 집중력, 손끝의 감각을 활용해야하기에 손가락 지절관절, 소근육 발달, 협응력 증진 등의 매우 탁월한 효과가 기대되는 워크북이다. 또한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노인들의 치매 예방의 차원에서도 매우 좋은 교구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작업치료용 교구재로서도 활용해봄직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워크북이다.
아무것도 아닌 스티커북인 줄 알았는데 완성품을 보고는 그 입체감에 순간 놀랐다. 그림이 상당히 입체적이다. 또한 한번에 10개 모두를 몰아서 끝낼 생각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나는 아이와 함께 주말마다 몇번에 걸쳐서 모두 완성시키기로 결정했다. 한번에 두 세 군데의 세계 랜드마크를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여유있게 즐길 필요가 있다. 해당 그림판 뒷면에는 그 장소에 대한 간략한 해설이 실려 있기에 아이에게 그 명소를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점은 본서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사진과 같이 아이와 함께 주말 동안 3개의 랜드마크를 완성시켰다. 목도 아프고, 눈이 좀 피곤했지만 하나하나의 스티커가 붙여짐으로서 그림이 완성되어 갈 때의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요즘 같이 춥고 쌀쌀한 날씨에는 집안이 안전하다.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스티커북을 완성시켜보는 쏠쏠한 재미는 본서가 주는 작은 행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