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역자 베이직
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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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회의 부교역자는 담임목사가 되기 전 잠시 거쳐가는 징검다리와 같은 포지션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요즘 부교역자에 관한 생각을 환기시키는 매우 시의적절한 책 한 권이 출간되었다.

<부교역자 베이직 / 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펴냄>은 22년간의 부교역자 경험을 가진 청암교회 이정현 담임목사님이 후배 부교역자들에게 전하는 애정 어린 조언으로 가득한 저작이다.

단순히 부교역자이기에 어떻게 하라는 일방적 훈계가 아닌 저자 자신이 22년간의 부교역자 시절 수많은 시행착오와 깨달음 속에서 건져올린 보석 같은 체험의 열매를 가독성 높은 문체와 형님 같은 따스한 필치로 전하고 있기에 책이 주는 메시지는 편안하면서도 품격이 있다.



본서를 통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가장 큰 키포인트는 제목에서부터 묻어난다. 기본을 갖출 때 부교역자의 앞길은 밝다. 반면 기본이 없을 때 부교역자의 행보는 어둡다. 사실 기본기의 강조가 교회 공동체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알다시피 사회 각 분야에서 기본이 없는 사람은 거절되고, 도태되지 않는가!

그러나 저자는 영혼을 맡은 목회자로서 부교역자의 기본은 세상이 말하는 그것보다 더 진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는 부교역자의 기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다. 자기 계발 분야의 전문가 '데일 카네기' 또한 인생의 성공은 실력 15%와 태도 85%에 달렸다고 말한다.

부족한 실력은 배우면 해결되지만 근본적인 태도의 문제는 고민스러울 뿐이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들을 목양하고 섬기는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은 목회자의 경건과 더불어 정돈된 인격을 요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사역은 실력이 아니라 태도에 달렸음을 역설한다. 부교역자의 태도는 인사, 겸손, 성실함, 커뮤니케이션 스킬, 근무 태도와 같은 세부적 요소를 포함한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기에 경시되지만 이 기본을 못해서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한 목회자들이 사뭇 많다.

그 밖에도 부교역자에게 요구되는 기본은 관계, 목양, 설교의 영역이다.

특별히 관계에 있어 내가 섬기는 교회의 담임목사, 동료 부교역자, 장로 등의 중직자, 일반 성도들을 아우르는 모든 교회 내 관계의 단추를 어떻게 끼워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답변이 책의 전면에 가득하다.

그런데 결국 관계의 밑바탕에 깔리는 것은 겸손이라는 태도다. 오해 없는 투명함, 함께 밥을 먹는 교제, 말하기보다 들어주는 경청... 이 모든 것의 저변에는 부교역자의 겸손이라는 태도의 키워드가 자리한다.

내 것을 주장하고, 권위를 내세우며 이해함이 없고, 오해를 키우는 불투명한 사역의 모습이 관계를 망치는 주범이다. 저자가 이 부분을 강조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교회에서 부교역자는 영원한 을이며 상대적 약자로 비친다. 담임목사나 중직자가 수족처럼 부리는 사람들, 교회의 급여를 받는 직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들로 여겨지는 부교역자 현실의 민낯은 마음 아프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금도 이 땅의 대다수 부교역자들은 하나님을 예배함과 동시에 이름도 빛도 없이 자신에게 맡겨진 어린 영혼들과 다양한 연령대의 성도들을 주어진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해 섬긴다.

좌충우돌의 경험이 상처의 씨앗이 될 수도 있고,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주어진 소명을 확인하며 이 길에 들어섰고, 누군가는 해야 할 거룩한 제단의 임무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십자가 앞으로 나아간다.

<부교역자 베이직>은 안개와 같이 희미한 목회 미래에 대한 고민과 사역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상처가 생살을 찢는 아픔으로 다가올 때 목회의 본질과 소명을 일깨우기에 있어 최적의 가이드북이다.

동시에 22년간 부교역자의 삶을 직접 살아낸 현직 담임목사가 부교역자의 입장과 담임목사의 입장 모두에서 목회의 본질을 균형감 있게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짙기에 치우침이 없다.

걸어가 본 자만이 뒤따라오는 이들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저자 이정현 목사님 스스로가 걸었고, 여전히 걷고 있는 목회 현장의 실제가 가득한 <부교역자 베이직>이 구체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교역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인격적인 자질, 태도의 문제와 더불어 경건한 목회자의 신앙적이고 실력적인 영역에서의 준비 그리고 지혜롭게 사역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 방법적인 조언이 매우 균형감 있게 기술되었기에 부교역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명확한 이정표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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