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는다 - 하루 30분 투자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을 얻는 법
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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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통적인 투자자인 펀드, 보험, 연금의 수익자들은 지금 당장이 아닌 10~30년 이후의 노후자금이 필요한 주체들로 이러한 자금의 운용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적합한 것입니다. 바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배당 투자는 대단히 유용한 투자 도구라고 볼 수 있겠죠.

스튜어드십 코드는 쉽게 말해 '집사의 약속'으로 보면 됩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관 투자자는 일반 수익자들의 집사로서 적극적으로 수익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노력하겠다는 주인과의 서약과도 같은 것입니다.

서스턴베스트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군의 배당성향은 그렇지 않은 기업군 대비 약 55%나 높아졌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이후 '행동 지침'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배당성향의 개선으로 상당히 연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pp.67~73

배당 투자 관점에서 보통주 VS 우선주 투자를 고려할 때는

1) 인컴 측면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배당수익률 차이

2) 주가 측면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율

3) 유동성 측면에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간의 간극 및 과소 거래량 여부

등을 보고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우선주 투자 유니버스, 즉 투자 가능 종목군의 경우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구성종목군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길 추천합니다. 국내 상장 우선주는 무려 119개나 있지만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기업 분석이 용이하지 않고, 주가 측면에선 보통주보다는 가격이 낮으며, 특히 유동성 측면에서 과소 거래양으로 가격 왜곡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심사 기준과 이를 통해 도출된 구성종목

시장 규모 : 시가총액 500억 원 이상 / 유동성 : 거래대금 2억 원 이상 / 배당 실적 :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이상 배당

pp.96~98

주가가 급락해 배당수익률만 높아지는 경우 '배당수익률의 착시 현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 '배당수익률의 착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1) 배당 및 기업이익의 지속 가능성 : 최근 3년간의 배당 및 기업이익의 지속성 점검

2) 비정상적 배당 : 30% 이상의 과다 배당수익률, 100%를 초과하는 배당성향

3) 특정 업종의 업황, 부진 가능성 : 고배당수익률군에서 특정 업종이 과다한지 파악

등을 모니터링할 것을 권합니다.

pp.143~144

  • 배당진단키트의 점검변수

1) 배당정책 지속성 : 연속배당, 배당성장률

2) 배당 투자의 타이머 : 배당수익률

3) 배당 원천 : 이익잉여금, 당기순이익

  • 배당진단키트를 통해 점건한 알짜 배당주

- 15점(만점) : 고려아연

- 14점 : 동서, LG생활건강, 현대글로비스, 이크레더블, 삼영무역, KCI, 인바디, SK머티리얼즈

- 13점 : 오뚜기, KT&G, 현대모비스, 한샘, 한솔케미칼, 한온시스템, 삼진제약, 삼성전자, 유나이티드제약, 대현, 한양이엔지, 안랩

pp.185~193

  • '배당진단키트로 엄선한 배당주 10선'에서 얻는 인사이트

고배당주보다는 배당성장주 / 진입장벽이 높은 경제적 해자를 보유 / 배당확대 정책에 대한 뚜렷한 가시성 / 배당할 여력은 충분한 좋은 기초체력 / 배당신호 이론상 딱 적합한 좋은 기업들

pp.292~294

곽병열, <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월급 두 번 받는다> 中

+) 이 책은 배당 투자가 무엇인지, 배당 투자하는 이유와 성장가능성, 그리고 어떤 회사가 배당 투자하기에 적합한지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었고,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금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설명한다.

저자는 일반 주식 투자에 비해 배당 투자가 배당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외국인의 투자 사례를 들어 지배구조의 개선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권이 높아졌고, 기관 투자자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책은 주식, 특히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배당 투자에 필요한 기본 적인 주식 개념들을 설명하고, 배당주 펀드와 배당주 ETF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안정적인 배당금을 얻을 수 있는지 여러 요건들을 살펴보며 확인한다.

저자가 언급한 배당진단키트로 국내와 해외 배당 투자가 가능한 회사들에 점수를 매겨 순서대로 성장가능성과 안정성을 검토한다. 물론 이 책이 발간된 시점을 고려하여 읽어보아야겠지만, 배당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식 투자, 배당 투자를 할 때 해당 회사의 어떤 부분을 눈여겨 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등을 가르쳐준 책이다. 단순히 이 책에서 언급한 회사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그 회사를 왜 추천했는지 살펴보며 공부한다면 배당 투자 공부에 기본적인 틀을 단단하게 쌓을 수 있을 듯 하다.

대부분의 경제 서적을 읽을 때는 발간 시기와 현재 경제 현황을 함께 생각해서 수용해야 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 저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했는지 확인해서 현재 경제 상황에 적용해보면 유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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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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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中

+) 이 책은 시인이 최근 2년 동안 써온 시를 모은 시집이다. 최근 2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였고,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시로 전달한다.

'오늘 하루 실패한 것 같아 /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시나요 / 그럴 수도 있지요 / 때로는 자기 자신이 밉고 싫어질 때도 있지요 / 그렇지만 너무 많이는 / 그러지 마시길 바라요 / 자기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 끝까지는 미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 당신 탓만은 아니에요 / 세상일이란 인간의 일이란 / 그 무엇 하나도 저절로 /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 되지 않는다는 걸 / 당신도 잘 아시잖아요'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中

저자의 시에는 힘든 순간과 상황에 대한 위로가 담겨 있다. 천천히 토닥여주는 시어들 틈에서 저자의 마음이 묻어나고, 너그러운 어조에서 읽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 같은 장소에서 두 번이나 / 넘어져서 무릎을 깼다 // 아, 인생이란 /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 배우는 것이구나! //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인생2] 中

그리고 넘어지고 깨지는 삶을 살면서 깨닫게 된 인생의 이치를 풀어내기도 한다.

'굽힐 수 없는 일을 / 굽히게 해주시니 감사'하고 '기다릴 수 없는 일을 기다리게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언급한다. [에움길] 中

순간순간 자신이 겪은 것을 일반화하는 힘이 저자의 시에서 드러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 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법] 中

저자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며 사랑하고 사랑한다. 너그럽고 따뜻하게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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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 왜 나는 월 500 임대료를 포기하는가
김재호 지음 / 멀리깊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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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받는 월급이라는 게 부자가 되는 데 있어서 과연 중요할까요? 중요합니다. 월급이라는 것은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니까요. 본인에 집중해서 자기 능력을 올리는 것만큼 좋은 투자는 없습니다.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 같은 마음에 그런 성급한 선택을 하겠지만 기회는 항상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그동안은 본업에 집중해서 열심히 일하고 자기 능력을 키워나가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됩니다.

p.51

이렇게 공사 약속을 잡을 때에는 적어도 세 군데에 연락합니다. 전화해서 가격을 물어보고 뚜껑의 종류도 물어보고 종류별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도 물어봅니다. 품은 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저도 앞으로 어떤 일들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눈탱이를 맞을 위험도 줄어듭니다.

p.113

1. 전용주거지역

기존에 형성된 양호한 주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설정된 곳으로, 도시자연공원이 연계되어 있는 지역 등이 대상입니다.

- 제1종 전용주거지역 : 단독주택 중심 // 제2종 전용주거지역 : 공동주택 중심

2. 일반주거지역

저층, 중층, 고층 주택을 적절히 혼합하여 양호한 주거환경을 보호하고 인근의 근린생활시설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는 지역이 대상입니다.

- 제1종 일반주거지역 : 저층주택 중심 // 제2종 일반주거지역 : 중층주택 중심 // 제3종 일반주거지역 : 중,고층주택 중심

앞집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이었으니, 저는 언제든지 이 집들이 부서지고 높은 새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상상을 한 뒤 건물 구입을 결정했어야 했습니다. 앞집의 단층 주택이 사라지고 고층 새 건물이 들어서면 도림천 조망을 다 가려버릴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p.117

-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 집주인 편

복비를 안낸다. / 사람이 더 많이 찾아온다. / 내가 세입자를 고를 수 있다.

-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 세입자 편

등기부등본의 앞 장에는 집주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뒷장에는 이 집을 담보로 얼마나 대출을 받았는지가 나와 있습니다.

- 집주인에게 반드시 신분증을 달라고 해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맞는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고개를 들어서 집주인의 얼굴을 쳐다보세요. 사진이랑 얼굴이 똑같은지까지 확인해봐야지요.

뒷장에서는 대출금을 확인하면 됩니다. 즉, 집주인이 망하면 이곳에 적혀 있는 은행들이 집을 팔아버린 다음 돈을 챙겨가고, 나머지 돈을 세입자가 갖게 됩니다.

- 계약서에서는 특약사항을 잘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요구할 것이 있다면 말로만 약속을 받지 말고 꼭 특약사항에 적어두세요. 예를 들어 '입주일 전까지 도배를 완료해달라.' 와 같은 내용을 적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계약서를 쓰고 난 후에는 동사무소에 달려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확정일자를 받기 전에 집주인이 다른 대출을 받으면 여러분이 돈 받을 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확정일자를 빨리 받으라고 하는 겁니다. 이렇게 확정일자를 받아놔야 여러분의 권리도 확정됩니다.

pp.136~147

모든 사람에겐 다 자기만의 재능과 관심 분야가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시스템이 뭘까 고민해보고 이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만들어도 좋고, 회사에 다니면서 아주 작게 시작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해서 매일매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p.194

김재호,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中

+) 이 책의 저자는 순진하고 열정적인 직장인이었을 때 부모님의 권유로 건물주가 된 사람이다. 모두가 원하는 건물주가 되었고, 월세를 꼬박꼬박 받을 일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건물주가 되니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한 둘이 아니었다. 분명 그의 삶에 이득이 되었지만 그만큼 힘든 일도 많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담고 있다. 건물주가 되면 무엇이 힘든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그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좀 더 나은지 등등을 이야기한다. 또 건물주가 되면 무엇이 좋은지, 자기 삶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등도 말한다.

사람들은 막연히 건물주가 되어서 그들이 받을 월세만 생각하지만, 사실 돈을 번다는 것은 어떻게든 힘든 일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점을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상세히 그리고 진지하게 설명한다.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읽다보면 깊이 몰입하게 되어서 저자의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경찰도 손들고 상대하기 싫어하는 이웃을 대하는 방법, 자기 건물의 주차장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원룸 건물이니 누수, 변기막힘, 센서등 고장 등의 건물 수리를 배우는 방법, 공실을 해결하기 위해 직거래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빚을 갖고 있을 때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는 조언, 건물주 외 주식 투자 등도 좋지만 기본적인 자기 발전이 필요하다는 조언 등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이라 단숨에 읽었는데, 그만큼 진정성이 높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펼쳐져서 저자와 함께 호흡한 기분이다. 내가 만약 건물주라면 어땠을지,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읽었다.

건물주가 되고 싶은 사람과, 부동산 계약 등의 방법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건물 관리를 맡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건물 계약과 건물 관리, 은행과의 거래 등등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기본적인 틀과 마음의 자세를 알려준 책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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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네이트 (노블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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솎아내기나 가지치기는 이루루도 서툴다. 중요한 건 알고 있지만, 한 식물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존재를 잘라낸다는 선택이 정말 타당한지 늘 생각에 잠기게 된다.

p.14

"슬펐어. 난 딱히 인기인이 되고 싶었던 게 아냐. 그저 날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야. 그야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기쁘잖아. 하지만 그게 첫째는 아니야.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해서 그걸 본 누군가가 기뻐해주면 기분이 좋겠다, 정도의 느낌이었어. 그 녀석은 그렇지 않았던 거지. 어떻게 하면 더 주목을 받을지, 그게 기준이 돼버렸어. 그 녀석에게는 더 이상, 오사카에서 친구를 만나러 온 사람 같은 열정이 없어."

p.73

"친구라도 말하기 힘든 게 있잖아."

다이키는 어색해했지만, 이루루는 물러서려야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얼터네이트에서는 말할 수 있었나보구나"라고 뒤따라 말했다.

"그래."

문득 식물의 솎아내기를 떠올렸다. 성장하려면, 잃어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게 얼마나 괴롭더라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괴롭다면 성장 따위 하지 않으면 되지 않으냐고도 생각하게 된다.

pp.79~80

"기쁠 때 무엇을 먹는지보다 슬플 때 무엇을 먹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p.141

"이건 걔가 뛰어넘어야만 하는 문제야. 지금 누가 손을 내밀면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거야. 뿌리치는 수밖에 없어. 내버려두는 거야. 사카구치 말고는 사카구치가 될 수 없어."

"자신이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pp.350~351

가토 시게아키, <얼터네이트> 中

+) 이 소설의 중심 소재는 고등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얼터네이트] 앱이다. 얼터네이트와 관련한 고등학생들의 각각 다른 시선과 생각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얼터네이트는 고등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그들이 원하는 조건의 상대방을 매칭시킴으로서 팔로우만 되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유전자를 검사해서 자신과 어울리는 상대방을 매칭시켜주기도 한다.

일종의 SNS 시스템과 비슷한데, 누군가와 만나고 싶을 때 이왕이면 자기와 잘 맞는 상대를 만나고 싶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앱이다. 하지만 이 앱을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생각은 각각 달랐다.

얼터네이트에서 악플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루루는 다시 얼터네이트를 하는 것이 두렵고 힘든 사람이다. 유전자의 힘을 믿는 나즈는 얼터네이트에서 자기와 가장 잘 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맹신하는 사람이다.

또 고등학교를 그만두면서 얼터네이트를 사용하지 않게 된 나오시는 본인의 옛친구들을 만나려면 얼터네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는 사람이다. 결국 이들이 앱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성장도 함께 그려냈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연애만이 아니라 음악, 요리, 원예, 우정, 꿈 등이며 그들이 그것에 진심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에서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은 인간 관계와 꿈 그리고 사람 사이 연결 방식에 대한 고민이지 않나 싶다.

읽으면서 내가 만약 고등학생이었다면 이 앱을 한번쯤 호기심에 사용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상대를 물리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적어도 한번쯤은 이용해보지 않을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스템을 온전히 믿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변화가능한 것인데, 어떻게 유전자를 분석하고 몇몇 조건을 분석해서 나랑 어울리는 상대방을 고를 수 있을까. 사람 사이 관계에서 타이밍은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있으니까.

서술자는 인물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과 인물들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주관적인 시선 모두를 조화롭게 풀어냈다. 제법 긴 분량이었는데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몰입해서 읽었다. 모처럼 일본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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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 경영 인사이트
정강민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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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닉은 먼저 허가를 얻기보다 나중에 용서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리스크에 맞섰다. 이런 대담한 실행력이 우버가 성장하는데 한몫했음은 틀림없다.

p.20 [Uber 우버]

누군가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면 아주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고 거절당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라.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도전하지 않느니 계속 도전해보는 것이 훨씬 낫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 않겠는가.

p.25 [Alibaba 알리바바]

그가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기업이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무엇인가 기여하고 있는가'이다. 즉, 시대를 바꾸는 기술변화를 주도하는 기업과 손을 잡는다는 것이 그의 첫 번째 투자원칙이다. 기술변화의 길목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p.55 [SoftBank 소프트뱅크]

"모든 것이 중요하면 모든 것이 평범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모두에게 중요한 건 모두에게 평범하다는 의미다.

p.81 [Lululemon 룰루레몬]

- 탁월한 서비스를 위한 3단계

1단계 :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라.

2단계 :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공손히, 열성적으로 제공하라.

3단계 : 고객이 원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 전화 매뉴얼 3단계

1단계 : 전화기가 울리면 받는다.

2단계 : 전화 통화를 할 때에도 몸 동작에 신경 쓴다.

3단계 : 같은 말이라도 '지시하는 식'으로 하지 않고 '묻는 식'으로 말한다.

p.99 [Zingerman's 징거맨]

까칠한 업무태도, 무모하리만치 과감한 실행력, 직원들과의 불화, 여성편력 등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스티븐 잡스가 '인류의 일상'을 바꿨다면, 일론 머스크는 '인류의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 인물이라고 말한다.

p.115 [Space X 스페이스엑스]

아마존이 추구하는 '장기적 관점'과 '고객 집착'은 같은 뿌리다. 둘 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고객 집착은 고객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고민해서 해결해주겠다는 의미인데, 그러려면 장기적 관점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다.

p.142 [Amazon 아마존]

우리는 자기식대로 주변 사람들이 일해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그건 당연하다. 인간이 자기중심적인 것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의 가치관과 기준을 계속 강요한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강점과 개성을 이해할 때, 당신은 그들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

p.199 [Linkedin 링크드인]

세상에 사과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나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p.222 [Matsushita 마쓰시타 전기]

소비자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물건 이상을 사죠. 바로 '경험'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실체가 있는 물건을 사긴 하지만 그것은 만질 수 있고 물리적인 니즈를 해소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만질 수 없고 감정적이고 지위나 정체성에 연관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p.253 [Moleskine 몰스킨]

"그럼 페인트칠을 안 해도 되잖아요. 어차피 땅에 박힐 건데."

"녀석, 잔머리를 쓰는구나. 그러면 일이 편하겠지. 하지만 일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란다. 보이지 않는다고 칠을 하지 않으면 땅에 박힌 부분에 습기가 스며들어 금방 썩어!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 신경을 써서 마무리해야 하는 거야."

p.334 [Apple 애플]

정강민,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中

+) 이 책은 세계적으로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들을 선정해서 그들의 경영 마인드와 핵심 노하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한 획을 그은 기업들의 경영 원칙과 철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그 회사의 성공 배경과 그들이 유지하는 전통, 규칙, 가치관 등을 살펴본다.

우선 저자는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과'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자료를 참고하여, 세상에 영향을 끼친 기업들을 선별한다. 그런 뒤 기업 자료를 분석하여 독자에게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업 39개를 정한다. 그리고 그 기업의 CEO 인터뷰 내용, 기업의 가치관, 비전, 핵심가치 등의 자료를 모아 그 기업을 대표할만한 한 문장을 찾아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업 경영 실천 원칙이 무엇인지 배웠고, 경영자들의 가치관과 태도에 따라 기업들이 얼마나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기업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뚜렷하게 보였다. 이 책에 수록된 CEO들의 경영 철학은 각각 우수하고 본받을 점들이 많다.

무엇보다 성공한 기업들에 존재하는 다양한 경영 방식을 골고루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물론 이때도 그들 모두의 모습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면 자기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기업 경영, 리더십, 인사관리 등의 방법도 배울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들에 관한 정보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혁신적인 기업들이 어떤 전통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는지 배울 수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기업을 보는 시각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

기업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떤 기업이 어떤 원칙을 갖고 유지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의 관련 사례와 일화 등을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영 원칙과 인사 관리, 그리고 그 기업의 전통, 철학 등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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