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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 왜 나는 월 500 임대료를 포기하는가
김재호 지음 / 멀리깊이 / 2022년 11월
평점 :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라는 게 부자가 되는 데 있어서 과연 중요할까요? 중요합니다. 월급이라는 것은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니까요. 본인에 집중해서 자기 능력을 올리는 것만큼 좋은 투자는 없습니다.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 같은 마음에 그런 성급한 선택을 하겠지만 기회는 항상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그동안은 본업에 집중해서 열심히 일하고 자기 능력을 키워나가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됩니다.
p.51
이렇게 공사 약속을 잡을 때에는 적어도 세 군데에 연락합니다. 전화해서 가격을 물어보고 뚜껑의 종류도 물어보고 종류별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도 물어봅니다. 품은 들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저도 앞으로 어떤 일들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눈탱이를 맞을 위험도 줄어듭니다.
p.113
1. 전용주거지역
기존에 형성된 양호한 주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설정된 곳으로, 도시자연공원이 연계되어 있는 지역 등이 대상입니다.
- 제1종 전용주거지역 : 단독주택 중심 // 제2종 전용주거지역 : 공동주택 중심
2. 일반주거지역
저층, 중층, 고층 주택을 적절히 혼합하여 양호한 주거환경을 보호하고 인근의 근린생활시설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는 지역이 대상입니다.
- 제1종 일반주거지역 : 저층주택 중심 // 제2종 일반주거지역 : 중층주택 중심 // 제3종 일반주거지역 : 중,고층주택 중심
앞집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이었으니, 저는 언제든지 이 집들이 부서지고 높은 새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상상을 한 뒤 건물 구입을 결정했어야 했습니다. 앞집의 단층 주택이 사라지고 고층 새 건물이 들어서면 도림천 조망을 다 가려버릴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p.117
-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 집주인 편
복비를 안낸다. / 사람이 더 많이 찾아온다. / 내가 세입자를 고를 수 있다.
-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 세입자 편
등기부등본의 앞 장에는 집주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뒷장에는 이 집을 담보로 얼마나 대출을 받았는지가 나와 있습니다.
- 집주인에게 반드시 신분증을 달라고 해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맞는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고개를 들어서 집주인의 얼굴을 쳐다보세요. 사진이랑 얼굴이 똑같은지까지 확인해봐야지요.
뒷장에서는 대출금을 확인하면 됩니다. 즉, 집주인이 망하면 이곳에 적혀 있는 은행들이 집을 팔아버린 다음 돈을 챙겨가고, 나머지 돈을 세입자가 갖게 됩니다.
- 계약서에서는 특약사항을 잘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요구할 것이 있다면 말로만 약속을 받지 말고 꼭 특약사항에 적어두세요. 예를 들어 '입주일 전까지 도배를 완료해달라.' 와 같은 내용을 적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계약서를 쓰고 난 후에는 동사무소에 달려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확정일자를 받기 전에 집주인이 다른 대출을 받으면 여러분이 돈 받을 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확정일자를 빨리 받으라고 하는 겁니다. 이렇게 확정일자를 받아놔야 여러분의 권리도 확정됩니다.
pp.136~147
모든 사람에겐 다 자기만의 재능과 관심 분야가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시스템이 뭘까 고민해보고 이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만들어도 좋고, 회사에 다니면서 아주 작게 시작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해서 매일매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p.194
김재호,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中
+) 이 책의 저자는 순진하고 열정적인 직장인이었을 때 부모님의 권유로 건물주가 된 사람이다. 모두가 원하는 건물주가 되었고, 월세를 꼬박꼬박 받을 일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건물주가 되니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한 둘이 아니었다. 분명 그의 삶에 이득이 되었지만 그만큼 힘든 일도 많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담고 있다. 건물주가 되면 무엇이 힘든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그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좀 더 나은지 등등을 이야기한다. 또 건물주가 되면 무엇이 좋은지, 자기 삶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등도 말한다.
사람들은 막연히 건물주가 되어서 그들이 받을 월세만 생각하지만, 사실 돈을 번다는 것은 어떻게든 힘든 일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점을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상세히 그리고 진지하게 설명한다.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읽다보면 깊이 몰입하게 되어서 저자의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경찰도 손들고 상대하기 싫어하는 이웃을 대하는 방법, 자기 건물의 주차장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원룸 건물이니 누수, 변기막힘, 센서등 고장 등의 건물 수리를 배우는 방법, 공실을 해결하기 위해 직거래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빚을 갖고 있을 때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는 조언, 건물주 외 주식 투자 등도 좋지만 기본적인 자기 발전이 필요하다는 조언 등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이라 단숨에 읽었는데, 그만큼 진정성이 높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펼쳐져서 저자와 함께 호흡한 기분이다. 내가 만약 건물주라면 어땠을지,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읽었다.
건물주가 되고 싶은 사람과, 부동산 계약 등의 방법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건물 관리를 맡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건물 계약과 건물 관리, 은행과의 거래 등등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기본적인 틀과 마음의 자세를 알려준 책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