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영미권 출간 기념 특별판)
김수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우리 삶에서 곧 사라질 존재들에게

마음의 에너지를 쏟는 것 역시 감정의 낭비다.

지나갈 인연을 붙잡아 악연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8%

자신에 대한 수치심, 무가치함은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감정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 감정을 숨기고자

냉소로 무장하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며

변명 뒤에서 자신을 보호한다.

그런데 문제는 변명으론 자신을 지킬 수 없다는 데 있다.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변명에는 사실 그 자신도 속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그 과거에 묶여 인생 전체를 소진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자책과 원망을 소거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투명하게 재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주 봄 끝에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 데 있다.

13%

심리학자 나다니엘 브랜든은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두 기둥을 자아 효능감과 자기 존중감이라 말했다. 자아 효능감이란 현실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이자 자신감이고, 자기 존중감은 스스로를 존중하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스스로를 충분히 의식하지 못한 채 타인과 사회의 시선에 질질 끌려 사는 것으론 결코 자존감에 닿을 수 없다. 그렇기에 단단한 자존감을 세우기 위한 첫걸음은 분명하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

22%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앗아간다.

ㅡ 코리 텐 붐

38%

삶이라는 모호함을 견딜 것

우리는 삶에 확신을 얻고 싶어 점을 본다.

하지만 노스트라다무스가 관 뚜껑을 열고 나온다 해도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그건 점쟁이가 내공이 없어서, 혹은 복채나 정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이 모호함에 있기 때문이다.

삶이란 결국,

모호함을 견뎌내는 일이다.

삶의 안정감은

불확실을 완벽하게 제거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불확실과 맞서며 얻어진다.

39~40%

문제를 안고도 살아가는 법을 배울 것

당신도 그럴 수 있다.

너무 지쳐서, 나 자신이 지긋지긋해서,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런 나 자신을 내팽개치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살다가 어떤 불행을 마주한다 해도

충분히 슬퍼하고 괴로워했다면

그 원치 않는 사실과도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익히자.

당신의 고단함이 별것 아니라서

혹은 다들 그렇게 사니까, 같은 이유가 아니라

당신에겐 가장 애틋한 당신의 삶이기에

잘 살아내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50%

화상이 생겼을 때 흉터가 남지 않는 법

  1. 연고를 바른다. 2. 자주 바른다. 3. 계속 바른다.

다른 방법은 없다.

상처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꾸준히 나아지려 노력하는 것이다.

71%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을 멀리하라.

ㅡ 톨스토이

84%

우리는 누구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고,

누구도 우리를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타인의 행복은 우리의 영향권 밖의 일이며

우리의 행복 역시 타인에게 위임할 수 없는 거다.

그러니 자신의 행복을 방치하지 말자.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은

애정과 사랑은 나누되

자신의 행복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니,

부디 다들 알아서 행복하자.

87~88%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끝나지 않던 질문.

내 나름의 답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좋은 삶을 살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노래와 좋은 책과 함께하며

날씨가 좋은 날 햇볕을 쬐는 것.

나는 그 일상의 따스함이 좋은 삶의 전부라 생각한다.

95%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나'라는 존재의 가치에 대해, 그리고 '나'의 삶에서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단단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기 위한 방법,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 인생에서 자주 찾아오는 불안감을 견디는 방법,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 더 나은 세상과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 등을 제안한다.

이 책은 가벼운 느낌의 에세이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문장 하나하나에서 확고한 느낌의 결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에는 깊이 공감하며 동의하면서도 또 어떤 생각에는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단단한 사람이 되기까지 저자가 용기 있게 살아온 모습이 떠올라 부럽기도 했다.

자기 생각을 지키고 또 변화가 필요하다면 과감히 선택하며, 혹여 지난 선택이 틀린 거였다면 그때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멋지게 인정하는 것.

저자의 에세이는 이렇게 솔직하고 과감한 문장들로 작성됐다. 어떻게 그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잘 사용할까 생각했다. 그건 저자가 말한 저자 자신, 즉 '나'답게 살면서 스스로 '나'를 인정하기 때문은 아닐까.

저자는 우리의 인생에서 우리의 삶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언급하면서도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고민 등을 끝없이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내는 멋진 독자들에게 저자의 문장이 든든한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 또 나로 살고 싶은 소망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끎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자존감을 찾고 지키는지 알고 싶은 이들, 우리의 삶에서 무엇보다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에 확신을 얻고 싶은 이들, 그러면서도 더 나은 세상과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같이 고민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고 자기만의 삶을 꾸리고 싶은 이들, 자기 삶을 먼저 생각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든든한 응원의 문장, 단호한 의지의 문장, 따뜻한 위로의 문장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사는 것에 지치고 자기 삶에 위축된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임시 보관 중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만약, 한 번 더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내 인생을 방해하는 요소는 모조리 배제해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제 결혼은 하지 않겠다. 물론 아이도 낳지 않을 거다.

내 인생을 살고 싶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까.

여자의 인생도 당연히 남자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할 터이다. 나도 사실은 오타니 선수처럼 내가 원하는 외길을 똑바로 걸어가고 싶었다.

pp.12~13

"대체 누가 비웃는다고 그러셔? 영양 밸런스가 만점인데."

"그런 도시락이 어딨어? 비상식이야."

"이걸로 충분하다니까. 남의 시선 따위 아무려면 어때!"

"오늘 마사미, 뭔가 멋있는데." 하고 오빠가 말했다.

"그렇잖아, 오빠. 남들이 뭘 해줄 건데? 남의 뒷말이나 하면서 즐거워하는 타인들, 평생 상대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 사람들하고는 가까이하지 않는 게 더 좋아."

그런 사실을 어렸을 때부터 알았더라면 인생이 얼마나 편했을까.

p.65

옛날부터 여자는 이과나 수학 과목 못한다고 근거 없이 단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뒤집어 말해서, 남자가 이과 과목이나 수학을 못하면 쪽팔리는 일이라고 각인되어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그 교사도 '남자다움'이라는 주술에 갇힌 희생자일지도 모른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거라고 생각하니, 당시의 내가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

p.160

"뭐였던 걸까......"

정말로 뭐였던 걸까, 내 인생은.

뭘 위해 열심히 애써왔던 걸까.

p.347

실패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 같은 인간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까지 비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예방선을 쳐둔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원래와 똑같은 상황일 뿐이라고 나 자신에게 수없이 일러둔다.

사회 풍조에 대한 분노는 물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거듭되는 자신감 상실이 습성이 되어서 평생 사소한 일에도 걱정이 앞서는 데다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태도가 여자의 몸과 마음에 깊이 배어든다.

그런 연쇄를 끊어내고 싶었다.

p.362

"기타조노는 어떤 인생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글쎄,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면......"

"나는 말이야, 매일 설레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

"매일이라니, 그건 불가능하지."

"그럼 바꿔 말할게. 평생 살면서 설레는 횟수가 많은 사람이 성공!"

"그건 사람마다 다른 거 아닐까?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잖아."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하지만 나는 달라. 죽을 때까지 설레며 살고 싶어."

pp.430~431

가키야 미우, <인생 임시 보관 중> 中

+) 이 소설은 일본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 차트'를 따라 그리던 63세 '기타노조'가 만다라 차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63세 주부였던 그녀는 탄탄한 인생 설계로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았어야 한다고 종종 생각한다. 그때 완벽한 인생 설계를 해온 오타니 쇼헤이의 삶이 눈에 들어왔고, 본인도 그런 삶을 꿈꾼다.

하지만 남편은 그녀의 말을 비웃는다.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속상하던 그녀는 우연히 만다라 차트를 그리다가 중학생이었던 과거 시절로 돌아가는 경험을 한다.

그곳에서의 삶을 제2의 인생으로 여기고 남녀 차별에 맞서 자기 삶을 꾸려가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제약이 많았던 그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기타노조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뿌리 깊이 박힌 사회적 고정관념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같은 시절로 타임 슬립해 돌아온 '아마가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제2의 인생을 공유한다.

이 책은 남녀 차별의 모습을, 정확히는 여성이 차별받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차별의 모습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방 출신이기에 받는 차별적 시선, 학벌에 의한 무의식적 차별, 나이 차와 경력에 의한 무시, 한 집안의 가장으로 헌신하는 걸 당연히 여기는 고정관념, 어떤 집안과 결혼했느냐에 따라 생기는 편견 등도 담겨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타노조와 아마가세는 그들 각자가 짊어진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애쓰고, 작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수많은 고정관념과 편견에 맞서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과거의 어느 한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든 언제든 각자 맡은 역할에 자기만의 고충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혹시 다시 현재로 돌아간다면 제1 혹은 제2의 삶이 아닌 제3의 삶을 살게 되는 건 아닐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시런니가 필요해 - 인생 신생아 은시런니의 사이다표 드립뱅크
유은실 지음 / MY(흐름출판)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 네가 그만 힘들어하면 좋겠어.

곧 지나갈 시간에 그만 아파했으면 좋겠다.

힘든 일 하나로 머릿속과 마음속이 온통 분주하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그 일이 생각나고, 텔레비전을 보다 깔깔 웃다가도 금세 울상이 된다. 지나고 나면 다 별일 아닌데...

지나고 나면 괜찮아진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힘든 일에 마음을 내어 주는 걸 보면 아직 덜 살았나 보다.

p.40

ㅡ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덜덜덜.. ㄴ.. 나... 떠.. 떠는 거 아니야.)

마법의 주문

"괜찮아." 이 한마디가 갖고 있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이 있든 주문처럼 짧게 읊조리고 나면 기적처럼 진짜 괜찮아진다.

"나는 괜찮아."

"오늘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다 잘될 거야."

p.45

ㅡ 인생의 리즈 시절은 신생아가 틀림없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이쿠...)

게으름에 깔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무기력과 게으름은 엄연히 다르다. 게으름은 스스로가 지금의 상황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 단지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할 일을 미루는 것. 그럼 좀 안 될 것도 없잖아?

p.67

사람의 습관이라는 게 무섭지. 알면서도 자꾸만 기대하는 게 습관이 돼 버렸어.

(쿨쩍...)

나보다는 돌이 나은 것 같다.

실망은 기대에 비례한다. 기대가 커질수록 실망도 커진다. 그러나 기대를 조금 한다고 해서 실망을 조금 하지는 않는다.

기대와 실망 속에서 일희일비하는 나를 보고 있으면 차라리 나보다는 돌이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92

탁상 밑으로 들어가 실컷 울다 나왔으면....

아무도 날 찾지 않았으면....

어른이 되면 눈물이 마르는 줄 알았는데. 숨어서 울게 되는 거였다.

p.128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모든 일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과는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대답이다.

p.187

삶은 삶은 달걀이다. 진심 뻑뻑하다.

p.208

난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상대방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괜스레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언제부터 친절을 대가성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순수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까지도 의심하는 나를 볼 때면 어렸을 적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친절 뒤에 욕심을 숨기고 가면을 벗지 않는 어른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슬프다.

p.233

은시런니, <은시런니가 필요해> 中

+)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어른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로 유명한 저자가, 그중에서 독자들이 공감한 그림 에세이를 모아 엮은 것이다.

핵심을 잘 살린 그림 캐릭터는 물론 적재적소에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문장과 진심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진지한 문장들까지 잘 담아냈다.

어른의 삶과 어른이의 삶 모두를 헤아리는 저자의 생각과 위트가 그림과 글에 잘 드러나고 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또 때로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문장들을 보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이라고 느꼈다.

가끔 그림 혹은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 속 캐릭터를 보며 이런 그림들을 배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그림일기 형식으로 구성했으나 날짜와 관계없이 읽을 수 있다. 하루에 몇 장씩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 보아도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또 저자 개인적인 일기가 아닌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 감정 변화가 심한 이들,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반가우리라 본다.

인생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담아냈고,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짧은 문장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책이다. 재미있는 만큼 아프기도 해서 공감도가 높은 책이었다.

고된 삶을 살아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어루만지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위로와 응원 그리고 이해의 손길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 들수록 더 유쾌하게 사는 법
위전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노자는 말한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억지로 이기려고 싸우지 마라. 물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할 때, 당신의 마음은 가장 평화로울 것이다. 그리고 다투지 않으므로 평온하고, 평온하므로 마음이 즐거운 것이다.

혹시 행복해지기 위해 이것저것 잔뜩 채우려고만 하지는 않는가? 노자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그릇의 쓸모는 빈 공간에 있고, 방의 쓸모는 문과 창의 빈틈에 있다."

흙으로 그릇을 빚어도 그 안이 텅 비어 있어야 물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다.

pp.18~19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와 부딪히는 바위와 같아라. 바위는 엄숙히 서 있고, 물거품은 그 주위에서 잠든다."([명상록], 4.49)

산은 인간이 보기에 영원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의 일부다. 중요한 것은 외부의 격변이 산 자체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황제는 자신의 삶을 휘몰아치는 파도가 아닌, 파도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바위'나 '산'처럼 생각했다.

pp.46~47

- 잔이 깨졌는가? 그저 잔의 본성대로 일어난 일일뿐이다.

세상 모든 것은 잠시 빌려 쓴 것이고, 언젠가는 본성대로 돌아간다.

따라서 잔이 깨졌을 때 화를 내는 것은 '잔에게 잔답게 살지 말라'고 요구하는 격이다. 에픽테토스가 발견한 유쾌함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잠깐 머물다 가는 손님'처럼 대하는 여유에 있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착각 때문이다.

"네가 원하는 대로 일이 일어나게 하려 하지 말고 일어나는 대로 그것을 원하라. 그러면 평화로울 것이다."

pp.55~56

매일 아침을 맞이하며 "오늘은 내가 살 수 있는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라고 담담하게 생각해보자. 이 대범한 자세는 우리에게 지금 하는 일에 최대한의 주의를 집중하게 만들고, 삶의 밀도를 높여줄 것이다.

p.112

마르탱은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려 했으나, 결국 깨닫는다. "생각 없이 일하라. 그것이 삶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p.120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Now)"이다. 우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이 세상에 보내졌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지금 눈앞에 있는 불완전한 모든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명쾌한 진리는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살아가게 한다.

p.147

단테는 그 절망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그 절망을 벗어날 방법을 찾았다. 자신의 혼란을 인정하는 용기를 가져야만, 비로소 베르길리우스와 같은 새로운 멘토, 즉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새로운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길을 잃어야만 새로운 길잡이를 찾을 수 있는 법이다.

p.192

위전환, <나이 들수록 더 유쾌하게 사는 법> 中

+) 이 책은 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어른임을 느낄수록, 그리고 한 해 한 해 나이 들수록 인생을 유쾌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철학자들의 핵심 철학과 고전 속 명문장을 찾아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우선 장자, 노자, 정약용, 사마천의 <사기>, <명상록>, <소크라테스의 변명> 등을 언급하며 자기 안의 감정을 다스리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방법들을 공유한다.

퇴계 이황, 맹자, 에피쿠로스, <논어>, <월든>, <수상록>, 도연명의 <귀거래사>,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등을 제시하며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가치를 찾아 지금의 우리 삶을 점검하자고 조언한다.

또 율곡 이이, <세한도>, <열하일기>, <파우스트>, <오디세이아>, <신곡> 등을 들어 지적이고 예술적인 사고와 호기심이 인생을 모험과 즐거움으로 이끌 수 있음을 강조한다.

<삼국지>, <사씨남정기>, 키케로의 <우정에 관하여>,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등을 통해 사람 사이 관계의 의미와 공동체 내의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나이 들수록 어려운 인생을 가볍고 산뜻하며 유쾌하게 살라고 조언한다. 그 말의 뿌리에는 그간 우리에게 전해내려온 고전 속 지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고전의 명문장을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전 내 인상 깊은 부분을 가볍게 골고루 살펴본 기분이 들었다.

또한 철학자의 주요 사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서 고전을 다양하게 만나고 싶은 청소년들이 읽어도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가볍게 고전에 대한 지식, 인문학적 교양 등을 쌓고 삶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보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경 쓰여」는 「좋아하게 됐어」의 입구입니다.

리빙하우스 · 인테리어 숍

4%

한 사람의 날씨와 환경을 좌우하는 건 주변 사람들일 겁니다. 이렇게 보니 우리의 성장도 나이테와 다름없죠. 생각할수록 나의 인생은 내가 엿본 다른 이들 인생의 합임이 분명해집니다. 주변 환경에 맞춰 살아가며 그것을 흡수하고 학습해 나의 결로 만드는 일. 특히 책을 펼친다면 가지 못할 곳, 해보지 못할 경험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6% [이와나미 서점-출판사]

습관이 된 노력을 실력이라 부른다.

가와이 · 입시 전문 학원

13%

인생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의 복습이란다.

다이묘 초등학교 · 폐교 포스터

18%

"산은 정상을 보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발끝을 보고 오르는 것이다."

-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26%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 · 이온 음료 브랜드

35%

무엇보다 제 눈길을 끈 건 앞서 소개한 "5년 후의 톱 러너는, 이미 달리고 있다"라는 카피입니다.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우아한 응원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비록 다른 캠페인 카피에 비해 크게 노출되지 않았지만, 마치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죠.

조급하게 만들거나 강요하지도 않았고, 뻔한 응원도 아니죠. 그러면서도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이 가득한 담백한 문장입니다.

그런 말이 있죠. 마케팅은 마케팅한다는 것을 들키지 않는 것이 성공의 포인트라고요. 카피도 마찬가지이지 싶습니다. 메시지를 주입하고 있음을 가능한 들키지 말아야 합니다.

46% [리크루트 - 구인 구직 플랫폼]

자신의 장례식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인생의 여유라고 생각한다.

무라타 · 상조

그들은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 기댄다"라는 신념 아래, 장례를 단순히 서비스로 다루지 않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가장 깊은 자리에서 이해하려 하지요. 그 철학의 연장선에서 나온 이 한 줄은, 장례를 죽음의 언어가 아닌 삶의 언어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72~73%

다만 저는 여전히 나의 결핍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부족함이 있다는 건, 여전히 더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의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사람은 결핍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시도할 수 있고, 미숙하기 때문에 배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아름다움은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그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조금씩 나아가려는 태도에 있는 것 아닐까요?

74% [카미야 - bar]

어려운 문제를 사랑하자.

혼다 · 모빌리티 기업

81%

오하림, <일본 광고 카피 도감> 中

+) 이 책은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일본 광고의 인상적인 문구를 선별해, 전문가의 시선이 아닌 광고를 보는 시청자의 눈으로 감상을 적고 있다.

광고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광고 문구의 전달력은 다르다. 일본의 문화를 잘 모르는 독자도 이 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저자는 광고를 의뢰한 주체, 즉 회사와 조직을 밝히며 인상적인 문구를 함께 담아냈다. 따라서 광고의 의미와 목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에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를 몰라도 잘 이해할 수 있다.

고전의 명문장이 우리에게 와닿듯 광고 문구가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아름답고 참신하며 인간적인 문장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마치 한 줄의 문장만으로도 그 광고의 대부분을 본듯한 느낌이 들며, 광고하는 주체가 어떤 조직이며 존재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가 카피라이터이다 보니 광고 문구에 숨은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그 구절이 어떤 전략으로 제작되었는지 찾아내기도 한다.

전문가적 시선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광고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눈으로 감상을 풀어낸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한다.

읽는 내내 광고 문구만큼 광고 주체가 진심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울리는 광고 뒤에 자리한 주체가 광고 속 메시지에 부합하는 회사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마음을 흔들고 생각을 깨우는 문장들, 너무나 인간적이라 광고 주체가 진심이었으면 하는 문장들, 읽는 이를 위로하며 응원해 주는 문장들, 삶의 방향성을 은은하게 드러내는 문장들 등을 잘 포착한 책이다.

광고 문구에 관심이 있는 이들, 광고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 명문장을 만나 마음의 두근거림을 느끼고 싶은 이들, 그리고 카피라이터의 시선과 시청자의 관점을 동시에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