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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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물에는 고정된 모습이 없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한다.

뿐만 아니라 뜨거운 곳에서는 증기로 되고, 차가운 곳에서는 얼음이 된다."

관계에서는 나를 전부 내세우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드러낼 때 마찰이 줄어듭니다. 유연함은 아무 말이나 받아들이는 약함이 아니라, 조절할 줄 아는 힘입니다.

p.28

"지혜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변화한다. 이것도 곧 사라질 것이다'라고 자각하면 큰 지혜에 이른 것입니다."

불행을 당장 없애려 하기보다 파도처럼 지나가게 두면, 오해와 실패, 불편도 형태를 바꾸어 약해집니다. "지금은 지나가는 중이다"를 되뇌는 습관이 흔들려도 부서지지 않게 해줍니다.

p.65

"무슨 일이건 그저 좋아서 하고, 하고 나서는 잊으면서 늘 자취 없는 마음이라면

그 일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일을 하면서도 그 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잘했든 못했든 오래 붙잡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과정에 정성을 쏟되 성과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보상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할 때 몰입이 생깁니다.

결과를 바람처럼 흘려보내면 그 가벼움이 다시 좋은 일을 부릅니다.

p.102

"땅에 떨어지는 낙엽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냥 맞이한다.

그것들은 삶 속에 묻혀 지낼 뿐 죽음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끝을 걱정할수록 우리는 오늘을 더 꽉 쥐려다 오히려 현재를 놓칩니다.

p.182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 한때일 뿐이다."

이유를 딱 잡기 힘든 날에도 감정은 붙잡을수록 더 흔들리니, 잊으려 애쓰기보다 '지나가는 중'이라 인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p.189

"똑같은 되풀이, 그것은 지겹습니다. 언제나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닙니다. 새날입니다."

내일의 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오늘을 가장 정성스럽게 맞이하는 일뿐입니다.

p.206

"낮은 밤이 받쳐주기 때문에 밝고, 밤은 낮이 비워주기 때문에 그 자리에 어둠을 이룬다."

내 안의 낮과 밤을 함께 인정할 때, 타인의 그늘도 지나가는 한때의 어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p.229

"무엇이든 좋은 일이라면 육신의 나이에 붙잡히지 말고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결과가 저절로 꽃 피고 열매 맺게 됩니다."

서툴고 느려도 한 걸음씩 쌓이다 보면, 어느 날 뒤돌아본 자리에 내가 상상하지 못한 결과가 피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p.247

권민수,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中

+) 이 책은 복잡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고된 마음을 헤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법정 스님의 저서, 강연, 법회 말씀, 법문 기록문 등에서 그런 현대인에게 필요한 말씀을 선택해 엮은 것이다.

인생을 가볍게 사는 비움과 자유, 불안하고 두려운 현실에 필요한 신뢰, 일할 때의 마음가짐과 돈 혹은 시간을 대하는 자세, 인간관계의 법칙 등을 이야기한다.

또 죽음과 상실감을 수용하는 태도,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과 침묵의 가치, 혼란한 인생길을 꿋꿋이 걷는 단단함 등도 풀어내고 있다.

이를 일곱 개의 소주제로 나눠 법정 스님의 말씀 중 인상적인 구절을 발췌한 뒤 저자의 생각을 덧붙이는 구성으로 작성한 책이다.

각 글의 맨 끝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고민의 문장을 의문형으로 제시해 성찰의 기회를 준다. 즉, 질문을 던지고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그 답을 생각하고 찾게 만드는 것이다.

짤막한 단상이라 매일 몇 장씩 읽으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에 적합한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곱씹으며 엮자의 조언을 들으면 잠시 숨 쉴 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느낀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해준 책이다. 내려놓음의 마음공부라는 부제가 이 책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고 한 문장 한 문장에서 그 힘이 느껴진다.

고요하지만 단단하게 만드는 삶의 이치를 법정의 말과 엮자의 조언에서 만날 수 있다. 단숨에 읽기보다 고된 하루의 끝에서, 혹은 나날이 새날인 하루를 시작할 때 읽으면 편안한 날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음을 다독일 순간이 필요한 이들, 법정 스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채우고 싶은 이들, 매일을 고요하지만 단단한 깨우침으로 만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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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투자자, 생각하는 경영자 - Behavioral Investing & Strategic Management: The Psychology of Market Dynamics and Decision-Making
장재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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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경제학은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과 자원의 배분'을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제한된 자원 속에서 개인과 기업,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를 연구합니다.

반면 경영학은 돈을 버는 방법에 훨씬 더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입니다. 기업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회계와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조직을 운영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즉 경영학은 기업의 시각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p.18

행동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습니다. 특히 '완전한 합리성'이라는 비현실적 가정 대신, 인간이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린다는 제한된 합리성 개념을 제시하며 현실의 인간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p.28

정리하면 행동경제학과 행동재무학은 '인간은 왜 숫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학문적 해답입니다. 전통적 경제학이 제도와 시장의 구조를 중심으로 현상을 설명해 왔다면,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 양식을 분석의 중심에 두어 경제 활동을 이해합니다.

p.40

기관은 개인의 감정 대신 체계적인 데이터를 중시하고, 단기적인 수익률보다 장기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입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종종 감정적인 요인에 쉽게 흔들리며 단기 수익을 좇다가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라도 이처럼 체계적인 자신감 관리와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쓴다면, 자기과신의 함정을 효과적으로 피하고 투자 성공 확률을 훨씬 높일 수 있습니다.

p.60

과거 시장의 흐름, 기업의 재무제표, 산업 동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특정 자산이나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 신호를 경계해야 합니다. 유사 사례를 참고하여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는 것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합리적인 판단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p.99

프레이밍의 영향을 줄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같은 정보를 다른 틀로 재해석하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평균과 누적, 비율과 금액, 단기와 장기 등 다양한 관점을 번갈아 적용하면 숨어 있는 편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수익률과 함께 리스크 지표를 병기하면 감정적 결정을 줄이고 일관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변동성, 최대 낙폭, 회복 기간 등을 함께 보면 결과 해석이 균형을 갖게 됩니다. 셋째, 개별 종목 뉴스에 매몰되지 말고 목표 기반 자산 배분과 정기적인 리밸런싱 원칙을 준수하면 장기적인 성과 안정화에 도움이 됩니다.

p.141

개인 투자원칙서는 '왜 투자하는가?(목표)'와 '어떻게 할 것인가?(전략)'를 일치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단순히 투자 계획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투자자의 행동 편향을 억제하여 시장 급등락 시 발생하는 충동 매매를 줄이고, 위험 관리의 경계와 수치를 명확히 하여 불확실한 미래에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됩니다.

p.184

  • 다섯 가지 투자 원칙

- 제1원칙 : '버는 투자'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우선시한다.

- 제2원칙 : 기업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동행한다.

- 제3원칙 :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한다.

- 제4원칙 : 꾸준함으로 복리의 힘을 극대화한다.

- 제5원칙 : 감정을 배제하고 원칙에 충실한다.

pp. 239~241

장재영, <행동하는 투자자, 생각하는 경영자> 中

+) 이 책은 경제적 투자에 사람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심리학적 개념과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투자할 때 내리는 선택과 돈의 흐름 사이에 심리학적 관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점이 과학적 데이터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저자는 전통적인 경제학부터 행동경제학까지 여러 경제학적 사상을 언급하며 수치화된 객관적 이론만으로는 돈의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의 심리가 경제 시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심리적 기제로 결정을 하는지, 투자 시 사람들의 감정이 선택에 어떤 결과를 미치는지 등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신감, 후회, 일반화 성향, 낙관주의 경향, 첫인상, 소유욕, 프레임에 대한 반응, 모방, 복종, 미루기 등의 심리와 MBTI 유형을 함께 분석하며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부분과 어떤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안내한다.

여러 가지 경제학 용어와 심리학 개념을 설명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만화 그림, 표, 그래프 등을 활용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이 갖고 있는 다양한 심리적 성향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 익숙한 기업과 유명한 경영인의 운영 전략을 근거로 들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투자 시 만날 수 있는 복합적인 상황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MBTI 성격 유형 별로 보여주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자기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사람의 심리가 투자할 때 어떻게 작용하는지 조명하고 있기에 투자 전략을 세우고 원칙을 정할 때, 그리고 자신의 투자 과정과 결과를 복기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적 관점이나 투자 기술법을 언급한 투자 서적과 달리 사람의 심리에 관한 다양한 개념들을 투자에 적용한 책이기에 참신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주식 투자 시 사람들의 선택에 깔린 심리가 궁금한 이들, 사람의 심리가 경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한 이들, 사람의 심리를 배워 기업 경영에 활용하고 싶은 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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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 뇌를 설계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
비오리카 마리안 지음, 신견식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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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본질적으로 언어는 사람들을 다르게 만든다. 언어가 달라지면 자신 안에 잠재된 또 다른 측면이 전면에 드러나고 꺼졌던 다른 정체성이 켜진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외국어를 쓰면 모국어 안에 잠자던 또 다른 자신이 깨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언어를 배우면 정체성, 기억, 인간관계를 넘어 우주를 구성하는 새로운 방법이 생긴다.

p.30

다중언어 사용의 특징은 그 효과가 더 광범위하고, 위에 나열한 다른 활동들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다는 데 있다. 다중언어 사용은 음악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청각적 풍부함,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단어-의미 연결,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지 통제력, 자극적인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뇌 건강,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학습 능력 향상,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치매 발병 지연을 모두 포함한다.

p.84

다중언어 화자의 뇌는 언어 경험의 영향이 언어 지식 증가의 누적효과보다는 단일언어와 다중언어 처리 간의 질적 차이를 반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일한 신경 기제가 언어와 비언어적 과제 모두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언어 영역에서의 경험으로 얻은 이점은 일반적 인지 변화로 확장되어 지각이나 주의를 비롯한 다른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98

이중언어 교육이 효과적인 까닭은 모국어로 새로운 자료를 계속 학습하는 동시에 제2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도 교과 과정에서 심화된 지식과 정보를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p.167

일관되게 나타나는 연구 결과는 언어를 하나보다는 둘 이상 아는 사람이 새로운 언어와 기호 체계를 더 쉽게 익힐 수 있기에 새 언어를 더 빠르게 잘 배운다는 점이다.

또한 언어를 많이 알수록 새 언어를 배우기가 더 쉬워진다. 언어를 하나 더 배울 때마다 습득할 새로운 정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p.188

언어 자체와 이중언어 사용 중 무엇에 초점을 맞추든 언어적 다양성 고려는 연구의 재현성과 인간 조건의 이해를 향상시킬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가진 타고난 언어 능력은 뇌의 최적화, 인간 능력 확장, 발견과 진보 속도의 가속화에 활용될 수 있고, 또한 그래야 한다. 언어적 다양성은 부착적인 고려 사항이나 탐구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라 탐구의 필수적인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p.225

  • 언어 학습을 위한 제안

강좌 수강 / 언어 학습 앱 활용 / 여행 / 다른 언어 사용자와 관계 맺기 / 습관 만들기 / 연상 기억법 활용 / 스스로에게 맞는 패턴 찾기

pp.235~236

비오리카 마리안, <언어는 어떻게 인간을 바꾸는가> 中

+) 이 책은 다중언어의 사용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모국어 외에 우리가 배우고 습득하는 다른 언어가 우리의 사고나 감정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언어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물론 사회적 맥락에서 활용되는 언어의 특성에 대해 논의한다.

저자에 따르면 언어만 우리의 뇌, 신체, 정신, 감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언어의 다양성과 다중언어의 사용이 사회의 구조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언어가 개인의 창의성과 표현력을 키우듯 다중언어의 사용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변화하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언어의 힘을 주장하면서, 특히 다중언어가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하는 힘을 강조한다. 다중언어 사용자가 단일언어 사용자와 달리 뇌, 기억, 의사결정, 창의성 면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보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 많은 연구 논문들을 근거로 제시한다. 과학적인고 논리적인 분석은 물론 방대한 연구 자료로 읽는 이에게 신뢰감을 준다.

더불어 책의 마지막에는 모국어 외의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중언어가 개인과 사회에 일으키는 변화에 공감하며 언어가 간직한 놀라운 힘을 확인했다.

언어가 인간의 인지적, 정서적 기능은 물론 신체적 기능에도 관여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구조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 그것이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언어적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활발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언어학적 연구, 심리언어학적 분석, 사회심리학적 탐구까지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담았고, 앞으로 다중언어 연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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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책방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6
곽영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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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그건 꿈이 아니다."

"내 분명히 보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때 명인이 나섰다.

"지금 조선을 보십시오. 누가 그런 말을 믿겠습니까?"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는단 말이냐. 대한 사람인 너희가 믿어야지."

pp.8~9

어느 날 명인은 최 선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무엇에 쓰려고 그러느냐?"

최 선생이 명인을 쏘아보며 물었다.

"너도 소위 황국민이 되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그러는 거냐?"

"아닙니다."

새로운 과학 기술에 대한 지식은 모두 일본어로 쓰여 있었다. 명인은 더 넓은 세상의 지식을 배우고 싶었다.

"먼저 한글로 매일 글을 써 보거라."

"네 생각을 적어 보거라. 주변 사람들과 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옮겨 보거라.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글자를 많이 배워도 진정한 배움으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다."

pp.77~78

"세상에!"

명인은 연달아 감탄사를 내뱉었다. 태극기! 주위에 수많은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태극기는 커다란 나무에 둘러싸여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철저히 감춰져 있었다.

'태극기야,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어!'

명인은 벅찬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태어나서 제대로 태극기를 본 게 처음이었다.

p.87

"그곳에 있는 동안, 스승님의 꿈 이야기가 자꾸 떠올랐어. 우리가 비웃으며 말도 안 된다고 했던 그 꿈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들을 보니까, 그건 헛된 꿈이 아니었어. 정말 그런 세상이 올거라고 믿게 됐어."

명인은 이제 자신도 스승님처럼 그런 꿈을 꾼다고 말했다.

"우리가 그런 날을 만들어야 해."

p.117

곽영미, <백년책방> 中

+) 액자식 구조를 취하는 이 소설은 요즘 현대의 시점에서 지인을 찾아다니며 만나길 원하는 아흔 살 '병진' 할아버지의 시선으로 외부 이야기가 시작된다.

1943년 제주 부러리 마을에서 부모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거지 아이들이 '백년책방'을 운영하는 최 선생님을 만나며 내부 이야기도 진행된다.

일제의 탄압으로 조선 사람들은 억울한 사연을 갖고 어렵게 살아간다. 그런 이들 중에서 이 작품은 아이들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부모를 잃고 제주의 친척 집에서 살던 병진은 눈칫밥을 먹으며 지내다가 쫓겨난다. 그리고 평소 용감한 아이로 보아온 '명진'이 있는 거지 무리에 끼어 생활하게 된다.

거지 아이들의 리더 격인 명진은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말자고 말하지만, 한 아이의 잘못으로 일본 경찰에게 끌려갈 상황이 된다.

그때 망설이지 않고 도와준 이가 백년책방을 운영하는 '최 선생님'이다. 최 선생님 밑에서 병진과 명인은 양자로서 글을 배우고 서점 일을 조금씩 돕는다.

그러나 결국 일본 경찰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명인을 붙잡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최 선생님을 볼모처럼 잡아 모진 고문을 한다.

결국 체력이 약해진 최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고 남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지키고 싶어 하던 용기와 믿음을 잇고자 각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헤어진 이들은 자기 몫을 해내며 최 선생님의 뜻을 잇고, 세월이 흘러 연락이 끊겼지만 서로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 작품은 제주를 배경으로 일제 강점 하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삶의 방향을 잡지 못했던 아이들이 역사의식을 가지며 방향성을 잡는 과정도 잘 표현한다.

나라에 대한 관심보다, 지금 현재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제시한다.

최 선생님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깨닫고 선택한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청소년 문학인 이 작품은 아이들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는 것에서 어린 독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명인이 스스로 깨닫는 과정의 길을 함께 걸은 기분이 들었다. 수많은 태극기가 휘날릴 때 같이 울컥했고,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할 때 같이 걷고 싶었다.

병진이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스승의 뜻을 잇기 위해 백년책방을 운영하는 모습에서 그가 살아온 험난한 여정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그 책방에서 몇 권의 책을 구입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아이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에서도 우리는 느낄 점이 많다. 친구라는 존재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담아낸 소설이다.

친구 사이의 우정, 능동적으로 사는 삶,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세, 책임감과 용기 그리고 믿음 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청소년 독자들이 이런 부분을 느끼고 생각하길 원한다면, 청소년 문학에서 은은하게 밀려드는 감동을 만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이 소설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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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위한 이기적인 용기 - 결핍을 성장으로 바꾸는 나만의 자기경영
신다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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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관계는 멀어진다. 그런데 나는 나와도 통하지 않고 있었다. 나를 알 수 없으니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관계는 끈으로 이어져 있고, 그 끈이 끊어지면 마음은 흔들린다. 처음으로 나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p.25

말을 멈추자 비로소 말 습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평은 편한 사람 앞에서 더 쉽게 흘러나왔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을 만나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것은 불평이라기보다 나 좀 알아달라는 마음이었다. 말이 마음을 가볍게 해줄 거라 믿었지만, 오히려 더 무겁게 만들 때가 많았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먼저 내 마음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했다. 말을 멈추고 나서야 해야 할 말과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이 보였다. 그 경계를 아는 것, 그것이 어른의 언어였다. 옛 어른들이 말한 불언은 입을 닫으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먼저 알라는 말이었다.

pp.40~41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키우는 것뿐이었다. 불안을 안은 채 공부하고 글을 썼다. 불안은 멈추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움직이게 했다.

엄마를 보내며 배웠다. 불안을 무시하면 기회를 놓친다는 것을. 해고를 겪으며 또 배웠다. 불안을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불안은 나쁜 예감이 아니라 잘 살고 싶다는 신호다.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하라는 삶의 부름이다.

p.68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말도 듣지 않기로 했다. 어제의 나 역시 충분히 애썼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조차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조급한 마음은 늘 빠른 변화를 원했지만, 흘려보낸 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도 필요했고, 감정이 제어되지 않은 날, 실패하고 돌아와야 했던 날들까지 의미가 있었다. 부족해도 괜찮다. 채워지지 않아도 괜찮다.

내 가치는 남이 정한 목표가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에서 만들어진다.

pp.86~87

걱정은 미래를 본다. '잘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속에서 불안은 자란다. 반대로 고민은 현재를 본다.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늘 누구를 만날까?' 답은 늘 지금 이 자리에서 발견된다.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의무가 되기도 하고,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미래를 바꾸는 것은 언제나 지금이다. 그래서 나는 걱정보다는 고민을, 두려움보다 방향을 선택하며 오늘을 산다.

pp.154~155

생각의 결이 다르다는 건 다른 문을 연다는 뜻이다.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틀린 것이 아니라 나답게 걷는 길의 시작이다.

p.172

신다미, <마흔을 위한 이기적인 용기> 中

+) 이 책의 저자는 마흔의 어느 날, 말을 멈춤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실에 대한 압박과 불안, 지나온 길에서 받은 많은 상처 앞에서 저자는 묵언을 수행하며 자신을 들여다본다.

갑작스러운 해고와 경제적 불안감, 시댁과 가정에서 비롯되는 인간관계의 고됨, 스스로를 알지 못해 흔들리는 마음 등으로 저자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는다.

그러다가 100일간의 침묵을 시도하면서 자기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너무 겸손한 말들보다 당당하고 예의 바른 표현을 선택하고, 과거의 기억보다 과거의 말들을 재해석하기로 한다.

짜증 뒤에 숨은 감정과 고민을 헤아리고 불안과 걱정이 주는 긍정적 신호를 포착한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자신을 감싸고 상대방 입장을 떠올려 공감하는 태도를 갖는다.

저자는 상처받은 자신을 돌보며 자기만의 방향을 정해 자기만의 속도로 걷는 이들을 응원한다. 휘어지고 흔들려도 그게 한 걸음 나아가는 지지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이기적이라는 말은 과거의 상처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나를 위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나를 위하는 마음은 나만 위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나를 위하면서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단상 형식의 에세이를 모아 엮은 저자의 글에는 솔직한 고백과 아픈 기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아가려는 용기와 긍정의 힘이 배어 있다.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수용하며, 수없이 흔들리는 인생길을 인정하며, 저자는 오늘도 바로 앞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흔들림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공유하고 싶은 이들, 마흔의 나이에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게 어떤 의미인지 느끼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공감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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