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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 사는 쪽으로, 포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조태호 지음 / 어떤책 / 2020년 7월
평점 :
한 가지 묻고 싶다.
아주 쉽게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삶을 선택해야 하는
당신의 이유는 무엇인가.
16%
과거가 아닌 지금, 여기에 내가 있다. 나와 내게 부여된 과거의 것들을 하나씩 구분 짓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여기'말고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애당초 없다. '지금 여기'가 쌓이고 쌓여 내 삶이 된다면, 내가 누리는 '지금 여기'를 허망하게 흘려보내는 것이야말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교만하고 콧대 높은 실직자는 '지금 여기'로 돌아와야 했다. 과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지금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하기.
18%
일이 화를 준 것이 아니라 내가 화를 불러와 나의 시간과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팩트와 느낌 사이에는 반드시 틈이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로봇처럼 반응하지 않으려면 둘 사이의 틈을 최대한 벌려 놓아야 한다. 반응에 대한 선택권을 내 손에 틀어쥐어야 한다는 뜻이다.
21%
해 보면 별거 아닌데, 해 보지 않아 평생을 하지 못하는 어떤 것. 난 여기까지야,라고 스스로 경계를 긋는 것. 이런 경계를 만드는 이유는 분명했다. 경계를 그어 버리고 그 안에만 머물기로 하면 혹시 올지도 모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낼 수 있으니까.
무엇이든 해 봐야 해낼 수 있다.
29%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의 의지로 변화를 선택했다. 그 모든 것을 겪었지만, 상황에 휘둘리지 않았다. 간절함을 품은 채 선택한 그 길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
편안함보다 변화를 향했던 나의 선택은,
언제나 옳았다.
매번 그때는 모를 뿐이다.
48%
선택은 순식간이다. 선택 이후의 상황이 긴 것이다. 때로는 영원처럼 느껴질 만큼 길고, 어떨 때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길기도 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처지를 비관하기도 하고, 때론 후회하며 절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 소망을 품고 기다리는 것. 잘 생각해 보면 그것 외에는 내가 할 게 없다.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56%
모든 일은 당신의 가장 완벽한 때에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일어난다.
60%
교토대는 어떻게 이러한 지원을 할 수 있었을까?
"일등이 아니라, 유일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노벨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 이화학연구소 소장이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다.
"연구자는 일등을 할 필요가 없어요. 일등이 누구인지, 어떻게 일등이 되었는지에 관심을 두지도 마세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자기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인지에만 관심을 쏟으면 됩니다. 내가 한 것도 오직 그것뿐이고, 노벨상과 명예는 부수적으로 따라온 것들이지요."
88%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내게 호의적이라는 믿음을 가지면 이 선택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전히 가벼울 수는 없다. 어떤 선택은 여전히 무겁다.
그 결과가 좋아도, 혹은 나빠도 내 안의 근본적인 것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모든 것들이 그저 지나갈 하나의 과정이 되는 것을 깨닫는 시간들을 보냈다. 내 노력의 대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뒤 장차 올 것들에 대한 소망을 품는 법을 배우고, 내게 주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쁨을 간직한 채 살기로 다짐하는 날들을 지냈다.
95%
조태호,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中
+) 이 책은 고학력자이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였고 방송에 나올 만큼 인지도가 높았던 그가 돌연 일본행을 결정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 정부의 국비 장학생을 선택한 것이 그의 인생을 말 그대로 다사다난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그는 매 순간 무엇이든 쉽지 않은 결정해야 했고 그 결과에 책임져야 했다.
혼자라면 몰라도 아내와 아이들이 있기에 모든 선택은 신중한 만큼 힘들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생에 어쩌면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게, 저자의 삶에는 수많은 돌발 상황과 변수가 생겼다.
어린 시절 황망한 사고로 동생의 죽음을 겪고, 일본 유학 시절에는 조선인을 혐오하는 교수를 만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을 하며 방황하다가 죽을 뻔한 위기를 겪는다. 그리고 또다시 운명처럼 일본 유학을 떠났으나 거기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았다.
어렵게 합격한 연구소에서 연구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또 한 번이 위기를 맞는다. 그 뒤 미국에서의 연구 활동을 이어가다가,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종교인의 삶을 살기도 했다.
이 한 권의 에세이집에는 그의 순탄치 않은 인생이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단순히 어떤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자서전처럼 토로한 글이 아니다.
그가 겪은 모든 일들에, 그가 지나온 모든 순간에, 그가 내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보여주며, 그것이 삶에서 어떤 깨달음을 주었는지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경험과 깨달음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읽는 이에게도 깊은 사유의 시간을 주고 큰 감동을 선물한다.
한 사람의 생애가, 그가 내린 선택이, 그의 겪은 일들이, 그와 전혀 다른 사람인 우리의 삶에도 고스란히 접목된다.
과거 우리가 내렸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든 지금의 우리는 그것에 연연할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면 된다는 것.
끝없이 이어지는 선택에 너무 지치지 말자는 것. 외부의 상황이 우리를 두렵게 만들 수는 있으나, 우리 안의 단단한 의지와 스스로의 선택을 믿는 힘으로 견딜 것.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건 결국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힘이라는 것. 인생의 변수의 연속이니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바꾸려 애쓰지 말자는 것.
또 모든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흘러가고 있고 그건 우리가 내린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선택의 결과를 자책하거나 상황을 원망하기 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하자는 것.
에세이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저자의 감정에 동화되어 힘든 순간에는 잠시 멈추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읽는 과정을 반복한 책이었다.
그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에 몰입하다가 숨 막힐 것 같은 막막함과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가 깨달은 삶의 이치는 읽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가 용기낸 한 걸음이 다음 장으로 넘길 용기를 준다.
명확한 어조와 진실한 문장이 고단한 상황도 지나갈 것이고 그 순간도 결국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만든다.
저자가 종교인으로서 내린 선택도 제시되어 있으나, 그것을 종교적 선택으로만 여길 게 아니라 개인적 선택으로 본다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한 권의 에세이집이었으나 수 권의 소설을 읽은 듯해 간접적인 경험을 제대로 했다는 느낌이다. 더불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고된 삶에 지친 이들, 막막한 결정 앞에 고민하는 이들, 변화를 선택하기에 두려운 이들, 자기 선택의 결과로 흔들리는 이들, 인생의 변수로 막막한 이들, 살아갈 이유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