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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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잇마인드는 우리가 세상에서 생존하고 경쟁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엔진은 강력한 힘만큼 치명적인 부작용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부추기고 나를 꿈과 목표의 노예로 만든다.

내게 남은 선택은 하나였다. 나를 죽이는 말이 아니라 '나를 살리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다.

나는 순순히 그 목소리를 따라갔다. 그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목소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이 목소리는 나를 위한 가장 지혜로운 해답을 내주곤 했다. 또 내가 매일 감사한 일을 찾고 스스로를 칭찬했듯 이 존재 역시 끊임없이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다.

나는 이 존재에 '딥마인드 엔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3%

열심히 살다 보면 성공만 쌓이는 게 아니라 결핍도 쌓인다. 인생의 밸런스가 깨지면 가족, 인간관계, 건강 등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망가져 버린다.

12%

나도 딥마인드로 피드백 루프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bod루틴'이다. 매일 딥마인드로 나 자신과 대화being하고 여기서 나온 미션을 스케줄에 오거나이징organizing하고, 몸으로 실행doing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 안의 딥마인드가 매일 자동으로 진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든 것이다.

29%

bod하우스의 형태는 1개의 지붕과 4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다. 하우스를 구성하는 이 5가지 요소의 내용은 모두 똑같다. 각각의 라이프 섹션과 자기 선언 그리고 구체적인 루틴을 포함한다.

5가지 중 지금 가장 시급하거나 집중해야 할 라이프 섹션을 지붕으로 올린다. 만약 5개의 비중이 비슷하다면 굳이 지붕으로 올리지 않고 기둥을 5개로 만들어도 좋다. 중요한 사실은 지붕을 위해 나머지 기둥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기둥은 지붕을 서포트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하며 고유한 가치가 있다.

69%

김미경, <김미경의 딥마인드> 中

+) 이 책은 번아웃 상황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소리를 들은 저자의 경험에서 시작된다. 강연의 대가인 김미경을 생각하면 우리는 열정과 희망, 꿈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 그만큼 그녀의 이미지가 활기차고 유쾌하며 쉼 없이 전진하는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고백한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달려온 자신의 삶은 잇마인드의 주도로 이루어져 왔다고. 잇마인드의 주도 하에 꿈을 찾는 건지 꿈에 쫓기는 건지 모르게 지내왔다고. 그러다 보니 저자는 점점 불안과 초조로 점철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심각한 번아웃 증상과 무기력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어느 날 딥마인드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딥마인드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저자에게 멈춤과 쉼 그리고 자기를 사랑하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잇마인드의 양면성으로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발전해 가는 만큼 힘들었다면, 딥마인드는 여유를 즐기는 자세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태도로 이끌어준다.

딥마인드를 구조화하기 위해 저자는 자기 인식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스로가 어떤 점에서 흔들리는지, 그걸 바꿔보려면 어떤 마음이 필요한지, 그리고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 루틴으로 만들어 생활화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앞으로 나아가는 힘만큼, 애쓰고 있는 스스로를 사랑하며 응원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다. 우리는 모두 쉽지 않은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매 순간을 감당하고 있는 스스로를 위해 자신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게 필요하다.

저자가 말한 자기 인식과 자기감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리의 삶을 좀 더 평온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나부터 챙기고 사랑해야 주변인들과의 관계도 원활해질 수 있다.

이 책은 딥마인드를 구조화하는 방법과 딥마인드 방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볼 수 있다. 딥마인드 루틴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모방해 실천해 볼 수도 있다. 자기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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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넝쿨 이층집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18
윤경미 지음, 김지영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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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야! 너 안 하던 짓 하면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야."

"나, 티 안 냈는데."

"콧노래 불렀잖아."

"저절로 나오는 걸 어떻게 해."

"어른들은 눈치가 빨라서 금방 알아."

"아빠도 눈치 빨라?"

"아빠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 정신과 의사니까. 최면치료도 하잖아."

pp.52~53

"그게 아니라. 할머니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아서. 너도 걱정되고."

"언제부터 내 걱정 했다고. 휴~"

"뭐? 이 쪼그마한 게."

"지난 일을 기억 못 하는 사람도 있어. 안 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할머니뿐만 아니라 오빠도."

p.61

"왜 나를 도와주는 거야?"

"왜라니. 친구끼리는 돕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저 형들이 또 그러면 내 이름만 대. 그럼, 이만 축구하러 갈게."

친구들은 어깨동무하며 우르르 몰려갔다. 외모만으로 정우를 불량학생으로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렸다. 친구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크게 메아리쳤다.

p.74

나는 내 슬픔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재희가 어려도 그 슬픔의 크기는 작지 않았을 것이다.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서둘러 본채로 돌아왔다. 나는 재희 손을 꼭 쥐었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일곱 살 너는..."

내 아픔만 세상에서 제일 크다고 생각했다. 감정조절이 안 돼 가장 가까운 재희에게 늘 차갑게 대했다. 나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이제야 알았다.

p.82

"난 이곳이 싫어요. 내가 꿈꾸던 집인데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곁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오늘 알았어요."

묻지도 않는 말을 꺼냈다.

"더 늦기 전에 가족들에게 돌아가요. 정말 절실한 순간에는 기다림이 길게 느껴지거든요."

p.83

윤경미, <장미 넝쿨 이층집> 中

+) 이 책에는 서로를 위해 비밀을 품고 사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마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홀로 간직하는 아빠, 오빠가 자신을 버릴까봐 오빠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는 재희, 엄마의 죽음이 아빠 탓이라며 가족을 피하는 아빠에게 화가 나는 재민.

그 외에도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가족들과 친구라는 이름 아래 가족처럼 챙기는 이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재민이네 가족이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있는 장미 넝쿨 이층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가족들 각자 간직한 아픔과 비밀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정리되고 오해는 풀리며 이들의 관계는 깊어진다.

그 과정에서 어린 재희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다. 오빠 재민은 친구 사이의 우정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된다. 아빠 또한 어른이지만 어떻게 가족들을 대해야 하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아이들의 아파할 때는 같이 마음이 아팠고, 낯선 인물과 상황에 두려워할 때는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또한 재민 아빠의 마음도 왜 그리 이해가 되는지.

아이든, 어른이든 슬픔의 깊이와 상처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깊이 와닿았다.

무엇보다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한 사람들은 벌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약자인 어린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어른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벌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읽으면 내면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느낀다. 중간중간 실감 나는 그림들을 통해 꾸준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도 모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기회가 될 것이다. 서로를 위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도 경험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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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철학 - 흔들리는 삶을 위한 16가지 인생의 자세
샤를 페팽 지음, 이주영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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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인간만이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

- 가스통 바슐라르

바슐라르는 학자를 "처음에 저지른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수정할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바슐라르는 "초기의 직관이 지닌 불순한 콤플렉스를 뒤흔들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노력과 용기다. 이렇게 수정을 거친 오류는 도약대와 같아서, 지식으로 이르는 원동력이 된다.

pp. 30~32

스토아학파는 감정에 무심해지라고 가르친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며 억울해해 봐야 얻는 게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감정에 휩싸이면 행동이나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현실이 어려워도 자유의지에 따라 불필요한 감정을 덧씌우지 않을 수 있다. 삶은 삶이다. 그뿐이다. 공허하냐, 아니냐를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기꺼이 흔들리며 단단해지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현실을 마주하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간다.

pp.48~49

창의성은 오만보다 겸손에, 전지전능하다는 생각보다 한계를 인정하는 마음에 가깝다.

p.82

인간은 망설이면서도 나아가는 유일한 동물이다.

- 앙리 베르그송

p.116

"네 야심을 꺾는 사람을 피해. 속 좁은 사람들이거든. 정말 위대한 사람은 너도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깨닫게 해주지."

- <허클베리 핀의 모험> 中

p.155

니체는 우리에게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일깨운다.

pp.173~174

샤를 페팽, <태도의 철학> 中

+)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의 철학자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시련과 실패를 어떤 관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삶의 여러 경험에서 수반되는 고통과 시련을 우리가 어떤 자세로 수용해야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혼란스러운 삶에 도움이 되는 16가지 인생의 태도를 제시한다.

바슐라르, 니체, 사르트르, 베르그송, 노자 등 20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여러 철학자들의 말을 담고 있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은 아니다.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구체적인 일화로 담았고, 그와 어울리는 철학가들의 사상을 간략하게 엮어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보아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인생 안내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사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고 느낀다.

철학 에세이로서의 깊이가 있으면서 대중성까지 아우른 책인 듯하다. 세대를 막론하고 주어진 삶에서 흔들리며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시련과 실패와 고통 앞에서 어떤 마음을 갖고 대응해야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인생의 이치를 단순화하며 단호하게 전달하는 힘이 있는 문장들이었다. 짤막한 단상들에서 여러 철학자의 조언을 만나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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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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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는 이상 없었죠?"

봉희가 아까 확인한 운남의 신체 데이터를 읊었다.

"아니, 데이터 말고 자기가 직접 보고 느끼기에 이상 없었냐고. 코치의 직감으로 말야."

"숫자는 아름답습니다. 가장 짧은 말로 모든 걸 말해주잖아요." 이렇게 말한 건 구유리였다.

11%

"이렇게 내보내는 건 저희 센터 기본 방침과도 맞지 않는 거잖아요?"

말을 뱉고도 봉희 자신이 더 놀랐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뱉었지만, 결국 나온 한 문장은 따지는 말이었다. 그것에 대한 원장의 대답이 그거였다.

"어떻게 직진으로만 가니."

39%

무언가를 어기는 일에 봉희는 익숙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일들, 그런 일들을 만들어내는 낯선 기분이 두렵기도 했지만 막을 길도 없었다. 봉희가 연락을 하지 않은 날은 안나에게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

41%

영리하고 재빠른 사람은 역시 불편했다. 쉽게 속을 내비치는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귀신처럼 잘 감추는 사람들. 다른 사람이 방심한 사이 불리한 것들을 제거하고, 유리한 길을 신속하게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눈치도 빠르고 자신보다 한발 더 멀리 볼 줄 아는 사람과 보폭을 맞추는 일이 봉희는 늘 피로해다.

50%

무엇보다 이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 않았다. 혼자 끝까지 가보는 것. 가장 두려운 선택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봉희는 생각했다. 다시 구유리나 공진표의 손을 잡는 것. 그러니까 쉬운 선택을 하는 것이야말로 뒷심이 없는 거라고, 그거야말로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동안의 흔들림이 만들었던 균열이 고마웠다.

89%

권여름,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中

+) 이 소설은 단식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른 몸에 대한 여성들의 강렬한 바람을 담고 있다. 단식원에 모인 여자들은 각자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지만 공통점은 마른 몸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뚱뚱한 몸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으로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 그리고 그들을 수치스럽게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 등으로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극단의 상황으로 몰린 이들에게 단식원이라는 공간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몸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마른 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스스로가 만족하기 위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으로 평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 책에서 등장하는 단식원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몸을 갖고 싶어 하는 인물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생각했다. 건강하게 날씬해지는 방법이 있다면 어디까지 얼마나 가능할까.

급하게 살을 빼거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 아닌 극단의 마른 몸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건강을 망치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런 이들에게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걸 가르쳐 준다. 급하게, 극단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기 보다 건강하게, 순리대로 다이어트를 하는 게 옳다는 확신을 주는 작품이었다.

한 편의 스릴러를 보듯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게 만든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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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에 대해 인문학이 답하다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지음, 조성환.이우진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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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종래에 '근대'라고 하면 봉건적인 중세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산업혁명, 자본주의, 국민국가, 합리주의, 자유주의 등으로 대변되는 진보되고 발전된 세련된 시대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반면에 인류세는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한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일어난 시기를 가리킨다. 그래서 인류세 개념에는 인류가 전대미문의 위기 상항에 직면한 '어두운' 시대의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p.ⅹⅲ

차크라바르티는 기후변화를 이 시대를 대변하는 '시대 의식'으로 보고 있다. '시대 의식'은 야스퍼스의 개념으로, 쉽게 말하면 '문명의 위기 의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야스퍼스에 의하면 이러한 시대 의식은 분과적 학문의 관점에서는 접근하기 어렵다. 즉 전체적 관점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 비록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은 분과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할지라도, 인류 '공통'의 시대 의식은 전문적인 학문 분야를 넘어서야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이 차크라바르티의 생각이다.

p.ⅹⅶ

시대 의식은 우리가 공통적인 것을 구성해야 할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사고 실험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적인 것에 사로잡혀 당파적인 것이 될 위험이 있는 개념적 투쟁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시대 의식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위험입니다.

p.23

그렇다면 시대 의식으로서의 기후변화는 분할된 정치적 주체로서의 인류인 '호모'와 지질학적 힘으로서, 하나의 종으로서, 집단적이고 의도하지 않은 형태의 존재인 이 행성의 생명의 역사의 일부로서의 '앤트포로스' 사이의 분열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pp.77~78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지구 시스템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집단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 역량은 정보에 입각한 정치적 의지에 의해 동원되어야 한다.

- J.L. 브룩

p.85

우리 인간은 정치적으로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 내부의 불의/정의와 복지의 역사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고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후변화의 위기는 인간과 무관한 생명의 연대기와 지질학의 연대기에 우리를 내던짐으로써, 우리를 분할하는 인간 중심주의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정치사는 계속해서 우리를 분할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분할의 정치사를 단지 자본주의 역사의 맥락에서가 아니라, 지질학적이고 진화적인 역사라고 하는 훨씬 광대한 캔버스 위에서 생각해야 할지 모릅니다.

p.103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인류세에 대해 인문학이 답하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지구의 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 현상에 대해 지금까지의 관점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 중심, 자연 중심 등의 어느 한 측면, 혹은 자연과학적, 지질학적, 인문학적 등의 어느 한 학문이 아니라 지구적이나 세계적이라는 말을 넘어서서 조명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를 '행성적 사고'로 언급했는데, 인간을 행성과 생명의 역사적 흐름 속에 두고 자연사와 인간사의 통합인 새로운 지구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언급한 '행성, 인류세, 앤트포로스와 호모, 생명과 시대 의식' 등의 개념은, 여러 인문학자들의 의견을 살펴 정리하고 다듬으며 새롭게 정의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지구 인문학자이면서 인류세 인문학자로 기후 변화와 관련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이다. 비교적 작고 얇게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테너 강연'인 [인류세 시대의 인간의 조건]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기후 변화를 인류세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쉬운 내용은 아니다. 여러 인문철학자들의 이론을 근거로 본인의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천천히 곱씹어 읽어야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존 학문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는 저자의 모습에 감탄했고, 인류세와 시대 의식 등의 낯선 개념으로 기후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반가웠다.

이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이 있거나, 기후 변화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보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책이었다. 소논문을 읽는 느낌이었으니 대중적이라기보다 전문적인 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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