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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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애덤, 당신도 날 이해해 줘. 난 여기 당신 아내가 아니라 변호사로 왔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말해야겠지만 세라의 말이 옳았다. 세라는 최고의 변호사이고 나를 이 상황에서 구해줄 유일한 사람이었다. 허드슨의 말에 따르면 내게 불리한 증거가 많았다.

"둘이 언제 처음 만났어?"

"1년 반 전쯤."

pp.79~81

"들은 그대로예요.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압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스콧에케는 언제나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어요. 예의를 차리고 도덕적이려고 애쓰는 정도가 지나치단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고, 겉으론 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주 나쁜 사람인 경우도 많잖아요."

p.100

"그건 그래. 가끔은 나도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싶어."

"뭐가요?"

"내 편에 서지 않은 남편을 편 들어주는 것 말이야."

"옳은 일이죠.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요. 남편이 나쁜 짓을 했다고 해서 똑같이 나쁜 짓을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스스로에게 진실했다는 게 중요하죠. 애덤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든 아니든 결국 자신이 저지른 일을 후회할 거예요. 그건 분명해요."

p.148

어쩌면 내가 그에게서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 그나 내가 찾는 답을 내놓기를 바라는 마음에 너무 과하게 해석한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상황이 싫다. 기다리는 게 싫다. 모르는 게 싫다.

p.247

그 말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내게 희망이 생겼다. 삶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을 때도 희망만은 결코 빼앗길 수 없다. 스콧은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나갔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제 기다리는 일엔 제법 익숙해졌다.

pp.317~318

제네바 로즈, <완벽한 결혼> 中

+) 이 책은 한 부부의 별장에서 남편이 내연녀와 바람을 피웠고, 그러던 중 그 내연녀가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은 소설가인데 첫 작품 이후로 뚜렷한 입지를 굳히지 못했지만, 아내는 뛰어난 형사 전문 변호사로 남편의 꾸준한 글쓰기를 위해 기꺼이 별장을 구입해 뒷받침을 해준다.

그러나 유명한 변호사인 만큼 아내는 늘 바빴고 아이 없이 그들만 지내면서, 남편은 별장이 있는 작은 마을의 한 여자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남편과 있다가 죽은 내연녀 때문에 남편은 졸지에 살인 용의자가 되고 아내는 그를 변호하기 시작한다. 소설은 남편인 '애덤 모건'의 시점과 아내인 '세라 모건'의 시점으로 번갈아 구성되었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는 누적 판매량이 상당히 많고 뉴욕 타임스에 베스트셀러로 기재되고 영상화될 만큼 유명한 소설이라 오히려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단순하고 익숙한 제목을 보며 요란한 유명세 덕을 본 책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손에서 내려놓기가 어려웠다. 너무 재미있어서.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었다. 이들 부부의 시점을 짧은 장면으로 번갈아 구성해서일 수도 있지만, 매끄러운 서사적 흐름으로 미스터리 소설의 묘미를 살렸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시리즈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다음 상황, 또 다음 상황이 궁금했다. 꽤 재미있어서 흥미진진하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였구나 새삼 느낀 소설이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범인이 누구겠구나 짐작이 되면서 왜 그런지도 궁금해지는데, 이 작품은 범인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이 사람도 의심스럽고 저 사람도 의심스럽고 그러다가 그럴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을까 의견을 반려하기도 하며 범인 찾기에 몰입해 읽었다.

마지막의 반전 같은 결말도 그럴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아닐 거라고 고개를 젓는 혼란 속에서 맞이했기에 더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스릴러 소설로서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두는 서사적 힘은 이 작품의 유명세를 증명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듯,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기분 전환을 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 그다음이 궁금해지는 흡입력과 몰입감이 높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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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 어떤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법의 투자 공식, 국내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판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건 감수 / 다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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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이 책에서는 먼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기업을 자본수익률에 따라 등수를 매긴다. 그런 다음에 가격의 매력도, 즉 구매 가격에 비해 어느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느냐에 기초해 또 모든 기업의 등수를 매긴다. 이 책에 소개한 '마법공식'은 바로 그 두 가지 등수를 조합하는 공식이다.

pp.32~33

첫 번째 요점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제 여기 이 장의 두 번째 요점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는 약간 다른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요점은 구매 가격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받느냐 하는. '가격' 관련 문제였다. 다시 말해서, 구매 가격이 염가인가 아닌가의 문제였다.

하지만 우리는 가격이 아닌 회사 자체의 '본질'에 대해서 알고 싶을 수도 있다. 요약하자면 '우리가 좋은 회사를 사고 있는가, 나쁜 회사를 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pp.107~108

  • 마법공식이 작동하는 법

공식은 미국의 주요 증권거래소 한 곳에서 거래되는 3500개의 기업을 규모 순으로 나열한 목록으로 시작한다. 그다음, 자본수익률을 기초로 해서 1등부터 3500등까지 등수를 매긴다. 자본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1등, 가장 낮은 기업은 3500등이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232번째로 가장 높은 자본수익률을 내는 기업은 232등이 된다.

다음, 공식은 이익수익률을 가지고 다시 똑같은 방식으로 등급을 매긴다. 이익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1등. 가장 낮은 기업은 3500등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3500개 기업 중 153번째로 가장 높은 이익수익률을 내는 기업은 153등이 된다.

마지막으로 공식은 두 등수를 합친다. 공식은 자본수익률이 최고이거나 이익수익률이 최고인 기업을 찾지 않는다. 마법공식은 이 두 가지 요소가 가장 잘 조합된 기업을 찾는다.

pp.124~125

마법공식이 당신을 위해 작용하도록 하려면, 당신은 공식이 성공할 것임을 믿어야만 하고 투자 기간에 대해 장기적인 시야를 유지해야 한다.

p.160

요약하자면, 시간이 지나면서 위에서 설명한 모든 경우들(염가의 기회를 찾는 똑똑한 투자자, 자사 주식을 환매하는 회사, 회사 전체에 대한 인수 또는 인수 가능성)이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주가를 적정가 쪽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 과정은 신속히 진행되기도, 또 여러 해가 걸리기도 한다.

p.192

  • 일반적인 선별 방법을 이용한다면

- 선별 기준으로 총자산수익률(ROA)을 이용한다. 최소 자산수익률을 25%로 정한다. 마법공식 연구의 '자본수익률'을 ROA로 대체하는 것이다.

- 그 결과 나온 자산수익률이 높은 일단의 주식들 중에서 주가수익률(PER)이 '가장 낮은' 주식들을 선별한다. 이는 마법공식 연구의 '이익수익률'을 대체하는 방안이다.

p.244

조엘 그린블라트,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中

+) 이 책의 저자는 가치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으로 20년 전에 이 책을 출간했다. 20년 동안 세계 각국의 주식 투자자들이 꾸준히 읽은 책이라는 말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저자의 주장은 간단 명료하다. 좋은 기업의 가치를 따져보고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는 것. 즉 좋은 주식을 염가로 사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이 책에서는 개인이 혼자 힘으로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어렵다고 강조한다. 개인 혼자서 우량한 기업이나 매력적인 가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단순하지만 핵심이 담긴 마법공식을 제안한다. 이는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을 활용한 것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장기투자에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각각 서열화하여 두 개의 등수를 더해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20~30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1년 이상 보유하면 된다.

이 책은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좋은 기업을 보는 눈을 기르며 리스크 없이 돈을 불리는 방법이란 어떤 건지 보여준다. 또한 주가 변동과 안전마진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독자가 어떤 심리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하며 그 순간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한다.

이야기 형식과 저자의 단언형 문장들로 읽는 내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가치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차에, 다시 한번 가치 투자와 장기투자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책 후반부에는 마법공식 웹사이트를 활용한 주식 투자 방법과 일반적으로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주식 투자는 개인의 몫이니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참고하여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재미있는 책은 주식 투자자에게 가치 투자와 장기투자가 왜 필요한지 유쾌하게 가르쳐 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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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계약 가족 계약 1
한정영 외 지음 / 404(사공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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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래도 너는 나를 다시 살렸고, 오늘 하루만은 수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었잖아."

"......?"

"수나한테 항상 그렇게 말했거든. 오빠가 있다고. 곧 올 거라고. 사실 저 아이는 내가 친엄마가 아닌 것도 모르는 아이야."

"괜찮아. 수나는 세상에 다시 없을 경험을 했어. 비록 잠깐이지만."

p.35

"가족이 아니면 어때? 지금 곁에서 지켜 주는 사람들이 중요하지. 무엇을 하든 이해해 주면 돼. 서로 믿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뭐든 괜찮아."

p.44 한정영, [가족의 기원]

"아까 그 사람들, 더는 잃을 게 없다고 했는데 라온이도 그럴까요?"

"너에게 버림받았다면 그렇겠지. 가장 소중한 이에게 버림받는다는 건 사는 의미를 잃는 것과 같단다. 저들은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았어. 포기는 매우 단순하지. 의미가 사라지면 포기는 쉬운 법이란다. 그런데 라온이는 버림이 아니라 구원이겠구나."

"아니요. 구원은 제가 받았어요."

라온도 이 순간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았다.

pp.77~78 윤해연, [노랑 구름은 뜨고 있다]

"하기는 완벽하게 마음에 쏙 드는 가족이 어디 있겠어. 우리 아빠는 잘 때 꼭 내 방에 와. 혼자 자는 거 싫다고. 진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왜 가족 계약을 유지한 거야?"

"그것만 빼면 다른 건 다 좋으니까!"

시우의 말처럼 마음에 쏙 드는 완벽한 가족을 만날 수는 있을까? 아니, 완벽한 가족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

p.119 최이랑, [가족 계약]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었어. 간혹 문제가 발생하긴 하지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라서 말이야. 가족이 꼭 인간으로만 구성되어야 한다는 선입견과 고집만 꺾으면 문제 될 건 없어. 정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의 대부분은 인간들이 창조해 냈어. 그걸로 인류와 지구를 위해 썼다면 모두가 행복했겠지. 하지만 전쟁과 파괴에만 몰두한 탓에 인류의 99.6퍼센트가 사라졌고, 소수의 생존자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이리저리 도망쳐 다니고 있지.

pp.144~145 정명섭, [새로운 가족]

한정영, 윤해연, 최이랑, 정명섭, <가족 계약> 中

+) 이 책은 AI의 시대인 현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새롭게 정의될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단편소설집이다.

요즘은 로봇이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며 빈 그릇을 치워주는 시대이다. 그만큼 AI의 활용은 우리 삶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년 혹은 몇십 년 뒤 우리의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 기술의 발달로 인한 사회의 변화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것부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후 재앙과 인류 간 전쟁으로 선택받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어 누구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누구는 끼니와 잠잘 곳을 걱정하며 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쓸모 있는 인간과 쓸모없는 인간으로 구분되어, 버림받은 자들이 하나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병약한 인간을 대체할 복제 인간을 만들 수도 있다. 인간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복제 인간을 만들어 필요한 부분만 떼다 사용하지는 않을까. 그럼 그 복제 인간은 과연 쌍둥이로 우리의 가족이라 불러도 될까.

혈연으로 구성된 가족애가 아니라 더 나은 상류층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이해타산적 가족도 있을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부모를 바꾸고 자식을 바꾸며 새 가족을 만든다. 정말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인간들끼리의 전쟁으로 인류는 멸망하고 인간이 만든 로봇이 우리를 지배하는 사회가 올 수도 있다. 로봇이 인류의 재앙이 아니라, 인류가 로봇의 눈에 전 지구적 폐기물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로봇과 한 가족으로 살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네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파격적이지만 충분히 있을 수도 있을 법한 가족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편리해진 사회가 되겠지만 그로 인해 우리의 삶에도 변화가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책은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 즉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묘사했다.

흥미로운 만큼 묵직한 소재여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들이었다. 청소년들이 읽고 미래 사회 가족 관계에 대해, 현재의 기후 위기 및 과학 발전의 이면에 대해 함께 토론해도 좋을 듯하다.

SF 단편 만화나 영화 본 듯 순식간에 읽은 책이었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고 관심 가는 이야기로 재미있게 구성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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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아이 잘 지내나요? - 엄마들은 모르는 진짜 교실 이야기!
정교윤 지음 / 가넷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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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친구 관계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넘어야 할 벽 중에 하나다. 내가 친구를 미워한 마음도 내가 친구에게 상처받아 아팠던 마음도 모두 내 마음이다 이 마음은 누가 조정할 수 없다. 친구로 인해 아픈 마음은 풀릴 수 있게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실패한다. 부모는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이미 머릿속에 답을 떠올려 놓고 아이 이야기를 듣는다.

판단 없이, 해결 없이 아이의 이야기, 즉 있었던 일, 억울한 부분, 상대 친구에 관한 생각, 사건에 대한 의견 등을 최대한 많이 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p.49

아이는 물처럼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표정이 안 좋으면 왜 그런지 물어보고, 작은 상처라도 살펴봐 주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본능이다. 어른의 작은 행동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 어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pp.92~93

저학년은 반 친구들 앞에서 칭찬받으면 최고의 하루다. 이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고학년이 되면 선생님보다는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반 친구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친구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이가 친구 관계로 인해 속상해한다면 판단은 접어 두고 해결책도 주지 말고 최대한 많이 말하게 도와주자. 마지막에 해결 방법이 아이 입에서 나오지 않아도 된다. 이미 그 일은 해결되어 버렸을 수도 있다.

pp.106~111

아이들은 정말 잘 알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어른이 자기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아이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아닌 아이들이 들려주는 그 이야기를 어른들은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나를 인정해 주는 어른이라면 믿고 따른다. 아이들은 단 한 명이라도 자기를 믿어 주는 어른이 있다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그 어른이 부모가 되면 좋겠다.

pp.152~153

엄마가 단호하고, 아이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고, 혼도 좀 내고, 엄하다고 해서 아이가 마음의 병을 얻거나 의기소침해져 있지 않는다. 오히려 독립적이고 야무지게 큰다.

아이를 키울 때, 내 감정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지 말자. 모든 것을 다 해주지 않아도 아이는 자란다. 아니, 오히려 다 해 주지 않을 때 더 잘 자란다. 방향만 제대로 잡아 주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다. 아이의 짜증과 떼, 불편한 감정을 견디지 못해 부모가 허용선을 넘기 시작하면 아이는 세상의 경계를 배우지 못한다.

p.174

"어머님, 준영이가 먼저 장난친 건데, 직접 가서 사과까지 하셨어요?"

"선생님, 수성이가 주먹으로 때렸잖아요. 제가 직접 가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안 할 거 같아서요."

어머니는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행동으로 직접 보여 주셨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느냐'보다, '아이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수성이 엄마는 알고 있었다.

pp.224~225

학교는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하는 곳이다. 너무 많이 챙겨 주지 말자. 학교에서 준비물을 안 챙겨 왔다고 구박하거나 혼내는 선생님은 없다. 학교는 경험과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하는 곳이다. 아이가 스스로 준비물을 준비하고 숙제를 해서 칭찬받으면 아이의 성취가 되고 아이가 하지 않아서 겪는 불편함도 아이 몫이어야 한다. 그것이 성장의 발판이 된다.

p.245

아이 스스로가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곧 강점이다. 강점은 경쟁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 아이가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면의 자원이다. 부모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아이의 일상 속 작은 강점들을 발견해 주는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p.262

  •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 아이와 일상에서 자주, 자연스럽게 꿈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 아이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자.

- 아이가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도록 도와주자.

pp.279~281

정교윤, <선생님, 우리 아이 잘 지내나요?> 中

+)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교실 생활이 궁금한 부모들을 위해 아이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교실 속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묘사한다. 교사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아이들의 모습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하고 있어, 아이들이 지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듯 생생했다.

더불어 저자가 초등학교 시절에 어떤 아이였는지 밝히며 그 시절의 고민과 행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여러 부모님의 모습을 제시하며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을 부모들이 방향성을 잡도록 돕는다.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라는 공동체 사회에서 혼자 알아서 해야 할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인 부모들에게, 초등학생들의 하루와 학기 초 풍경, 수업 시간 장면, 선생님의 교육 방법, 그리고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 등등을 잘 보여주어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생활하고 있구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이렇게 배려하고 돌보며 가르치는구나,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때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는구나 등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가정 내로 옮겨와 부모로서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좋은지 지도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훈육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읽는다면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어른이라면 아이들을 대할 때 경청하고 또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은 좋은 어른을 한 번이라도 만날 때 더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초등학교 생활이 궁금한 어른들, 초등학생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현명한 선생님과 따뜻한 부모님의 모습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도 갖게 해준 책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나부터 올바른 어른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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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웨이 -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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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긱 방식은 논쟁을 선호하고 관료주의를 혐오한다. 계획보다 반복(실험)을 선호하고, 조정을 피하고, 약간의 혼란을 용인한다. 참여자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평등하며, 실패나 상사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이 틀렸다고 드러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위계와 자격을 존중하는 대신에, 유용성과 능력을 존중한다. 한마디로 긱 기업의 문화는 긱과 비슷하다.

p.28

긱 방식은 어떤 기술의 집합(머신 러닝이나 로봇학 같은)이나 전략적 사고방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규범, 즉 집단 구성원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행동 집합을 가리킨다.

  • 네 가지 긱 규범

- 첫 번째 : 속도

폭넓게 세세한 부분까지 계획을 짜는 대신에 빨리 반복함으로써 결과를 얻는 쪽을 선호하는 것.

- 두 번째 : 주인 의식

긱 기업은 개인의 자율성, 권한 위임, 책임의 수준이 더 높다. 부서 간 업무 협의 과정이 더 적고 업무 조정도 덜 이루어진다.

- 세 번째 : 과학

실험하고, 데이터를 생성하고, 증거를 어떻게 해석할지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결정을 내린다.

- 네 번째 : 개방성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고 자신의 착상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열린 마음.

pp.69~71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긱 방식을 받아들인 기업이 다 똑같지는 않지만, 몇 가지 놀라운 유사점이 있다. 과학, 주인 의식, 속도, 개방성이라는 규범을 공유하고, 그 결과 산업 시대의 전형적인 기업보다 더 자유분방하고, 빨리 움직이며, 증거 중심적이고, 평등하고, 논쟁적이고, 자율적이다.

p.98

다른 위대한 긱 규범들을 살펴볼 때에도, 동일한 패턴을 발견할 것이다. 이 규범들은 실행력, 민첩성, 혁신 그리고 강력하고 지속적인 성과에 기여하는 여타 활동에서 탁월한 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p.223

관료주의를 줄이려면, 기업의 목표와 가치에 어긋나는 지위 획득 기회를 없애라.

p.260

학습과 진행을 촉진하려면, 계획을 줄이고 반복을 늘려라. 참가자들이 자신이 한 일을 보여주고, 동료와 모델을 접하고, 고객에게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는 주기를 짧게 하고 이 짧은 주기를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짜라.

p.347

  • 경영을 위한 개방성

- 일방적 통제를 전제하지 말라.

- 승리를 갈구하거나 패배나 실패를 최소화하는 데 매진하지 말라.

-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지 말라.

- 논의 불가 주제를 정하지 말라.

pp.380~387

우리 모두가 바로 문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는 거짓말쟁이 클럽과 복잡한 관료제를 만든다. 우리는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그 뒤에는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연합을 결성한다. 우리는 방어적으로 행동하고, 일방적으로 통제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현실이 우리를 나쁘게 보이게 할 때, 현실을 무시하기 위해 애쓴다. 우리는 규범을 위반하는 이를 처벌한다.

p.427

앤드루 맥아피, <긱 웨이> 中

+) 이 책의 부제는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이다. 여기서 언급한 괴짜가 바로 '긱'이다. 긱은 컴퓨터 등 한 분야를 탁월하게 이해하는 전문가, 즉 괴짜를 말한다.

저자는 이 괴짜들이 만들어가는 긱 문화가 긱 경영이 되고 긱 조직과 긱 기업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긱 문화 혹은 긱 기업이 긱과 닮아 있다는 저자의 말이 그 뜻이다.

긱 방식은 개인들의 사고에도 적용할 수 있고 공동체 사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집단 구성원들이 구성한 그들만의 문화가 그 집단의 성장을 이끈다. 그렇기에 저자는 경영 긱을 위해 개개인이 아닌 집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과학, 주인 의식, 속도, 개방성을 긱 규범으로 정의해 설명한다.

증거 기반의 과학적인 논쟁을 통해 그 집단이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기업의 목표에 어긋나는 지위 획득의 기회를 없애 관료제를 줄이고, 자율적이고 권한 위임이 빠른 주인 의식을 길러야 한다는 것.

반복을 통해 실행력을 늘리고 피드백 주기를 줄여 일의 속도를 높이는 것.

정보를 공유하고 재평가 및 방향 수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개방성이 필요하다는 것.

이 네 가지 긱 규범이 존재하는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을 사례로 들며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제시한다.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파격적인 긱 문화를 받아들여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다양한 경험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다.

더불어 제자리걸음 중인 기업, 즉 아직도 긱 웨이에 들어서지 못한 기업의 리더들에게 성공 비밀을 구체적이고 위트 있게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 기업의 혁신을 꿈꾸는 기업인, 혁신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괴짜들의 마인드를 배우고 이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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