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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아이 잘 지내나요? - 엄마들은 모르는 진짜 교실 이야기!
정교윤 지음 / 가넷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친구 관계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넘어야 할 벽 중에 하나다. 내가 친구를 미워한 마음도 내가 친구에게 상처받아 아팠던 마음도 모두 내 마음이다 이 마음은 누가 조정할 수 없다. 친구로 인해 아픈 마음은 풀릴 수 있게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실패한다. 부모는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이미 머릿속에 답을 떠올려 놓고 아이 이야기를 듣는다.
판단 없이, 해결 없이 아이의 이야기, 즉 있었던 일, 억울한 부분, 상대 친구에 관한 생각, 사건에 대한 의견 등을 최대한 많이 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p.49
아이는 물처럼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표정이 안 좋으면 왜 그런지 물어보고, 작은 상처라도 살펴봐 주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본능이다. 어른의 작은 행동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 어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pp.92~93
저학년은 반 친구들 앞에서 칭찬받으면 최고의 하루다. 이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고학년이 되면 선생님보다는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반 친구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친구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이가 친구 관계로 인해 속상해한다면 판단은 접어 두고 해결책도 주지 말고 최대한 많이 말하게 도와주자. 마지막에 해결 방법이 아이 입에서 나오지 않아도 된다. 이미 그 일은 해결되어 버렸을 수도 있다.
pp.106~111
아이들은 정말 잘 알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어른이 자기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아이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아닌 아이들이 들려주는 그 이야기를 어른들은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나를 인정해 주는 어른이라면 믿고 따른다. 아이들은 단 한 명이라도 자기를 믿어 주는 어른이 있다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그 어른이 부모가 되면 좋겠다.
pp.152~153
엄마가 단호하고, 아이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고, 혼도 좀 내고, 엄하다고 해서 아이가 마음의 병을 얻거나 의기소침해져 있지 않는다. 오히려 독립적이고 야무지게 큰다.
아이를 키울 때, 내 감정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지 말자. 모든 것을 다 해주지 않아도 아이는 자란다. 아니, 오히려 다 해 주지 않을 때 더 잘 자란다. 방향만 제대로 잡아 주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다. 아이의 짜증과 떼, 불편한 감정을 견디지 못해 부모가 허용선을 넘기 시작하면 아이는 세상의 경계를 배우지 못한다.
p.174
"어머님, 준영이가 먼저 장난친 건데, 직접 가서 사과까지 하셨어요?"
"선생님, 수성이가 주먹으로 때렸잖아요. 제가 직접 가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안 할 거 같아서요."
어머니는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행동으로 직접 보여 주셨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느냐'보다, '아이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수성이 엄마는 알고 있었다.
pp.224~225
학교는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하는 곳이다. 너무 많이 챙겨 주지 말자. 학교에서 준비물을 안 챙겨 왔다고 구박하거나 혼내는 선생님은 없다. 학교는 경험과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하는 곳이다. 아이가 스스로 준비물을 준비하고 숙제를 해서 칭찬받으면 아이의 성취가 되고 아이가 하지 않아서 겪는 불편함도 아이 몫이어야 한다. 그것이 성장의 발판이 된다.
p.245
아이 스스로가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곧 강점이다. 강점은 경쟁을 위한 무기가 아니라, 아이가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면의 자원이다. 부모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아이의 일상 속 작은 강점들을 발견해 주는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p.262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 아이와 일상에서 자주, 자연스럽게 꿈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 아이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자.
- 아이가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도록 도와주자.
pp.279~281
정교윤, <선생님, 우리 아이 잘 지내나요?> 中
+)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교실 생활이 궁금한 부모들을 위해 아이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교실 속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묘사한다. 교사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아이들의 모습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하고 있어, 아이들이 지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듯 생생했다.
더불어 저자가 초등학교 시절에 어떤 아이였는지 밝히며 그 시절의 고민과 행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여러 부모님의 모습을 제시하며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을 부모들이 방향성을 잡도록 돕는다.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라는 공동체 사회에서 혼자 알아서 해야 할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인 부모들에게, 초등학생들의 하루와 학기 초 풍경, 수업 시간 장면, 선생님의 교육 방법, 그리고 다양한 친구들의 모습 등등을 잘 보여주어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생활하고 있구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이렇게 배려하고 돌보며 가르치는구나,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때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는구나 등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선생님의 교육 방식을 가정 내로 옮겨와 부모로서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좋은지 지도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다. 훈육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읽는다면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어른이라면 아이들을 대할 때 경청하고 또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은 좋은 어른을 한 번이라도 만날 때 더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초등학교 생활이 궁금한 어른들, 초등학생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현명한 선생님과 따뜻한 부모님의 모습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도 갖게 해준 책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나부터 올바른 어른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