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그게 최선입니까? - 윤리가 과학에게 묻는 질문들,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음스코프
강호정 지음 / 이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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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과학자는 이런 애매한 경우에 실험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는 과정인지를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마치 도자기 굽는 도공이 가마에서 막 나온 작품들을 살펴보다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도자기를 망치로 깨버리는 것처럼, 과학자에게도 이런 안목이 필요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예술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매우 주관적이지만 과학에서는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판단보다는 충분한 근거와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관적 판단이 지나치면 자칫 연구윤리를 위반하는 거짓된 과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과학을 연구하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진실과 거짓 사이의 애매한 줄타기를 하는 것입니다.

p.19

과학에서의 실수와 관련된 이런 복잡한 문제 때문에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연구윤리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윤리적인 책무를 이해하고, 이전에 일어난 사고와 실수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도 과학자들의 실수나 무능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그런 문제를 일어나게 한 제도적, 문화적 원인을 잘 밝히고 개선해야 합니다.

과학 분야에서 선진국과 뒤처진 국가의 차이는 단순히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건물, 비싼 장비, 연구비와 같은 물질적 지원, 박사학위 소지자의 숫자와 같이 눈에 보이는 수치뿐 아니라,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연구자들의 민주적 관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실험실 내에서의 연구 문화의 발전 정도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p.32

이 밖에도 사람들의 근거 없는 입소문, 인터넷에 떠도는 주장, 자신의 종교적 혹은 정치적 신념에 근거한 판단 등은 유사과학이 뿌리 낼 수 있게 만드는 대표적인 환경입니다. 유사과학에 속지 않으려면 과학자들이 발표하는 논문이나 서적에 근거해서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제시되는 통계나 자료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면서 말하는 사람의 권위에 눌려서 덜컥 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p.63

외부성이란 한 경제 주체가 하는 행동이 다른 경제 주체에게 대가 없는 이득을 주거나, 비용 없는 피해를 주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를 '부의 외부성'이라고 부르는데 환경 문제 대부분은 이에 해당합니다.

p.128

근본적으로는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우리 dls간의 위치와 책무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선 우리가 지금 하는 행동이 미래 세대에게 해악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술을 생산하는 건 그 다음 문제입니다.

p.136

로봇을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느냐 못지않게 로봇이 가져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러한 불평등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도 로봇 윤리의 중요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 증기기관이 그랬고, 처음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에게 확산할 때도 여러가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런 기술들이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오기보다는 생산력의 증대와 정보의 확산에 기여했고, 이는 결국 인류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로봇도 작은 부작용들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인간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pp.189~190

강호정, <과학, 그게 최선입니까? ㅡ 윤리가 과학에게 묻는 질문들> 中

+) 이 책의 저자는 생태계를 연구하는 생태학자, 즉 과학자이다. 그런 그가 과학과 윤리의 만남이 앞으로의 미래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있다. 과학자로서의 자기 검열 과정을 진솔하게 적어낸 듯 하고, 앞으로의 과학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중고등학생 때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과학 관련 법칙과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훌륭한 과학자도 많지만 연구 결과를 조작하거나 위조, 변조하는 과학자도 있음을 말해주며 과학자에게 연구 윤리가 꼭 필요한 것임을 언급한다.

또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그들의 연구가 객관적이고 진실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의 발전과 인류의 생활이 어떤 연결점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며, 과학계 내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동물 윤리와 환경 윤리에 입각해서 동물 실험을 대신할 기술을 소개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다양한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인류세 논쟁과 생명 과학 윤리, 로봇 시대에 필요한 윤리 등 과학이 인류의 미래에 가져올 여러 상황과 그에 필요한 윤리에 대해 논의한다.

각 장의 마무리에 더 살펴볼 과학자를 소개하며 토론할 거리를 싣어 두었다. 저자가 청소년 과학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확장하여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보고 함께 생각하며 토론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이 많아서 유익했다. 작은 책자지만 알차게 구성한 듯 싶다.

또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과학과 윤리의 접점에 주목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고, 최근 주목하는 과학 분야와 개념들을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을 발견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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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말을 걸어오면
박준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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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록을 해야 하니 내 질문에 답해 주겠니? 너와 더 이상 상담할 필요가 없는지 아니면 좀 더 상담을 길게 가져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거든."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어떠한 것이 거짓 없는 사실이라 해도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세가 부족한 일부의 사람들은 그 사실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존재해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거나 외면해 버린다는 것이다.

p.15

"물론이지. 나무들은 스치고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말을 걸어 보지만 모든 것들은 그냥 지나쳐 버리지. 그건 아마 나무는 말은 하지 못한다는 고정 관념 때문에 나무의 목소리가 들려도 무시하거나, 바람이 내는 소리로 생각하거나 듣는 사람이 너무 바쁘거나......"

p.30

"괜한 고생하지 말고 오아시스 찾는 걸 포기할 만한 핑계나 명분을 만들어 봐. 만약 다른 이들이 왜 그리 쉽게 포기했냐며 널 비난하면 그때 네가 만들어 놓은 명분과 핑계를 얘기해. 그럼 아무도 널 비난하지 못할 거야."

p.54

"나무를 키우는 이유가 뭐야?"

남자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나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서."

"왜?"

"비겁하지 않고, 오만하지 않고, 남에게 친절한 알맞은 어른으로 다시 자라고 싶으니까."

p.74 [나무가 말을 걸어오면]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냐.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 바다는 정말 많은 것을 감추고 있거든."

p.140

"정성껏 돌봐 주면 언젠간 너희들 마음을 알아줄 거야.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단다."

p.166 [금붕어의 풍선 여행]

박준형, <나무가 말을 걸어오면> 中

+) 이 책에는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나무가 말을 걸어오면]과 [금붕어의 풍선 여행]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첫 번째 소설은 꼭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고 두 번째 소설은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동화 같다. 동화 같은 소설을 접하면서 갈래의 복합이 주는 매력을 만난 듯 하다.

[나무가 말을 걸어오면]은 말하는 나무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존재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스스로를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없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준에서 그는 평범하지 않고 좀 특이하며 간혹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취급받는다.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일반인의 기준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그들의 무리로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믿는 진실, 즉 말하는 나무를 만나기 위해 꾸준히 애를 쓴다. 그리고 그는 결국 말하는 나무를 만나게 된다. 그의 굳건한 믿음이 그걸 가능하게 한다.

이 소설을 판타지 소설이라고 여긴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인걸까. 이 소설을 개연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여긴다면 주인공처럼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판단해야할까.

이 글은 읽을수록 소설과 동화의 장르 복합적인 작품이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굳이 어느 한쪽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나무와 나무의 친구가 되고 싶은 주인공을 보면서, 희망과 절망 그리고 우직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금붕어의 풍선 여행]은 소설이라기 보다 한 편의 동화 같았다. 아름다운 금붕어 한 마리가 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 작품이다. 어떻게 친구를 사귀는 것인지 아이들의 시선에서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금붕어의 거만한 태도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로 변해갈수록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소설과 동화 모두를 접한 기분으로 읽은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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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약일까? 독일까? - 현직자가 알려주는 건강기능식품(영양제) 이야기
김승환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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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이하 기능성 원료)을 사용하여 제조하거나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말한다. 즉,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시험,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인정한 기능성 원료를 인정하고 있으며, 이런 기능성 원료를 가지고 만든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이다.

p.12

- 가공방법에 따른 삼의 종류

  • 수삼 : 말리지 아니한 인삼

  • 백삼 : 수삼을 햇볕, 열풍 또는 그 밖의 방법으로 익히지 아니하고 말린 것

  • 태극삼 : 수삼을 물로 익히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익혀서 말린 것

  • 홍삼 : 수삼을 증기나 그 밖의 방법으로 익혀서 말린 것

  • 흑삼 : 수삼을 찌고 건조하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한 삼

p.19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어 활성을 높여 주는 것으로 정의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바이오틱스는 섭취하면 크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프로바이오티스,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p.30

오메가3은 기름(유지) 성분으로 빈속에 섭취하면, 소화불량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식사 후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지용성비타민이 많이 함유한 토마토와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의 흡수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

p.44

밀크씨슬 추출물의 가장 잘 알려진 기능은 간 보호와 간세포 재생이다. 또한 섬유조직의 증식을 막는 항 섬유화와 생체 내 항산화 물질을 증가시켜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 그리고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억제하여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밀크씨슬 추출물의 주용 성분인 실리마린은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간세포막을 안정시켜 독성 물질의 침투를 막아 준다. 또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여 간세포의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p.57

대부분의 숙취해소제는 일회성으로 음주 전 또는 음주 후에 섭취를 하지만, 음주 전에 섭취하였을 때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이는 음주 전 숙취해소제를 섭취해야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왔을 때 알코올 분해를 즉각 도와주어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p.80

김승환 외, <건강기능식품 약일까? 독일까?> 中

+) 이 책은 한 사람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연구원들 각각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마치 소논문 형식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 같은데, 전문적인 형식의 글이기는 하나 일반인이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이 분야의 연구, 개발에 관심있는 이들이 보면 공부하기에 좋을 듯 하다.

우선 현재 한국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어떤 규모인지 시장 현황을 제시하고, 해외 주요 제품을 브랜드별로 소개하며 유의할 점을 알려준다. 그리고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과 무기질, 오메가3, 프리바이오틱스, 루테인, 밀크씨슬, 단백질, 프로폴리스, 알로에, 헛개나무과병추출물 등의 기능과 제조과정, 그 원리에 대한 궁금증과 답변을 실어두었다.

더불어 일반인이 평소에 궁금해하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인증마크의 차이와 성분표시 사항을 살펴보는 방법, 고시형 원료와 개별인정형 원료의 차이 등을 가르쳐준다. 끝으로 건강기능식품의 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 유통의 과정을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본인이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하여 복용시 유의 사항과 해당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이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전공자나 연구원이 읽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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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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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선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합니다.

일이 잘될 거라고 기대하면 기대한 대로 잘 풀리고, 영 운이 없는 날이라 여겨 되는 일이 없을 거라고 예단하면 그만큼 일이 안풀리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감정 등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와 예측에 몰입하면 그에 맞춰 행동해 기대와 예측이 현실이 되는 겁니다.

p.30

"할머니는 불운을 되받아치는 유일한 방법이 뜻밖의 친절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삶이 구렁텅이에 빠질 때 우리가 무너질 거라고 믿는 악마를 혼란스럽게 할 거라고."

내 삶이 구렁텅이에 빠졌다고 느꼈을 때 또 내가 불운의 깊은 골짜기를 헤매고 있다고 생각될 때, 벗어나는 방법은 뜻밖의 친절을 베푸는 겁니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말이죠.

p.35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부정적인 것만 보고 걱정거리를 떠올리면 걱정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걸 보고 좋은 걸 떠올리면 날마다 웃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어차피 걱정해 봐야 해결이 되지도 않으니까요.

p.75

고대 페르시아의 한 임금이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슬플 땐 기쁘게, 기쁠 땐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찾아오너라."

신하들은 모여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밤새 의논한 신하들은 이튿날 임금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어 바쳤습니다. 임금은 반지에 새겨진 글귀를 읽고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했습니다.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p.83

바르고 곧은 마음이라는 점에선 똑같지만,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정직은 꾸미지 않는 것이고 솔직은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

정직하다는 건 자유롭게 모든 걸 드러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명예롭게 예의를 갖춘 행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습니다.

솔직함은 타인의 부족함을 들춰내는 말일 수 있지만, 정직함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말일 수 있습니다.

p.147

사람들이 확증편향에 쉽게 빠지는 건 오랫동안 지녀온 믿음과 신념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나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듣지 못하는 것, 믿지 못하는 것에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겁니다.

pp.161~162

'상대방이 잘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진정한 우정이고, 이런 마음을 둘이 같이 느끼고 유지하는 게 친구입니다.

p.232

최강록, <삶의 자극제가 되는 발칙한 이솝우화> 中

+) 이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이솝우화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지혜와 감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이솝우화를 소개하며 불안, 성찰, 성숙, 활기라는 네 가지 구성요소를 기본틀로 정하고 그에 맞는 조언과 위로를 한다.

행운과 행복을 맞으려는 자세, 오늘을 즐기며 걱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태도, 자존감을 갖고 현실을 직시하는 시선, 타인을 배려하고 나를 사랑하는 열린 마음, 공정한 경쟁과 공정한 잣대의 가치, 긍정의 힘과 칭찬의 힘에 대한 신뢰, 상대와 자기 모두 잘되길 바라는 진실함 등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짤막한 이솝우화를 먼저 소개하고, 거기서 얻게 되는 인생 고민의 해결책들을 찾는다. 각 소재별로 정신분석학 개념을 소개하고 해당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고민과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들을 모색한다. 어렵지 않아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

이솝우화를 막연하게 보았던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람들의 삶에 이입하며 정신분석학 개념으로 살펴보니 이솝우화에는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과 위트가 많았구나 하고 느꼈다. 또 이 책에서 권한 해결책에는 대부분 생각의 전환과 노력하려는 태도의 중요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좀 다른 인생, 지금과는 좀 달라진 모습을 경험하고 싶다면 생각의 전환, 마음가짐의 변화, 작고 소소한 행동의 시작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전환점을 찾고 싶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지금 힘들어서 잠시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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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쌤 영문법 - 아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프랭크 쌤 류의열 지음 / 반석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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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영어를 말하다(주어+동사)

A. 영어 문장을 말하기 위해서는 주어와 동사가 필요합니다.

주어

동사

단어

I 나는

like

eat

cook

give

Pizza, fish, onions

You 너는 / 너희는

We 우리는

They 그들은 / 그것들은

* 주어 : 문장의 맨 앞에 오는 단어

* 동사 : 주어 뒤에 오는 단어

  • I sleep at 9.

  • You cook rice.

  • We see trees

  • He see(s) you.

* 동사 뒤에 s를 붙이는 방법은 뒤에서 배웁니다.

B. 숫자 표현

1 : one

4 : four

7 : seven

10 : ten

2 : two

5 : five

8 : eight

11 : elven

3 : three

6 : six

9 : nine

12 : twelve

* 짧은 시간을 쓸 경우에는 at을 사용해요.

* 정각을 말할 때는 O'clock을 사용합니다. O'clock = of clock의 약자입니다.

pp.12~13

프랭크 쌤 류의열, <아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프랭크 쌤 영문법> 中

+)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원래 영문법을 아주 기초부터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어회화 공부를 하다가 문장 내 단어의 위치가 왜 그런지 도저히 이해가 안될 때, 영문법을 몰라서 그런가보다 싶어서 답답했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 첫 장을 펼치기도 전에 부제로 이런 문장이 있었다.

'누구나 쉽게 회화와 문법을 한번에!' 이 구절을 읽는데 참 반가웠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을 보니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문법 규칙을 익히기보다는, 직접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단어를 공부하고 공부한 단어를 바탕으로 영어 문장 원리를 이해해서 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한다. 우선 영어에 대한 기초가 없다면 이 책을 공부하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단어장을 다운받아 간단한 문장과 단어를 먼저 공부하도록 권한다. 이때 원어민 MP3 파일을 들으며 단어 읽기 연습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정말 기초 수준의 영어 문장 구조와 문법을 단계별로 학습하도록 한다. 본문에서 주요 내용을 공부한 뒤에 다양한 예문이 있는 실전연습을 통해 공부한 것을 복습할 수 있다.

한글을 영어로 바꿔보고, 동사를 사용해 영어로 말해보며, 직접 영어 문장을 만들고 말해볼 수 있도록 연습문제를 제시했다. 또한 부록으로 영어 문법 개념과, 발음, 철자, 동사변화 형태, 여행영어 등등의 자료도 같이 수록해두었다.

저자는 실용적인 예문으로 영작과 한글을 영어로 말하기 등의 연습을 하도록 책을 제작했다고 한다.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영어 문법과 영어 회화를 공부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펼치면서 굉장히 반가웠다.

초등학교, 중학교 수준의 영어문법도 잊어버린 상태라 이 책의 수준과 단계별 진도가 왕초보 영어 독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만화와 도표를 활용하여 본문 설명이 지루하지 않고, 말풍선을 이용해 유의해야 할 점과 추가적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한 단원 한 단원이 알차고 성실한 것 같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꽉꽉 채운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천천히 반복해서 공부한다면 잊었던 영어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어 문법과 영어 회화에서 완전 기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영어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고 싶은 사람이 보아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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