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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심리학에선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합니다.
일이 잘될 거라고 기대하면 기대한 대로 잘 풀리고, 영 운이 없는 날이라 여겨 되는 일이 없을 거라고 예단하면 그만큼 일이 안풀리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감정 등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와 예측에 몰입하면 그에 맞춰 행동해 기대와 예측이 현실이 되는 겁니다.
p.30
"할머니는 불운을 되받아치는 유일한 방법이 뜻밖의 친절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삶이 구렁텅이에 빠질 때 우리가 무너질 거라고 믿는 악마를 혼란스럽게 할 거라고."
내 삶이 구렁텅이에 빠졌다고 느꼈을 때 또 내가 불운의 깊은 골짜기를 헤매고 있다고 생각될 때, 벗어나는 방법은 뜻밖의 친절을 베푸는 겁니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말이죠.
p.35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거죠. 부정적인 것만 보고 걱정거리를 떠올리면 걱정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걸 보고 좋은 걸 떠올리면 날마다 웃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어차피 걱정해 봐야 해결이 되지도 않으니까요.
p.75
고대 페르시아의 한 임금이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슬플 땐 기쁘게, 기쁠 땐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찾아오너라."
신하들은 모여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밤새 의논한 신하들은 이튿날 임금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어 바쳤습니다. 임금은 반지에 새겨진 글귀를 읽고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했습니다.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p.83
바르고 곧은 마음이라는 점에선 똑같지만,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정직은 꾸미지 않는 것이고 솔직은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
정직하다는 건 자유롭게 모든 걸 드러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명예롭게 예의를 갖춘 행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습니다.
솔직함은 타인의 부족함을 들춰내는 말일 수 있지만, 정직함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말일 수 있습니다.
p.147
사람들이 확증편향에 쉽게 빠지는 건 오랫동안 지녀온 믿음과 신념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나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듣지 못하는 것, 믿지 못하는 것에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겁니다.
pp.161~162
'상대방이 잘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진정한 우정이고, 이런 마음을 둘이 같이 느끼고 유지하는 게 친구입니다.
p.232
최강록, <삶의 자극제가 되는 발칙한 이솝우화> 中
+) 이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이솝우화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지혜와 감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이솝우화를 소개하며 불안, 성찰, 성숙, 활기라는 네 가지 구성요소를 기본틀로 정하고 그에 맞는 조언과 위로를 한다.
행운과 행복을 맞으려는 자세, 오늘을 즐기며 걱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태도, 자존감을 갖고 현실을 직시하는 시선, 타인을 배려하고 나를 사랑하는 열린 마음, 공정한 경쟁과 공정한 잣대의 가치, 긍정의 힘과 칭찬의 힘에 대한 신뢰, 상대와 자기 모두 잘되길 바라는 진실함 등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짤막한 이솝우화를 먼저 소개하고, 거기서 얻게 되는 인생 고민의 해결책들을 찾는다. 각 소재별로 정신분석학 개념을 소개하고 해당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고민과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들을 모색한다. 어렵지 않아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
이솝우화를 막연하게 보았던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람들의 삶에 이입하며 정신분석학 개념으로 살펴보니 이솝우화에는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과 위트가 많았구나 하고 느꼈다. 또 이 책에서 권한 해결책에는 대부분 생각의 전환과 노력하려는 태도의 중요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좀 다른 인생, 지금과는 좀 달라진 모습을 경험하고 싶다면 생각의 전환, 마음가짐의 변화, 작고 소소한 행동의 시작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전환점을 찾고 싶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지금 힘들어서 잠시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