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의 마음공부 - 해인사 고승 산방한담
보광 지음, 경성.각산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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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은 내가 그 일을 잊어버릴 때 사라지게 된다."

"중생과 부처의 차이는 '바로 지금'을 놓치는 데에서 발생한다."

11쪽

세상살이가 힘겹고 고통스러우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탓을 합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괴롭다고 원망을 합니다. 그런 원망을 해봤자 나만 손해입니다. 괴로움의 원인도, 또 괴로움의 결과도 결국 자신의 견해와 집착 때문에 생깁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일체의 편견과 집착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28쪽

중생은 육근에 자극이 닿으면 그 즉시 집착을 일으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합니다. 눈에 부딪힌 자극이 마음에 맞는 것이든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든, 한 번 마음에 맺힌 것은 쉽게 풀어지지 않습니다. 맺힌 상태로 그냥 있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꽁꽁 묶어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항상 지금의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 놓치지 마십시오.

154쪽

'내가 한 일은 결과적으로 내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업의 핵심입니다. 짓는 자가 없다면 받는 자도 없는 법입니다. 이 말은 결국 이 세상에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한테 줄 수 없고 받을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나'의 지금 모습은 너와 나의 합작품입니다. '너'라는 존재가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없습니다. '나'는 결국 '자기가 한 행위', 즉 업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내가 한 일이오', '내 탓이오'라고 생각해버리면 모든 것이 편해집니다.

218쪽

억울한 일이 있다면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원망하는 생각을 지워야 합니다. 마음 속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곧바로 '내가 아직 공부가 멀었구나'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스려야 합니다.

264쪽

보광 대선사, <큰스님의 마음공부> 中

+) 이 책은 스님의 법문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사찰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불교를 배우려는 보살님들에게 들려준 여러 말씀들을 모은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나는 역시 중생이라 배울 점이 더 많고 쌓아야 할 공덕이 많구나 싶었다. 이 책에 있는 스님의 조언처럼 삶을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노력하며 살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해 그런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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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Seo-u K-픽션 22
강화길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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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를 가르친 어떤 선생님은 정직하지 못한 것보다 나쁜 건 매사 핑계를 대는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8%

이런 말을 듣고 있으면 소문이란 진실보다는 어떤 바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실제로 그랬으면 하는 마음. 이 모든 일이 원인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 그러면 적어도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다. 언제 마음을 놓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9%

노력이나 선의와 상관없이 내가 의심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번 선입견이 생기면 거기서 벗어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사람들이 그날 계단 아래의 선생님과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일은 없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살았다. 어떤 일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다가가지도 않았다. 해소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는, 알아서 처리했다. 무작정 참는 것, 상대에게도 이유가 있으리라 믿어보려는 것, 혹은 이해하려 하는 건 내게 효과가 없었다.

18%

강화길, <서우> 中

+) 이 소설은 마냥 흥미롭거나 무섭기만 한 스릴러가 아니다. 분명 스릴러 장르인데 그 속에 인간의 내면과 인간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을 잘 그려내고 있다. 사람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 편견 등은 그가 어디 살고 있으며 그의 첫인상이 어떠며 심지어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서도 생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람이 갖고 있는 편견 때문에 주인공이 저질렀거나 혹은 주인공이 저질렀다고 확신하게 되는 사건이 있는 장면들을 통해서, 편견을 조심해야지 하고 정신차리다가 나도 모르게 또 편견을 갖게 만드는 구성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또한 어린아이들에게 선생님이란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바로 그 선생님만이 모른다는 것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선생님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타인을 향한 마음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사건들을 읽으며 초반부에 문장을 이어가는 힘이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흡입력이 좋다라고 할까.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재미있는 단편 소설을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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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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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는 "나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만 용기를 갖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는 대인관계와 마주할 용기, 대인관계에 들어갈 용기다.

108쪽

고민하는 동안에는 결정하지 않아도 되니 고민하는 것이다. 즉, '고민함으로써 과제에 직면하는 것'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133쪽

"그럼에도 인간은 비행기보다 자신이 원전하는 차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왜 그런지 알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니까."

138쪽

사람은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신경 쓸 때 인생과의 연관, 현실과의 접점을 잃는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개인적인 힘과 우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강한 열등감을 갖고 있다. 정말로 우수한 사람은 굳이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할 필요도 없다.

161쪽

타인에게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과 존경이다. 나를 사랑하라, 나를 존경하라고 누군가를 강제할 수는 없다. 타인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노력이나 강요는 불가능하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는 자신의 과제가 아닌 타인의 과제이므로, 타인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거나 존경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236쪽

'불완전한 용기'란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다.

337쪽

어떤 일을 하건 자신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은 자신을 좋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나머지 예닐곱 명은 그때그때 태도를 바꾸는 사람이다. 한편 나머지 두 명 정도는 무엇을 해도 받아줄 것이다. 그 두 사람과 사귀면 된다. 나머지 여덟 사람, 특히 무엇을 하든 자신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한 사람 때문에 마음을 번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

383쪽

기시미 이치로,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中

+) 저자는 철학자 '아들러'의 사상을 연구해온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목적으로 쓴 자기계발서인데 읽다보면 여느 인문학 서적 못지 않게 전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일반인들을 위해 되도록 쉽게 풀어서 쓰고 있고, 저자가 그동안 연구해온 '아들러'의 사상에 대해 풀어 놓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개인적으로 내가 아들러의 철학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좋아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러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대인관계,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 막연하게 다가왔던 그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있게 다가왔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산다면 자기 현실과의 접점을 잃게 된다는 조언이 와 닿는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일부는 공감했고 일부는 동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읽으면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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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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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각자 살아온 삶이 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립하고 해결해 왔을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틀이 논리이고 그것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안의 논리와 만나기 위해 시간을 들여다보며 성찰해야 하며 그것을 바른 방향으로 정립시켜나가야 합니다.

131쪽

사실 인생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중 많은 문제가 우리를 괴롭히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마도 계속 그럴 겁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것은 그것이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냥 "쌩 까."라구요.

중요한 건 내가 해야 할 일을 그냥 해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해야 해요. 그 둘 사이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빨리 빠져나와야 합니다. 또한 벗어났다고 해서 다시 빠지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늘 들여다보고 구분 짓고 빠져나오는 연습을 해야 해요.

138~139쪽

Si vales bene, valeo

당신이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

234쪽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261쪽

Dilige et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434쪽

신약성서 마태오복음 6장 34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440쪽

한동일, <라틴어 수업> 中

+) 라틴어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어려운 언어지만 또 그만큼 매력이 있는 언어라는 생각을 했다. 외국어의 어원을 찾아 올라가보면 이렇게 라틴어에서 시작되는 것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점때문에 라틴어에 대한 공부나 외국어에 대한 공부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세계관을 자기만의 기준에 맞게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어떤 길이 옳다라는 주장보다 이런 라틴어가 있고, 이런 경우가 있고, 이런 마음이 있으니 그 상황을 잘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왜 저자의 강의를 좋아했는지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이 책은 라틴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보다 인생, 사람, 가치 등의 것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천천히 읽으면서 삶을 돌아보고 라틴어 한 두 문장을 반갑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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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 마음이 묶이면, 인생도 묶인다
월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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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입니다.

아무도 나를 묶지 않았건만 스스로 묶여 있는 것이지요.

번뇌를 꽉 움켜쥐고서 '내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통에 사로 잡혀서 '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본디 '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울 보듯, 영화 보듯,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대면해서 관찰하면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8쪽

마하는 '큼'이요, 반야는 '밝음'이요, 바라밀은 '충만함'이다.

마하반야바라밀이 '나' 요, 내가 '마하반야바라밀'이다.

나는 본래 크고 밝고 충만하다.

이렇게 되뇌다 보면, 실제로 크고 밝고 충만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55쪽

"무엇무엇 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구걸형이 아닌 "무엇무엇을 하겠습니다."라는 식의 능동형 기도여야 합니다.

"건강하게 해주세요.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가 아닌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을 베풀겠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마음 먹은 뒤에 "보살님께서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면 괜찮습니다.

61쪽

"네가 나에게 화를 내고 욕했지만,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니 그것은 도로 네게 되돌아갔다."

73쪽

피해만 안 주고 살면 되지, 굳이 주변 사람들을 살필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것은 아주 하찮은 수준의 생각입니다. 이 세상은 결코 혼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닙니다. 혼자만 잘 산다고 행복해지지도 않습니다.

191쪽

내 입장에서 좋고 나쁜 일들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세상사는 변화가 많아 어떤 일이 화가 될지, 복이 될지 예측할 수 없거든요.

319쪽

벗어남의 맛을 알고 내려놓음의 맛을 알면 근심과 악행에서 벗어나 진리의 기쁨을 만끽한다.

386쪽

완벽이란 더 보탤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를 더 뺄 것이 없는 상태, 이것이 완벽이다.

-생택쥐베리

391쪽

월호 스님,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中

+) 예전에 월호 스님의 책을 읽고 마음의 울림을 느낀 적이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부처님과 관련된 일화를 제시하며 우리가 살면서 겪는 괴로움이나 흔들리는 마음들에 대해 길을 제안한다. 어떻게 하라는 식의 가르침이라기 보다 상황에 맞는 일화를 제시하여 보여준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조언으로 받아들일지 아닐지. 그리고 명상과 호흡법 그리고 자신을 객관화하여 들여다보는 방법들은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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