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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각자 살아온 삶이 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립하고 해결해 왔을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틀이 논리이고 그것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안의 논리와 만나기 위해 시간을 들여다보며 성찰해야 하며 그것을 바른 방향으로 정립시켜나가야 합니다.
131쪽
사실 인생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중 많은 문제가 우리를 괴롭히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마도 계속 그럴 겁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것은 그것이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냥 "쌩 까."라구요.
중요한 건 내가 해야 할 일을 그냥 해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해야 해요. 그 둘 사이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빨리 빠져나와야 합니다. 또한 벗어났다고 해서 다시 빠지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늘 들여다보고 구분 짓고 빠져나오는 연습을 해야 해요.
138~139쪽
Si vales bene, valeo
당신이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
234쪽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261쪽
Dilige et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434쪽
신약성서 마태오복음 6장 34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440쪽
한동일, <라틴어 수업> 中
+) 라틴어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어려운 언어지만 또 그만큼 매력이 있는 언어라는 생각을 했다. 외국어의 어원을 찾아 올라가보면 이렇게 라틴어에서 시작되는 것이 상당히 많은데 그런 점때문에 라틴어에 대한 공부나 외국어에 대한 공부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세계관을 자기만의 기준에 맞게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어떤 길이 옳다라는 주장보다 이런 라틴어가 있고, 이런 경우가 있고, 이런 마음이 있으니 그 상황을 잘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왜 저자의 강의를 좋아했는지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이 책은 라틴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보다 인생, 사람, 가치 등의 것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천천히 읽으면서 삶을 돌아보고 라틴어 한 두 문장을 반갑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