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 - 여성은 리더가 되길 주저하는가
이은형.유재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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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자신다운 방법으로 성취해내고자 하는 열망이다.

p.12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상대를 바라보면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현재의 선배 모습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맥락을 함께 읽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의 여성 선배들을 이해할 수 있고, 내가 가야할 길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p.35

다시 말해 리더로서 룰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여성의 수가 늘어나지 않는 한 저절로 여성 리더의 수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여성이 '룰 센터'의 자리에 앉아야 룰이 바뀌고, 룰이 바뀌어야 유리천장에 금이라도 가게 할 수 있다.

p.63

유리경력 모델은 총 5단계로 나뉜다.

1단계ㅡ노동시장 진입을 위한 취업시점에서 겪는 차별을 상징하는 '유리문'

2단계ㅡ핵심 부서에 배치받지 못하고 핵심 업무도 맡지 못하며 지원 부서로 배치받는 '유리벽'

3단계ㅡ업무 과정에서 승진 등에 필요한 핵심적 교육훈련을 받지 못하는 '유리교실'

4단계ㅡ승진에서 성별을 이유로 탈락하는 '유리천장'

5단계ㅡ4단계의 결과물로서 또는 기존 편견으로 나타나는 임금 불평등을 상징하는 '유리계좌'

p.101

다양성보다 먼저 포용성이 조직에 자리 잡지 않는다면 아무리 우수한 여성이 입사해도 결국 이탈할 확률이 높다.

회사에 아직 포용적 문화가 정착하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노력해보자.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주변에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 선배들을 찾아서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며 경험담을 들어보자.

'3명의 힘'이라는 용어가 있다. 10명의 사람 중 여성이 한 명이면 '토큰(구색 갖추기)'이 되고, 2명이면 '존재감'이 생기고, 3명이면 '목소리'가 된다는 말이다.

pp.134~139

포용적 리더십은 최근에 정립된 리더십 이론 중 하나로, 조직구성원과 상호작용적인 관계를 맺는 리더십이다. 리더가 개방적이고, 접근하기 수월하며, 유능하다고 인식되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리더가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생각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높은 수준의 개방성을 보이면서, 유능하고 접근하기 쉬운 사람이라고 심리적으로 인식될 때, 그 리더는 포용적 리더십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리더가 포용적 리더십을 보이면 구성원들은 심리적 안정감과 활력을 느낀다.

p.186

즉, 여성은 리더가 되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 역량이 축적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p.216

이은형, 유재경, <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 中

+) 이 책은 우리나라에 여성 리더가 적은 원인과,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망설이는 이유를 여러 연구와 조사, 분석 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생리와 고정관념 등을 제시하고, 그 조직 내에서 여성 스스로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그 현실에 어떻게 적응하고, 스스로 성장해야하는지 제안한다.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조직의 더 위로 나아가기 위해 여성들의 야망에 응원을 보내는 책이다. 여러가지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논증하는 부분과 저자들의 단호한 생각과 주장이 골고루 조합된 글이다.

여성에만 단정하기보다 조직 내부에서 소외당하거나 주변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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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체력 - 근육운동부터 자기방어까지 운동 코치 박은지의 내 몸 단련법
박은지(데조로) 지음 / 메멘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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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활동량이 적은 데다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코어, 즉 척추, 복부, 골반 등 몸의 중심에 힘이 없다. 몸통과 팔다리가 흐느적거리니 아무리 춤을 잘 추려고 해도 제대로 안 된다. 부드러움은 강함에 바탕을 둔다. 고양이의 사뿐하고 우아한 몸짓을 인간이 따라 하려면 생각보다 큰 근력과 유연성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자아이들에게 근육은 적당히 감추고, 너희를 보호해 줄 강하고 똑똑한 남성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몸매를 만들라고 한다.

p.46

아이에게는 주변의 어른이 주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아이 스스로 움직임의 범위, 세기, 속도에 대한 통제력을 키우는데 주변의 피드백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무심코라도 '여자라서 약하다'거나 '사내 녀석이 그것밖에 못 하냐'는 식으로 성별에 따라 다른 피드백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자. 모든 아이가 성별뿐만 아니라 인종, 문화, 생활양식, 성 정체성, 경제적 상황 등과 상관없이 체육 수업을 통해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62

공복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혈압, 혈당과 체중을 유지하는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또 아침 식사는 자는 동안 떨어진 체온과 신진대사 기능을 회복시킨다. 아침 식사의 이런 이점들을 얻기 위해 역시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우유에 말아 먹는 시리얼이 간편하기는 해도 영양 면에서 부족하다. 삶거나 부친 달걀, 데친 두부, 생선 구이 같은 음식을 더해 단백질을 챙기면 좋다.

과일은 하루에 자기 주먹 크기 하나 정도만 먹는다. 사과는 반 개, 바나나는 한 개, 딸기는 다섯 개, 귤은 두 개쯤 된다.

세트 포인트, 즉 우리 몸이 적절하다고 설정한 체중을 낮추려면 이것만 기억하자. 매끼에 꼭 챙겨 먹어야 할 것은 고기, 생선, 알류, 콩류 등의 단백질과 통곡물, 채소, 견과, 버섯 등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이다.

pp.130~132

몸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가면 간단한 체성분 검사로 체중과 체지방량, 근육량을 알 수 있고, 골다공증 검사와 혈액 검사도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다.

체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전국 체력인증센터에 찾아가도 된다. '국민체력 100'을 통해 무료로 체력을 측정하고 결과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p.138

준비운동이 영어로 '웜업warmup'인데 말 그대로 몸을 따뜻하게 덥히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준비운동이라도 갑자기 팔다리를 쭉쭉 늘이거나 허리, 발목, 어깨를 휙휙 돌리면 근육과 관절이 깜짝 놀랄 수 있다. 발목, 허리는 동서남북으로 먼저 지그시 움직인 뒤에 천천히 회전시키고, 팔과 다리는 중간 관절인 팔꿈치와 무릎을 빠르지 않은 속도로 구부리고 펴고 조금씩 크게 회전시키는 것이 좋다.

p.195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주간 운동 계획표의 예

- 매일 : 걷기, 자전거 타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 자가근막이완 폼롤러 마사지 / 건강한 생활 습관(금연, 절주,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등)

- 월 : 근력 운동(어깨 운동, 이두근 운동, 엎드린 채 팔다리 들어 올리기, 앉아다 일어나기-런지, 스쿼트, 복근 운동-윗몸일으키기)

- 화 : 유산소 운동 시간 연장

- 수 : 스트레칭과 명상

- 목 : 근력 운동(서서 뒤로 다리 차기, 까치발 서기,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복근 운동)

- 금 : 느긋한 폼롤러 마사지 30분 이상

- 토 : 가벼운 등산과 야외 활동(한 달 1, 2회)

- 일 : 몸과 마음이 이완과 충전을 할 만큼 충분한 휴식

p.250

박은지, <여자는 체력> 中

+)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 운동을 해왔고, 운동 관련 지도사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이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 처방 지도사로 활동하면서 그간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이 직접 운동을 했을 때의 착오들, 자신이 직접 가르쳤을 때의 착각들 등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준다.

또한 학교 교육에서 운동과 체육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점, 자신의 체력과 건강에 어울리는 운동과 다이어트 방법, 운동 시작 전의 준비운동의 중요성, 일상에서의 운동 등에 대해 설명한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참고해도 좋겠지만 여성들을 위해 더 친절하게 설명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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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그림 - 그림으로 나 다움을 찾고 성장하는 법 좋은 습관 시리즈 12
정진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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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초보자들이 그림을 처음 시작한다면 연필보다는 검은색 펜으로 라인 드로잉을 하는 것부터 추천합니다.

라인 드로잉은 선으로만 그리는 그림입니다. 라인 드로잉은 음영, 색조를 사용하지 않고 뚜렷한 선만으로 사물을 표현합니다. 그림 그리기가 습관이 되려면 적은 노력만으로 재미와 성취감을 얻는 것이 중요한데, 초보자에게는 펜으로 그리는 라인 드로잉이 비교적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빠르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그럼에도 번지는 수성 펜보다 좀더 괜찮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할 때는 앞서 말씀드린 피그먼트 잉크를 사용한 피그먼트 라이너 펜을 추천해 드립니다.

pp.24~26

대형서점의 취미/예술 분야에는 여러분이 따라 그릴 수 있는 책들이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따라 그린다는 의미는 한마디로 모사, 즉 베껴 그리기를 의미합니다.

일단 보기에도 쉬워 보이고, 하는 만만한 책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중간에 좌절하지 않고 지속해서 그림을 그릴 수가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그림의 소재와 스타일이 여러분 마음에 들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여행, 동물, 음식 등 그리고 싶은 분야가 다르므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고 그림 스타일이 내 취향에 적합한 책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초보자의 경우 선 위주로 되어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게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제 책을 선택했다면 그다음은 고민할 필요 없이 그 책에 나오는 모든 그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따라 그리는 것입니다. 매일 한 개도 좋고, 매일 30분도 좋고, 매일 한 장도 좋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방법으로 매일 매일 그리는 것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pp.33~35

비주얼씽킹은 생각과 정보를 글과 그림을 함께 이용해 빠르고 간단하게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비주얼씽킹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간단하고 빠르게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필체가 좋지 않아도 누구나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처럼 익힐 수 있는 게 비주얼씽킹입니다.

p.163

GTD는 일종의 일 처리 방법론입니다. 정해진 방법에 따라 할 일을 적절하게 분류하고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소중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현 상황에서 처리 가능한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여유가 생기면 큰 계획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GTD는 수집-분류-검토-실행의 네 가지 단계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p.208

정진호, <결국엔, 그림> 中

+) 이 책은 어느날 갑자기 그림 그리는 사람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저자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취미가 직업으로 나아간 모습을 담고 있다. 막연히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잘 설명해주는 친절한 책이다.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색연필과 수채화 등의 도구를 사용한 그림 그리는 방법, 그리고 필요한 도구들, 나중에는 디지털 그림 그리기까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회사를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는 1인 기업가로 전향한 상황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매일 꾸준히 10분씩이라도 그림을 그릴 것을 권한다. 그러면 성장해가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복해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취감과 즐거움이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되는 동력이 된다고 조언한다.

단순하게 혹은 막연하게 그림을 그려보았으면 하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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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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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 니체

p.18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는 사랑에서 벗어나 본연의 사랑을 자신의 것으로 승화하려면 명상이 필요하다. 물론 이 명상은 혼자서 할 수 있다.

사랑하려면 우선 혼자가 되어야 한다. 홀로 명상하여 잠들어 있는 영혼을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에게 집중할 때, 비로소 온몸으로 '지금 여기' 현재의 순간을 조건 없이 사랑하고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 그런 뒤에야 드디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이처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동할 때,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

p.69

세계는 사람이 취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따라서 사람에게 이중적이다.

- 부버, [나와 너]

p.75

명상을 간단히 말하면, 단순히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명상이라는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생각의 눈을 감는다'고 해서 '명상'이다. 이는 생각해야 할 문제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두뇌를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명상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이상의 깊은 의미는 없다. 단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이고, 무언가를 눈으로 보더라도 거기에 의미를 두지 않는 일이다.

관조는 두뇌를 작동시키지 않고 무언가를 가만히 보는 일이다. 무언가를 보지 않아도 명상에 몰입할 수 있지만, 관조는 무언가를 바라보면서 머리를 쓰지 않을 때 도달할 수 있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잡다한 일, 자기 내면에 도사리는 갖가지 근심과 감정에 쏠린 의식 자체를 버려야 한다. 그렇게 내면이 온전히 비워질 때 관조와 명상이 가능해진다.

pp.118~122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더라도 세상의 가치관과 세계관에서 손쉽게 벗어날 수 있다. 바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저 관망하는 것이다.

'예사롭게 일어나는 일'을 그저 관망한다면, 매일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불과할 것이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는 광경을 바라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131

인생은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을 것, 이미 가진 것과 세상에서 얻은 것을 전부 떨쳐낼 것. 이 두 가지가 '생각하지 않는 상태'의 기본이다.

p.149

-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집중력이 강해진다 / 시간이 한층 깊어진다 /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다 / 흔들리지 않는 인격이 형성된다 / 윤리관이 넓어진다

pp.180~186

시라토리 하루히코, <니체와 함께 산책을> 中

+)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니체를 비롯한 철학자 7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명상, 산책, 고독 등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며 실천한 철학자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그런 명상을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것을 권하며 명상의 효과와 의미를 되새긴다.

어렵게 쓰인 책이 아니라서 읽는데 부담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산책과 명상, 그리고 관조와 고독이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그것이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의 말처럼 내 안의 것과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내면을 비우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명상이란 긍정적인 의미를 짓는다든가, 일부러 상황을 외면한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워 고독한 상태 그 자체로 존재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 어떤 것에서 의미를 두지 않는 것.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 복잡한 현실에 익숙한 우리니 명상을 시도하기 위해 니체가 했듯 산책과 걷기부터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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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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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에는 다 길고 깊고 복잡한 사유가 담겨 있지는 않다. 그러나 현재 그런 사유를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는 책이다.

p.13

산문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내가 제안하는 목표는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매 쓰기'다. 200자 원고지 600매는 얇은 단행본 한 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분량이다.

그렇게 한 주제로 600매 분량의 원고를 쓴 뒤 지인에게 보여주자. 원고지 100매 분량의 단편소설이라면 여섯 편을, 원고지 30매 분량의 에세이라면 스무 편을 쓰라는 말이다. 하나의 제목 아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글들이어야 한다. 실용서도 마찬가지다. 제본 방식은 자유이고 전자문서 형태라도 좋지만, 보는 사람이 그걸 한 권의 책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완결된 형태로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이든 반응을 들어보라.

다시 말해 '작가'가 아니라 '저자'를 목표로 삼으라는 게 내 조언이다.

pp.21~23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

물론 멋진 책을 쓰는 게 제일 좋다. 그리고 형편없는 작품을 내고 괜히 썼다며 후회하는 것과 책을 아예 쓰지 않고 후회하는 것, 둘 중에서는 졸작을 내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 졸작을 써도 실력과 경험이 쌓이고, '다음 책'이라는 기회가 또 있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아무 기회도 없다.

pp.67~68

완전한 형태로 오는 영감은 없다. 모든 영감은 다 불완전한 형태로 온다.

긴 낚싯대처럼 질문들을 던져 그 영감 덩어리를 낚아야 한다. 던져야 할 질문들은 이렇다. '나는 이걸 왜 이상하다고 여겼을까? 여기서 어떤 점이 이상한 건가? 이걸 내가 왜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지? 이 부분인가? 저 부분인가?' 해답을 찾아내라는 말이 아니다. 그 눈길 끌고 이상하고 대박이었고 '엥?'이었던 파편 앞뒤에 당신만의 이야기를 보태라는 것이다.

서너 조각이라도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면서 서로 붙이고 이어보는 일이 중요하다.

pp.98~103

사실 나는 소설가들이 어떤 요소를 창작의 중심에 놓았느냐를 놓고 소설 장르를 구분하는 편이 기존 분류법보다 훨씬 정확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순문학, 대중문학, 장르소설 같은 구분은 모호할 뿐 아니라 기이한 위계까지 낳는다. 그보다는 인물-문체 중심 소설(흔히 순문학이라 부르는 영역과 겹칠 것이다), 사건 중심 소설(추리, 로맨스, 스릴러 등), 세계관 중심 소설(SF, 판타지)이라는 분류법이 어떤가.

pp.176~177

사건 규모는 플롯과 무관하다.

내가 권하는 팁은 이전 장에서 이야기한, 인물의 욕망과 두려움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욕망이 충족되거나 두려움이 현실화되는 과정은 언제나 엄청난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또 독자는 욕망과 두려움이라는 행동 동기에 쉽게 설득된다.

p.202

장강명, <책 한번 써봅시다> 中

+) 이 책에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게 잘 드러나 있다. 200자 원고지 600매를 써서 한 권 분량의 원고를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이는 그 글의 종류와 상관없이 일관된 주제로 엮어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원고를 말한다. 그리고 그런 산문 중심의 글쓰기를 위해 저자는 에세이, 소설, 논픽션 쓰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준다.

소설가인 저자는 처음 글을 쓰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여기저기서 듣거나 읽은 작법들로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한다.

무엇보다 쓰고 싶다면 우선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 초보 작가의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 것인지, 고쳐쓰기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터뷰하는 방법 등등의 충고는 실전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의 조언은 막연하게 책을 써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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