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여성 제주도 한 달 살기
김성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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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이고 여행은 곧 삶이라는 지론 앞에 중증 장애인으로 삶과 여행을 동시에 만족하며 사는 장애인은 얼마나 있을까?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서, 용기가 없어서 생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한 번쯤 혼자만의 여행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살지 않나 싶다. 생각은 기회를 만든다.

p.14

어디를 가든지 펜션이나 호텔은 비장애인분들 위주로 편의시설을 세팅하니 샤워 의자와 세숫대야를 생각하지 못하여 샤워기만 있다. 장애인들은 서서 샤워를 못 한다는 것을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다.

pp.15~16

혼자 생활한 지 하루, 어떤 일이든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서 그냥 생각 속에 머물고 혼자만의 여행을 동경만으로 간직하고 있진 않을까?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말이다. 혼자만의 여행 중 용기는 필수!

p.59

열정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하고, 열정이 마침내 도전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한다. 결국 나를 끌고 가는 것은 열정이다.

p.69

사람들은 혼자 있으면 무얼 하며 지내냐? 심심하지 않으냐? 또는 외롭지 않으냐? 질문을 하지만 혼자 놀아 보지 않은 사람은 홀로 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닐까? 혼자서도 잘 놀고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 하는 나이기에 혼자 있어도 심심할 시간이 없다.

p.115

김성의, <멋진여성 제주도 한 달 살기> 中

+) 처음 이 책을 받고 표지를 몇 번이나 보면서도 나는 저자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다. 아마도 '멋진여성'이라는 제목과 푸르름이 느껴지는 제주도 풍경 사진과 맑게 웃는 저자의 모습만 본 듯 하다. 저자가 앉아있는 휠체어를 전혀 보지 못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중증 장애를 가졌다. 하지만 혼자서도 제주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열정에 힘입어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경험한다. 처음 며칠은 활동 지원 선생님과 함께 했다. 그리고 그분이 떠나자 저자는 혼자사 운전을 하며 이곳저곳 아름다운 제주도 곳곳을 방문했다.

이 책은 날짜별로 저자가 방문한 장소를 적고, 진입로의 동선(스쿠터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지, 불편하지는 않은지 설명한다)을 설명하고, 방문지의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이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직접 겪고 경험한 것들이라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카페와 근처에서 식사 할 수 있는 식당과 메뉴 등을 소개하고 있어서 역시 도움이 된다.

면허증이 있어도 운전을 못하는 나는 저자가 직접 운전해서 제주도 곳곳을 여행다니는 걸 보면서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꼭 고맙다고 표현하는 저자의 모습에도 미소를 지었다. 이런 모습이 역시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일에 도전했고 간혹 힘들기도 했지만(스쿠터 배터리는 왜그리 빨리 닳고 왜그리 비싼지 같이 여행하는 사람처럼 안타까웠다) 씩씩하게 여행을 잘 마쳤다.

아마 저자는 가족들의 응원과 자신의 열정으로 멋진 여행을 즐긴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 여행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멋진 사람이다. 저자의 삶을 응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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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삶의 영어
정은혜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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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지내면 삶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간을 낭비한 것 같은 안타까움을 주기도 하지.

I think if I have a good relationship with the right person, they can play a very important role in my life.

p.34

공부는 언제 하든 늦은 때란 없는 것 같아.

Studying is a subject that we should study endlessly.

p.52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에 미치거나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되는 것 같아.

In order to be a fluent English speaker, we need to be into learning English or having a clear goal.

p.61

나의 꿈은 앞에서 몇몇 부분은 언급을 했지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눈에 보이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

I mentioned some of my dreams earlier, I think we can divide it into two categories.

Things that are visible and things that are invisible.

p.104

영어를 배우려면 이분들과 이런 기능들을 이용하자!

ㅡ 저자의 추천 한국 youTuber들

Aran TV / 날라리 데이브 / 로라 TV / Bridge TV / 선민_sunmin / 오픽노잼 / 영어 강사 Anna

ㅡ 저자의 추천 해외 YouTuber들

Speak English with Vanessa / Tina yong / Liza Koshy / Trevor Wallance / Jenn im / Babish Culinary University / First we Feast

ㅡ 매우 유용한 영어 관련 애플리케이션

Italkl, Preply / Udemy / Meet up

pp.130~133

정은혜, <꿈을 찾는 삶의 영어> 中

+) 이 책은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하는 저자가 영어권 문화, 영어 회화, 영어 작문, 영어 문법 등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다. 스칼렛의 소개를 시작으로 그와 관련된 일상 생활을 영어 회화와 영어 작문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영어 문장에 쓰인 영문법을 '문법 포인트'로 설명해주기에 영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초급 단계의 수준으로 영어 회화를 제시하고, 그와 비슷한 문장들을 연결하여 연습하도록 권한다. 중요하거나 어려운 단어, 숙어는 저자가 예문을 통해 다시 한번 설명한다.

중급 단계에서는 좀 더 긴 에세이 형식의 영문이 등장한다. 먼저 한글로 에세이를 적고 영문으로 다시 써준다. 또 같은 내용의 다른 영어문장까지 실어두기에 하나의 영문으로만 공부하지 않아도 되기에 일석이조다.

마치 저자의 일기 혹은 에세이집을 읽는 느낌이라 편해서 좋다. 사진도 있고 실제 저자의 에세이인 듯 하여 친근감이 든다. 초급과 중급 단계의 수준을 모두 담고 있어서 중급 및 중상급 단계에서는 영작문 공부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연습을 하며 영작문과 영어문법을 가볍게 공부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초반부는 영어회화 초급반에서 주로 배우는 내용으로 구성되었기에 부담이 적다.

얇은 책이지만 영문법을 같이 설명해주고 있어서 혼자 공부할 때 답답하지 않을 듯 하다. 맨 마지막에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 유튜브와 앱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실천하기에 좋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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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미술관 - 잃어버린 감각과 숨결이 살아나는 예술 여행
강정모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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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루스트가 말한 것처럼, 사람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미술은 모든 예술 중에서도 가장 자유롭다. 또, 미술은 시공을 초월한 또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마술적 경험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미술 여행은 '여행 속의 여행'이다.

pp.12~13

카라바조는 빛과 어둠을 사용한 극명한 대비로 기쁨, 슬픔, 분노, 고통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두각을 나타냈다. 이제 사람들은 균형 잡힌 르네상스의 작품에 열광하지 않았다. 카라바조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드라마가 스며 있었고, 사람들은 그 강렬함에 중독되어갔다.

카바라조 그림의 특징 중 하나는 예비 드로잉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스케치로 미리 구도를 잡지 않고 작업했다. 이것을 알라 프리마 방식이라고 한다. 이는 이탈리아어로 '첫 시도'를 의미하며 밑그림 없이 단번에 주제에서 받은 첫인상을 전달하는 기법이다.

pp.23~24

현대 미술은 마이너스의 예술이다. 삭제하고, 삭제하고, 또 삭제하며 그 안에서 본질만을 표현한다.

p.118

1982년 보이스는 독일 카셀의 국제 현대 미술제인 '카셀 도큐멘타'에서 '7천 그루의 떡갈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보이스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신념 덕분이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창조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직업을 통해 사회를 창조해낸다고 주장했다. 보이스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사회라는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예술가인 셈이다. 이것은 우리가 삶을 예술 작품처럼 대하고 창조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p.186~187

르네상스 이후 500년간 화가들은 단일 시점인 원근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왔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하지만 피카소는 대상을 여러 주관적 관점으로 해체한 후 이를 한 화폭에 담아냈다. 마치 네모난 상자를 펴면 옆모습과 앞모습, 뒷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듯이, 여러 개의 단면이 하나의 캔버스에 펼쳐졌다.

p.245

다빈치의 작품이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미학적으로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가 표현한 인물의 심리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어서일 것이다. 사랑하고, 질투하고, 두려워하고, 분노하는 우리를.

pp.285~288

가장 본질적인 것은 가장 나중에 나오는 법이다. 마티스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채움이 아니라 비움을, 무거움이 아니라 가벼움을 택했다. 그리고 비워낸 공간에 신의 사랑, 즉 빛을 채웠다.

p.382

강정모, <한낮의 미술관> 中

+) 이 책의 저자는 예술 여행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예술, 특히 미술 작품의 관람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듯, 이 책을 통해서도 우리는 간접적으로 예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의 예술 도시와 그곳의 역사, 그리고 대표적인 예술가들의 작품과 사연들이 실려있다.

도시의 풍경과 곳곳의 건축물 사진을 담았고, 미술관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예술 작품들을 실어놓았다. 이 책에 있는 예술 작품들은 미술관에서 직접 사진으로 찍은 것도 있고, 그림으로 담은 것도 있어서 실제 미술관에 가서 보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예술 여행을 하듯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각 예술 작품에 대한 저자의 정성스러운 설명도 흥미로웠고, 예술 도시의 모습과 예술 작품을 품은 공간들에 대한 설명도 유익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예술작품이 살아숨쉬는 곳을 미술관이라 칭하하는 것이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다.

미술 작품을 관람할 때 사람마다 다르지만 분명히 느끼는 것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점에 주목하여 예술 작품을 설명하고 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렵지 않아서 이해하기 쉽고 생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간접적이지만 예술 여행을 만끽한 기분이 든다.

여러 도시의 문화와 예술 작품의 역사를 알기 쉽게 만난 듯 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미술 여행은 여행 속의 여행이라고 언급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자 저자의 그 말이 어떤 의미에서 나온 것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여행 속의 여행을 잠시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휴가지에서 읽는다면 여행 속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책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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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 흔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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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것에 예민해질 때.

이를테면 상대방의 언행부터 나아가 외부적인 상황과 반응에도 민감해질 때.

이유를 찾으려 고민할 필요 없었다. 깊이 파헤칠 것도 아니었다.

간단했다.

시선을 다시 나에게로 맞추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p.21 - 남 말고 나에게

끙끙 앓지 말고 살아.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한 하루살이가

백년의 고민보다 깨닫는게 많아.

p.56 - 너에게 딱 하나 바라는 것

아들, 딸이라는 명목으로 가슴 한구석을 망치질했다.

엄마는 멍이 든 곳마다 반창고를 붙이며 버텨내셨다.

그 반창고는 내 생각이었다.

p.85 - 언제나 나를 사랑해준 그녀

서운함은 가지고 있어봤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마이너스의 감정이다.

쿨해질수록 관계는 유연해지고 혹여라도 잠시 불편하다면 전부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서운한 것도 자꾸 하면 습관이 된다.

p.88 - 빨래를 털듯

내 멋대로만 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눈치 보지도 말고요.

내 입맛대로만 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간, 쓸개 빼가면서 비위 맞추려 하지도 말아요.

뭘 얼마나 대단한 걸 얻겠다고요.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윈윈할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게 중요하지.

일방적인 관계는 어떠한 관계라도 한쪽의 자존감이 계속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p.185 - 건강한 관계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화나는 일 없고 짜증 날 때가 없겠습니까. 다만 편안했던 마음을 기억하고 그 느낌을 감사히여기는 겁니다. 내 감정이 상했다고 그걸 화풀이하고 꿍해 있으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매번 그런 순간마다 내가 견디기 힘들어질 겁니다.

티끌 하나 없이 안온했던 마음에 중독되세요. 그리고 집중하세요.

p.217 - 중독

남궁원,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中

+) 이 책은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지금 그 마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소망하는 작가의 진심이 담겨 있는 에세이집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든,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위축된 시선에서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증이 녹아있는 관계에서든 저자는 부정적인 순간과 아픔은 털어내고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품길 제안한다.

이 책은 운율감이 느껴지는 운문 형식의 문장과 줄글 형태인 산문 형식의 문장이 골고루 섞여 있다.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 그림과 만화풍의 똘망똘망한 그림들이 문장을 만끽하는데 도움이 된다.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그림들이 실려 있어서 좋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한꺼번에 다 볼 필요도 없다. 천천히 자기가 읽고 싶은 꼭지를 찾아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잠깐이라도 마음을 위로하는 문장이 필요한 순간, 흔들리는 자신을 응원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순간에 보면 더 와 닿지 않을까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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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텃밭 조선의 채마밭 - 채소와 텃밭, 작물이야기 조경기사의 식물 인문학 2
홍희창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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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만들어 채소와 꽃을 심고 흙을 만지고 있으면, 복잡했던 머리도 차분해지고 마음도 안정됩니다.

저는 이런 치유 효과를 몇 해 전부터 '테라 테라피'라고 부르곤 합니다. 흙을 의미하는 테라와 치료법을 뜻하는 테라피를 합성한 말이지요. 노란 나비들이 짝지어 날아드는 것을 보면 심신이 여유로워지고, 꿀벌이 이 꽃 저 꽃을 찾아다니며 꽃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걸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p.9

현재 17명의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원들은 실내농장에서 기른 신선한 채소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고 있습니다.

남극 세종기지의 실내농장은 4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재배실과 휴게실로 운영 중입니다. LED를 인공광으로 이용하는 실내농장은 스마트 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p.28

"우리는 이번 겨울에 정원을 거름으로 덮을 거야. 땅이 비옥하면 가뭄을 견디며, 수확량이 늘어나고, 최고의 품질에 도전할 수 있지. 나는 너를 괴롭히던 벌레들은 토양에 거름기가 부족해 작물이 약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해. 우리 같이 힘써서 내년에는 벌레들을 막자." (토머스 제퍼슨)

그는 이처럼 원예의 기본 철학을 중시했으며,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신의 선택된 백성"이라고 믿었습니다.

pp.32~33

이 온실은 바닥에 구들을 놓고 불을 지펴서 식물 뿌리 부분의 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한편, 햇볕이 기름을 입힌 한지를 통해 온실 내로 들어와 실내 바닥 및 황토 벽체에 흡수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흡수된 열은 복사열로 바뀌면서 한지를 통해 밖으로 나기지 못하므로 실내 온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은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 온실은 지중과 공중의 이중으로 가온하고 습도까지 조절하는 첨단 온실이었습니다. 이런 온실이 있었기에 조선 초기 왕실에서는 한겨울의 눈 속에서도 신선한 채소와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p.82

예로부터 농사에는 다섯 가지 재해가 있다고 했습니다. 홍수가 하나이고, 가뭄이 하나이고, 바람, 안개, 우박, 서리가 하나이고, 병이 하나이고, 벌레가 하나로, 무릇 농사의 재해와 근심은 이 다섯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p.106

작물의 종류는 용도에 따라 크게 식량작물, 원예작물, 특용작물, 사료작물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식량작물은 다시 곡류와 콩류, 감자류로 원예작물은 채소, 과수, 화훼로 나누어집니다.

식재료로서 채소를 나누는 기준은, 그 식물의 어느 부위를 주로 먹는가에 따라, 즉 이용하는 부분에 따른 분류입니다. 어떤 식물은 잎이나 줄기를 주로 먹고, 어떤 식물은 열매를, 또 어떤 식물은 뿌리를 주로 먹습니다.

  • 엽채류 ㅡ 식물의 잎을 주로 먹는 채소 (배추, 갓, 상추, 깻잎, 시금치, 쑥갓 등)

  • 경채류 ㅡ 식물의 줄기를 주로 먹는 채소 (양파, 마늘, 꽃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죽순 등)

  • 근채류 ㅡ 뿌리 혹은 덩이뿌리를 주로 먹는 채소 (무, 순무, 당근, 우엉, 고구마, 마, 연근, 감자, 생강 등)

  • 과채류 ㅡ 열매를 주로 먹는 채소 (오이, 참외, 호박, 고추, 토마토, 가지, 완두, 강낭콩 등)

  • 화채류 ㅡ 꽃봉오리나 꽃잎을 먹는 채소 ( 아티초크, 콜리플라워, 식용국화, 브로콜리 등)

  • 버섯류 ㅡ 균류에 속하는 각종 버섯

pp.188~193

홍희창, <선비들의 텃밭 조선의 채마밭> 中

+) 이 책은 직접 텃밭을 가꾸며 채소와 꽃을 기르는 경험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느낀 저자가 식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을 모아 엮은 것이다. 농경의 시작부터 시작하여 텃밭의 역사와 종류를 살펴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의 텃밭이 이어온 과정을 담아냈다.

그리고 우리나라 특히 조선 텃밭의 모습과 관련 용어를 설명하고, 채마밭을 가꾼 선비들을 구체적으로 찾아 그들의 채마밭을 둘러보고 텃밭을 어떻게 가꾸는지, 선비들 각자에게 텃밭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싣고 있다.

중반 이후 채소를 분류하여 작물의 역사와 관련 설화 및 신화를 언급하고, 재배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더불어 각 작물의 효능과 활용 방법도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채소와 관련된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어려운 책은 아니기에, 텃밭을 가꾸고 작물의 효용과 활용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텃밭작물 백과사전'을 부제로 붙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실하게 만든 책이라고 생각했다.

분량이 꽤 되지만 책의 전반부는 관련 역사 이야기라 재미있고 흥미롭다. 나머지 후반부는 천천히 관심있는 채소의 재배 기술과 활용법을 찾아서 읽으며, 순서 상관없이 보고 싶은 부분을 먼저 보아도 괜찮은 책이다. 말그대로 후반부는 텃밭작물 백과사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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