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리디자인하라 - 변화의 시대에 직원의 만족도와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실전 전략
린다 그래튼 지음, 김희주 옮김 / 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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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더불어 '기준을 높일, 기준을 제대로 끌어올릴'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 이유 중 하나는 팬데믹이 개인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변화를 시행하는 기업과 제도 사이의 지연, 즉 제도적 지체를 제거해서이다. 이는 새로운 디지털 스킬이 개발되고 관료주의가 해체됨에 따라 애자일 역량이 생성된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여기에 반영된 비즈니스 리더들의 감정과 이들이 변화를 추진하는 동기다.

  • 집단적인 팬데믹 경험에 기초해 업무 리디자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조직들이 새로운 현실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살펴보자.

- 디지털 스킬을 가속화했다.

- 관료주의를 '모닥불'에 내던졌다.

- 진정한 유연성에 따르는 보상과 과제를 이해했다.

- '오프' 스위치를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 인적 연결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p.17~27

  • 일을 리디자인하는 4단계 프로세스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기 / 미래를 재상상하기 / 아이디어를 모델로 만들어 테스트하기 / 모델에 따라 행동하며 새로운 업무방식을 창조하기

pp.34~36

나는 이제껏 많은 연구를 진행하며 각각의 직무가 여러 가지 고유한 과업들로 구성되지만 대부분 생산성 4요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에너지와 집중, 조정, 협력이다.

p.47

  • 이해하기

생산성을 뒷받침하는 행동과 역량을 이해하라 / 지식 흐름과 네트워크 구조를 이해하라 /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라 / 일 경험을 이해하라

pp.50~94

  • 재상상하기

장소와 시간을 재상상하라 / 사무실을 협력의 장소로 재상상하라 / 가정을 에너지 원천으로 재상상하라 / 비동기 시간을 이용한 집중력 생성을 재상상하라 / 동기 시간을 이용한 조정을 재상상하라

pp.97~185

공정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요인을 자세히 살펴보라.

결과 : 직원들이 결과가 공정하다고 판단할까? 절차 : 디자인한 프로세스가 시간이 지나도 일관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정확한가? 상호작용 태도 : 관리자와 팀 리더가 공정하게 상호작용하도록 행동 계획을 디자인했는가?

p.264

  • 좋은 관리자에게서 확인한 네 가지 중요한 사고방식의 전환

- 좋은 관리자는 '우리 팀은 나의 성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전통적인 관리자 위주의 계층적 개념에서 '나는 팀의 성공을 위해 존재한다'는, 한층 더 팀에 기반한 사고방식으로 전환했다.

- 좋은 관리자는 자원 비축에서 자원 공유로 사고방식을 전환했다.

- 구조적인 팀에서 유동적인 팀으로 전환하는 회사가 증가하며 좋은 관리자는 '온전한 팀을 관리하고 통제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우리 팀은 유동적이어서, 팀원들이 다른 부서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도 하고 다른 부서에서 인력을 빌려오기도 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했다.

-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이 증가하며 좋은 관리자는 '일이 사무실 안에서 수행되도록 팀 내부에서 자원을 조달해 직무를 조직한다'는 사고방식에서 '일은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중심은 과업과 프로젝트이며 회사 안팎에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했다.

pp.275~276

린다 그래튼, <일을 리디자인하라> 中

+)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팬데믹 이후 각 기업의 경영 방식과 운영 방식에 일어난 변화에 집중하여 설명한다. 기존의 정해진 틀에 맞게 일하던 방식은 이제 달라졌다.

각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와 원격 근무 등의 방식을 도입하며 회사의 근무 시간과 근무 공간에 변화를 시도했다. 저자는 그 부분에 주목하며 이제 회사의 운영 방식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함을 주장한다.

저자는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 일을 리디자인 할 것을 제안한다. 일을 리디자인하기 위해 각 조직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그런 뒤에 일을 최적으로 디자인 할 수 있도록 미래를 재상상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모델로 만들어 직접 테스트하고, 업무 모델이 회사의 관행과 문화에 뿌리내리도록 새로운 업무방식을 창조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직원의 만족도와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어떤 전략과 방법들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일을 리디자인하는 프로세스 4단계는 기업이나 조직의 크기와 상관없이 충분히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업이 되려면 기존에 고수하던 조직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오래도록 고수해온 원칙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수정하고,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근무 시공간에도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조직의 화합과 협력 문화는 구성원의 희생이 아닌 존중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과 구성원 개인이 동시에 잘 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기업에도 이익이다.

이 책은 자기가 속한 기업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읽어도 반가울 것 같다. 리더와 팀장 그리고 한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 등 그 누구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또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담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본인의 기업에 이입해 방향을 잡기 편할 듯 하다.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모범 답안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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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김상수 - 부암동 카페냥 김상수 상무님의 안 부지런한 하루
김은혜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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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가벼운 슬픔이다. 약간의 반성과 약간의 아쉬움이 섞여 있다. 쉽게 드러나지 않는 감정이다. 색깔은 조금 어두운, 마치 그림자 같다. 지금 와서야 느낀 건데 상수를 입양하기 전 나는 꽤 우울했다. 오랫동안 교육 일을 하면서도 무언가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는 기분이었다. 후회까진 아니었지만 아쉬웠다.

평범한 하루지만 위로가 필요한 밤이 있다. 나는 종종 우울감이 밀려오면 사무실 보라색 빈백에 주저앉아 생각에 잠긴다. 도저히 답을 찾지 못할 것 같을 땐 눈 감고 한참을 더 누워 있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들려고 할 때쯤 상수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눈을 반쯤 뜨면 상수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뭐해? 괜찮아? 살아 있지? 내가 별다른 반응이 없으면 어슬렁어슬렁 걸어와 다리에 털을 비비기 시작한다.

pp.14~15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들이 무엇으로 채워졌는지에 따라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공간 안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객관화해서 바라보면, 요즘 왜 피곤한지 이상하게 사사건건 짜증이 나는 건지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한지 조금은 알 수 있다.

나에게 안정을 물어봐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p.31

맥락의 관점에서 보면 '원래 그런 건' 없다. 누군가를 볼 때 맥락을 살피면 이제까지와 다른 면이 보인다. 내가 싫어하는 어떤 면 때문에 누군가가 불편하다면, 어렵더라도 그 사람의 맥락을 살펴보면 어떨까?

물론 싫은 사람을 걱정하고 궁금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르게 살아왔다는 것을 전제로 다른 면을 찾아보는 약간의 노력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p.43

지금도 나는 중요한 결정 앞에서 멈칫한다. 큰일이 벌어져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제 6살이 아니기에 취소를 할 수도 변경을 할 수도 누군가로 대체할 수도 없다. 결국 내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만다.

6살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건, 걱정했던 일도 고민했던 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지나가면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적응할 것도, 결정해야 할 일도 많다. 애매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완벽한 선택이란 건 무엇일까.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의 과정은 너무나 당연하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는 중요한 결정요인이 된다.

좋은 결과가 아니어도 괜찮다. 결과와 상관없이 선택을 통해 경험하고, 다시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될 때는 조금 더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pp.108~111

불안은 막연한 공포다. 대상을 구체화하기가 힘들다. 불안을 느끼지 않을 최고의 방법은 원인을 찾는 것이다. 막연함을 구체화하는 게 포인트다. 내가 왜 불안한지 천천히 글로 적어보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해치운다. 적으면서 구체화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은 줄어든다.

p.198

과도한 관심이 피곤해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고립'은 일상에서 쓰는 방어기제의 종류이다. 어떤 일에 관련되는 것을 거절하고 회피함으로써, 그로 인해 생길지도 모르는 정서적 긴장과 갈등 상황을 벗어나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자기만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고립의 방어기제가 악의적으로 반복되는 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부드러운 사람은 거친 사람과 거리를 두려 하고, 밝은 사람은 어두운 면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피하려 한다. 감정도 거리두기가 있기 때문이다.

p.217

감정은 이름을 불러줘야 떠나간다. 우울도 슬픔도 화남도 안타까움도 안 느끼려고 하지 말고 정확히 이름을 불러주면 된다.

스스로의 감정을 토닥여줄 때 부정 감정은 떠나간다. 그러면 그 안에 다시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우면 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비우고 긍정적인 감정을 채우는 것.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 감정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다.

p.228

김은혜, <연중무휴 김상수> 中

+) 이 책에는 부암동 카페에 거주하는 김상수 상무의 이야기와 바로 그 상수 냥이 집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고양이 상수의 묘생을 보면서 우리들의 인생을 돌아본다. 저자는 사람들의 감정 관리와 마음 관리를 돕는 일을 하는 전문 강사로 일하며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상수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에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인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정의하고, 그 감정에 따른 반응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상수의 이야기와 모습이 주된 틀이지만 읽다 보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몇 가지 사례와 더불어 차분히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겠구나, 이러 감정이 들 때는 이렇게 생각해도 되겠구나, 이런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나만 그런 것은 아니구나 등등. 읽으면서 순간순간 공감하게 된다.

가벼운 에세이집으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책이 주는 심리적 위로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따뜻한 위로의 순간과 깊이 공감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여러 번 만났다.

카페 냥이 상수의 행동을 보면서 고양이의 묘생처럼 우리가 인생을 산다면 훨씬 더 가볍고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상수에게 주는 사랑만큼, 상수가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행복해지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고양이의 묘생을 가만히 바라보자면 행복하게 사는 비법이 바로 저런 삶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편안한 인생을 사는 한 방법이 되리라고 느꼈다.

반려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혹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감정 관리로 힘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토닥임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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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센의 읽기 혁명 -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언어 학습의 지름길
스티븐 크라센 지음, 조경숙 옮김 / 르네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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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더 복잡한 리터러시(literacy, 읽고 쓰는 능력)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만큼 충분히 잘 읽고 잘 쓸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나는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이 '독서'에 달려 있다고 본다. 특히 스스로 원해서 자발적으로 읽는 '자율 독서(Free Voluntary Reading, 이하 FVR로 표기)'를 추천한다. FVR이란 원해서 읽는 것을 의미한다.

FVR은 좋아하지 않는 책은 그만 읽고, 원하는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읽기와 쓰기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늘 이런 식으로 읽는다.

또한 나는 FVR이 외국어 능력을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FVR은 초급 단계에서 외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고급 단계로 가는 교량 역할을 해주는 최선의 방법이다.

pp.14~16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좋은 단서를 제공하는 특정한 문맥이 있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대부분 모든 문맥이 단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p.34

- 책은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집에 책이 많으면 독서를 더 많이 한다. / 학급문고가 충실하면 독서를 더 많이 한다. / 학교 도서관이 괜찮으면 독서를 더 많이 한다. /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 쉬우면 더 많이 읽는다. / 책이 많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pp.66~72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는 리터러시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토의함으로써 책 읽기를 장려하며, 이것이 곧 리터러시 발달을 촉진하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리터러시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연구에 의하면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포함된 이야기를 들은 후 아이들의 어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p.89

-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4가지 요소

토론 및 문학 서클 / 또래집단의 영향 / 책 전시 / 문고판

pp.106~108

가벼운 책 읽기는 더 깊이 있는 책 읽기로 가는 교량 역할을 한다. 더 많은 책을 읽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더 어려운 책을 읽을 수 있는 언어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폭넓은 자율 독서를 하는 아이가 결국에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책을 선택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서서히 독자의 관심 분야도 넓어진다.

p.136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즐겁게 책을 읽으면 단순한 일상 대화 수준에서 시작해 차원이 높은 문학 공부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언어를 구사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

p.165

스티븐 크라센, <크라센의 읽기 혁명> 中

+) 이 책의 저자는 외국어 교육 습득 이론을 전공한 언어교육학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다양한 연구 자료를 통해 자발적인 책 읽기의 가치를 강조한다. 스스로 원해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논문과 실험 연구 등을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아이들이 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읽도록 자율성을 주며, 때로는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

읽고 쓰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철자법과 문법을 가르치기보다 책 읽기에 몰입해 즐겁게 책을 읽으면 그런 능력은 체득된다는 것.

인상적인 책 한 권을 만나게 하면 독서 욕구를 자극하여 책 읽기를 더 좋아하게 되고, 만화책과 잡지 등을 활용하여 가벼운 읽기를 시도하면 차차 더 깊이 있는 책 읽기가 가능해진다는 것.

외국어 학습자들 또한 모국어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이 외국어로도 재미있게 책을 읽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래서 자연스럽게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해서 읽게 하고, 그 뒤 독서 퀴즈를 내거나 소감문을 쓰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어떤 종류의 책이든 우선 아이 스스로 선택해서 자율적으로 읽도록 하는 것. 바로 아이가 원해서 읽도록 하는 습관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굳이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책 읽기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본인이 원하는 종류의 책부터 가볍게 읽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학급문고와 공공도서관을 권했고, 개인적으로는 대형 서점도 꼭 추천하고 싶다.

누구나 한 번쯤 대형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읽으며 다양하고 많은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구입하지 않을 책이라면 더 소중하게 읽어보는 경험도 해보고,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비교해 보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것도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 좋은 경험이지 않나 싶다.

읽는 것의 힘, 특히 자발적으로 원하는 책 읽기의 힘이 얼마나 큰 지 다양한 사례와, 연구 논문, 실험 자료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한 책 같아서 신뢰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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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하게 말해요 -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이금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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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말을 할 때 우리는 잊어버립니다. 제대로 들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다는 명제를요, 우리말이든 영어든, 아니 모든 언어가 그렇습니다.

잘 듣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p.18

"괜찮아" 뒤에 물음표가 붙을 상황이라면 굳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맙시다. 괜찮아 뒤에는 느낌표만 붙이면 어떨까요.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할 때 말이죠. "괜찮아!" 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그야말로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위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한 박자 늦추는 것을 제안해 봅니다. 당장 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싶겠지만 한 호흡 쉬는 거죠.

pp.128~129

잊지 마세요. 앞도 중요하지만, 뒤는 더 중요합니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뒷담화를 하며 거친 말을 하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옵니다. 평판이라는 이름으로요. 평판이 무서운 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생 내 뒤를 따라오기도 하거든요.

p.145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밑으로 다 빠져버리잖아요."

"네? 갑자기 콩나물은 왜요?"

"물이 밑으로 빠지니까 눈에는 안 보이지만, 며칠 후에 보면 콩나물이 쑥 자라 있지요. 공부도 그런 법이에요. 해도 해도 아무 소용없는 것 같아도 자기도 모르는 새 실력이 쑥 늘어나니까요."

대화란 이런 겁니다.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중학교 교장이었던 남편은 아내가 평소에 보고 느끼는 점을 헤아려 한마디를 했습니다. 고사성어를 들먹이지도, 유명한 격언을 인용하지도 않있습니다. 그저 아내의 눈높이에 맞춰, 아내의 일상생활에 기준을 두고 말했습니다.

pp.187~188

마음은 뭘까요. 마음은 내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요.

이럴 때 해야 할 일은 딱 한 가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해요. 마음을 가만히 둬야 합니다.

p.222

병목현상으로 도로가 갑자기 꽉 막히듯 인생의 교차로 역시 서로 엉키고 꼬여서 교통체증, 아니 고통이 체증을 불러온다는 겁니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어요.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수밖에.

그 선임, 그 부장도 마찬가지겠지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간다는 거죠. 그러다 보면 거짓말처럼 꽉 막힌 도로도 어느새 뚫리고 서로 헤어져 가뿐하게 가던 길을 계속 가게 된다고요.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인간관계 때문에 힘이 들 때면 문득문득 떠오는 말입니다. '교차로에서 만난 것뿐이야.'

pp.241~242

말하기에는 화자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몰두와 흥미를 부르죠. 그러다 말하는 사람의 기운과 에너지가 조금씩 떨어지면 듣는이의 집중과 재미도 조금씩 떨어집니다. 그만큼 말하기에는 크고도 지속적인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p.295

이금희, <우리, 편하게 말해요> 中

+) 이 책은 아나운서이자 대학교수인 저자가 말을 잘 하고 싶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책의 후반부에 화법에 대한 기술적 접근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저자는 말하기가 갖고 있는 부드러운 힘과 화자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설명해 준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말을 잘하려고 고민하기에 앞서 말을 잘 들어주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화가 잘 되는 사람, 대화를 하면 편한 사람의 핵심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혼자서라도 말을 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함을 강조한다.

1분 동안 주어진 단어 몇 개를 활용해 말을 해보거나, 인형 등으로 가상의 상대방을 설정해 대화를 해보거나, 말하는 어조와 성량을 조절해서 자기가 한 말을 녹음해 다시 들어보며 연습하는 등의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발표를 앞두고 떨리고 있다면 그 발표 전에 수없이 많은 연습을 해서 자신감부터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하는 것이 대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안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힘을 끌어내어 대화하는 태도가 말을 잘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통해 먼저 내가 하는 말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말하기의 목적에 맞게 수없이 많은 연습은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다. 그리고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어조, 화술,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대하는 눈빛, 농담하는 타이밍까지도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말하기의 방법만 기술한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고민과 그 상황에 맞는 잔잔한 위로,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두려움과 그에 대응할 용기,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노력 등도 접할 수 있다.

글로 만나는 저자의 문장에서 인생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게 이 작가의 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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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의 기술 라이브커머스 - 귀농부터 완판까지 해결하는
신문석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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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농어촌 외의 도시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하던 사람이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촌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한다. 귀촌은 귀농보다 범위가 넓은 개념으로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을 뜻하는데, 농촌지역으로 이주는 했지만 농업 이외의 직업이 주업인 생활을 의미한다.

p.16

"제 이야기 잘 들어보세요. 농사도 사업입니다. 농사지어서 돈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지금 귀농 정책 자금 3억 원만 입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요새 이 돈으로 땅 사는 것도 버거워요. 돈이 적으니 논농사는 불가능하고, 차선책으로 시설 농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귀농하려고들 하시는데 5년 후부터 대출금 3,000만 원씩 상환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빚 갚다가 지치시는 분들도 많아요."

"물론 잘 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최선도 좋으나 차선 그리고 최악의 경우도 꼭 생각하셔야 해요. 다시 말하지만 농사도 사업이에요."

pp.33~34

  • 귀농 준비 전략

- 교육이 우선이다. 그 안에서 기술과 인맥을 만들 수 있다. ㅡ 농업기술센터는 최대한 자주 가라.

- '함께' 어울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ㅡ 각 지자체마다 '귀농 하우스' 입주와 '농촌에서 살아보기'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어 있다. 나는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달이라도 귀농을 고려하는 지역에 살아볼 것을 권장한다.

- 적어도 나를 지지해줄 지원군 한 명을 만들어라. ㅡ 귀농할 지역의 농장에서 일해보는 것이다.

pp.41~44

  • 라이브 커머스의 매력

라이브 커머스와 홈쇼핑의 차이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소통과 신뢰에 있다. / 스쳐 지나가는 소비자가 아니라 평생 만날 수 있는 고객으로 / 라이브 커머스는 스토리 기반의 소통형 쇼핑 채널

pp.70~74

농촌은 지금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농산물의 생산량이 늘었지만 판로가 없다는 점이다.

p.78

  • 라이브 커머스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조건

- '무엇'은 상품이고 '어떻게'라는 스토리다. ㅡ 스토리는 강력한 전략이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여는 가장 매력적인 무기인 것이다.

- 스토리는 상품에 믿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다. ㅡ 우리가 무언가를 '잘' 팔기 위한 3대 요소는 콘텐츠, 상품, 그리고 스토리다.

- 농촌이라는 콘텐츠, 농산물이라는 상품, 땀 흘려 키운 농산물에 대한 스토리

pp.104~109

  • 농산물 온라인 판매시 필요한 3가지 서류

- 부가가치세법 : 사업자등록

- 온라인 판매를 할 때 꼭 필요한 서류 : 사업자등록증, 통신판매업신고증

- 가공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때 꼭 필요한 서류 :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등록

pp.234~244

신문석, <부농의 기술 라이브 커머스> 中

+) 이 책은 귀농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전략에 어떤 것이 있는지 가르쳐 준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에 중점을 두고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가 귀농을 결심하기까지의 일화와 그 준비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먼저 이야기한다. 농사도 사업이라는 이치를 배우며 쉽게 귀농을 결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귀농하려는 지역민들과 어울리기 위해 그 지역에서 살아보거나 농장에서 일을 하며 농사도 경험하고 지역민과의 친밀감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또 자기 자신의 성향과 의식을 고려하여 귀농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귀농을 시작하면 농사가 자연의 순리대로 따라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고 언급한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농부가 되어야 알찬 수확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주로 농사의 판로 개척이 절실함을 이야기한다. 라이브 커머스의 시대에 맞게 농부들도 안정적인 판로를 찾아 자신의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유형과 대표적인 쇼핑 라이브 플랫폼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농부가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제작할 때 필요한 방법을 기획, 상품 소개, 소통, 클로징의 단계로 제시한다. 그 외 필요한 법적 서류와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필요한 장비, 기획안 예시, 유의사항 체크리스트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히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걸 배웠다. 어떤 일이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귀농과 귀촌을 원하면 저자의 말처럼 해당 지역에 한동안 거주하며, 그 지역의 특색을 알아보고 농사일도 직접 배워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 성공할 가능성만큼 실패할 가능성도 고려하여 최선, 차선, 최악의 모든 상황을 다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그렇게 힘들게 농사지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하는 것은 꽤 의미 있고 중요한 일 같다.

꼭 농산물에만 한정하지 않고 라이브 커머스 방송 유형과 진행 사항, 준비해야 할 것들 등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자기만의 상품을 판매할 판로 개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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