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 인터뷰로 묻고 글쓰기로 답하다
유희재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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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부당함이나 차별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사실 더 큰 문제가 있어요. 난민을 위험하고 피해를 주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이 사람들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노동력으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며 물건 검수하듯 취급한다는 거예요. 인격을 가진 '사람'에 대한 고려가 없는 거죠. 그 누구도 그럴 자격이 없어요. 다름과 차이를 떠나, 각자의 존재는 '어디서든'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니까요.

pp.27~28 [난민 인권 활동가 유유리], 인터뷰어 - 유희재

그때 앱만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소수자의 문제를 알아봐 주고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고,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구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pp.53~54 [두브레인 신사업 기획 운영 총괄 송미영] , 인터뷰어 정지연

투우장에서 소가 격렬하게 싸우다가도, 들어가 충분히 휴식 취하는 공간을 케렌시아라고 한대요. 저는 혼자 보내는 시공간의 힘을 믿어요. 나만의 안식처는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책, 산책, 운동이 될 수도 있어요. 모든 사람이 시공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각자의 케렌시아가 있으면 좋겠어요.

p.79 [아티스트 마음터치 우주], 인터뷰어 정지연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고 부담스럽거든요. 다만 지금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려는 순간에 있다면 결심을 한 것만으로도 칭찬해 주세요.

그 정도 용기를 냈다면 어떤 일을 하셔도 잘할 겁니다.

생각보다 세상에 전혀 다른 일은 없어요.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이 앞으로 할 일에 꽤나 쓸 만한 자양분이 될 거거든요.

p.108 [용마루 임국희 대표], 인터뷰어 이주영

제가 지금 해야 하는 일, 필요한 일부터 뭐든지 하라고 하면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게 다 언젠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동력이 되거든요. 내가 원하는 것을 잊지만 않고 있으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연결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인생은 예측 불허거든요.

p.132 [치유 글쓰기 강사 조민영], 인터뷰어 유희재

몸의 능동이 마음의 능동이라는 말이 있어요. 달리기라는 것이 한 발 디디고 나서 다음 발을 앞으로 내디뎌요.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몸에 실어야만 앞을 향해 달릴 수 있지요. 그런 행동이 반복되다 보니 마음의 자세 또한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p.148 [작가 길화경], 인터뷰어 최여림

모든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 함께 일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모든 때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임을 기억하자!

p.212 [시니어 모델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한 조병희], 인터뷰어 김소라

생각만 하면, 모든 게 문제로 보이지만

실행하게 되면, 반드시 답이 있다.

p.226

유희재, 정지연, 이주영, 최여림, 김소라, <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中

+) 이 책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자기만의 길을 씩씩하게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섯 명의 인터뷰어들이 인생의 전환점 혹은 반전인 지점을 지나고 있는 아홉 명의 인터뷰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처음에는 인터뷰할 인물을 어떻게 선정한 것일까 궁금했는데, 다 읽고 보니 공통점이 확실하게 보였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길에서 방향을 바꿔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낸 사람들이었다.

그 전환점 혹은 터닝 포인트가 어떤 계기였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멋지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만의 길을 열심히, 즐겁게, 의미 있게, 활기차게 걷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안정적인 직업을 떠나 새로운 일을 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 막막한 불안과 걱정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인물들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막막한 길에 한 걸음을 뗀 사람들이다.

각자 하는 일이 달라도 이들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지켜주는 사람,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사람, 스스로의 가치를 키우는 사람들이었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어진 삶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만큼 현재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의 일이 자양분이 되어 좀 더 흥미롭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이 물음에 충분히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잘하고 있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용기도 대단한 거라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고, 경험은 다 디딤돌이 될 거라고 답해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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